[뉴스앤이슈] 전두환 유해 파주 안장 무산? "편히 잠들 곳 없다"

[뉴스앤이슈] 전두환 유해 파주 안장 무산? "편히 잠들 곳 없다"

2023.12.06. 오후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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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이재희 대표 겨레하나 파주지회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앤이슈]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영화 '서울의 봄' 흥행으로 관심도가 더욱 높아진 것 같습니다. 2년째 서울 연희동 자택에 임시 안치 중인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가 경기 파주시에 안장될 거라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지역 시민단체가 즉각 반발했고 주민 여론도 심상치 않자 현재 해당 사유지 소유자도 매매 의사를 거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두환 유해 파주 안장 반대 기자회견을 했던 시민단체 대표 연결해 지역 분위기와 그간 진행 상황 등 알아보겠습니다. 겨레하나 파주지회 이재희 대표 화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이재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앵커]
대표님도 혹시 영화 서울의 봄 보셨습니까?

[이재희]
아직 못 봤습니다.

[앵커]
서울의 봄 영화가 흥행하면서 더욱더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전두환 씨의 유해 안장, 일단은 토지주가 토지를 판매하지 않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그간의 과정, 배경을 한번 짚어볼까요?

[이재희]
일단 오늘 아침 언론 보도에 나온 대로 사실상 토지주님이 안 팔겠다고 해서 무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장산리로 들어오는 것은 파주에 더 어려울 것 같고요. 매장할 장소를 찾지 못해서 유해 안장이 현실상 무산됐는데 원래는 과정이 어땠냐면 원소유주 님이 계신데 부동산 개발업 하시는 분이 꽤 오래전부터캠핑장이나 요양원을 만들겠다면서 이 땅을 사려고 했나 봐요.

그런데 전두환 씨 유가족이 이 개발하시는 분과 접촉을 해서 이 땅을 사보려고 했는데 그 원소유주님으로부터 땅을 이전받기 전에 그런 약속을 했었는데 최근 여론이나 지역 반발에 부딪혀서 원소유자님이 어제인가, 언론에 땅을 팔지 않겠다고 발표하셨기 때문에 사실상 이전은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앵커]
원소유자는 이 땅이 캠핑장이나 요양원에 들어설 것으로 알고 판매 의사를 밝혔었는데 전두환 씨의 유해가 안장된다는 소식을 듣고 판매 의사를 접었다, 이렇게 보면 됩니까?

[이재희]
그렇게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알고 있던 것과 달라졌으니까요.

[앵커]
위치가 파주 장산리인데 여기도 한번 가보셨습니까?

[이재희]
그곳은 파주에서 워낙 많은 시민들이 좋아하는 장소여서 자주 가는 곳인데요. 장산리 일대는 장산전망대라고 하는 장소입니다. 내비게이션 검색해도 나오는 곳이고요. 눈앞에 철새 보금자리가 있는 초평도. 그리고 초평도를 둘러싼 임진강, 그리고 임진강 너머로 조금만 고개를 들면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이나 송악산 그리고 개성공단이 보이는 정말 조망이 좋은 파주의 장소입니다. 그래서 파주 시민들도 별을 보거나 아니면 주말 캠핑할 때 자주 찾는 정말 지역의 명소입니다.

[앵커]
전두환 씨의 회고록 보면 전방고지에 백골로 남아서, 그러니까 북녘 땅이 보이는 곳에 묻히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해서 실제로도 장산리 이쪽이 그런 땅이라는 거죠?

[이재희]
네, 회고록에서, 유서에 나와 있는 것처럼 북녘땅이 내려보이는 전방고지라고 얘기하면 사실 장산전망대처럼 좋은 장소는 없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다만 너무 장랑스러운 장소에 들어서는 것에 대해서 시민들이 더더욱 지역 주민들은 반대하고 있다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처음에 전 씨 유해가 안장된다는 소식 전해졌을 때 지역 분위기라고 해야 될까요? 어떤 생각 드셨습니까?

[이재희]
언론 보도로 모두가 다 시민분들이 알게 됐는데요. 왜 갑자기 전두환 씨가 파주에 오지? 이런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연고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그 이전부터 파주라는 곳에 오겠다고 사전에 여론이 형성된 것도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들었던 시민들이나 시민단체분들은 모두 왜 이러지? 이렇게 생각했어요. 그리고 나중에는 파주가 좀 만만한가, 왜 여기를 오시려고 하지?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앵커]
지난달 말에 유해 안장 반대 기자회견하셨다고 했는데 어떤 내용이었습니까?

[이재희]
말씀드렸던 것처럼 내용은 이런 거예요. 생전에 자기 과오에 대한 진실적인 반성도 한 적이 없고 국민 모두의 공분을 샀던 광주학살의 원흉이기도 한데 그것을 넘어서 지금 오겠다는 이유가 남북의 통일을 바라면서 온다고 하는데 평소에 관심이 많은 파주 시민들 입장에서는 남북 분단을 자신의 정치적 이용으로 했었지 사실은 남북 관계에 크게 도움이 됐던 대통령은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내용으로 우리가 파주시민들은 도대체 동의할 수 있는 내용이 어느 한 이유도 없다, 이런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습니다.

[앵커]
지금 파주시장이나 지역 의원들도 모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어찌 됐든 간에 법적으로 강제로 막을 방법은 없는 것 아닙니까? 만약에 파주의 다른 지역으로 유해 안장을 위해서 토지 매입을 시도한다고 한다면 어떻게 대응하실 생각이십니까?

[이재희]
다른 곳을 매입하려 시도하는 게 알려지면 똑같이 저희는 반대할 거고요. 아마 파주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에서도 지금 환영받기 어려울 텐데요. 개인 간의 토지 거래는 자유이나 그 토지 거래를 전직 대통령인데 국립묘지도 가지 못하는 분이 땅을 사서 묻히겠다고 얘기하면 모르기는 해도 환영할 만한 지자체나 내지는 주민들은 없을 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특히 파주 아니면 김포 또는 파주 안에서도 헤이리관광지 근처일 텐데 북녘 땅이 내려보이는 땅이 그렇게 흔한 것도 아니고 그리고 그 땅을 일부를 내주지 않는 한 저는 계속 반대 여론이 형성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2년째 연희동 자택에 임시 안치가 되어 있는 상태인데 물론 유족의 판단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러면 이 유해는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시는 겁니까?

[이재희]
유족들이 처리해야 되겠지만 저는 대안은 잘 모르겠고요. 현재로서는 임시 안치된 게 더 연장될 것 같고, 집에서 나오기가 어렵지 않나 싶어요. 이유는 생전에 자신은 성공한 쿠데타라고 얘기했지만 역사에서 실패한 대통령이잖아요. 실패한 대통령을 어느 지역이 환영할 리가 없고 어느 지자체, 어느 주민들이 쉽게 용인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고향에 가시거나 아니면 정말 조용히 어디에 뿌려지는 형태로 묻히셔야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겨레하나 파주지회 이재희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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