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닫은 문에 손가락 잘린 4살 아이..."CCTV 영상 전부 삭제돼"

교사가 닫은 문에 손가락 잘린 4살 아이..."CCTV 영상 전부 삭제돼"

2023.11.15. 오전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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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가 닫은 문에 손가락 잘린 4살 아이..."CCTV 영상 전부 삭제돼"
MBC 보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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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수원의 한 사립유치원에서 네 살 아이의 손가락이 교실 문에 끼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 아동의 부모는 유치원 CCTV 영상이 모두 삭제됐다며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14일 MBC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사고 당시 선생님은 반 아이들을 데리고 교실로 들어가고 있었으며 피해 아동 박 모 군은 복도 끝에서 교실로 달려오고 있었다. 이어 한 아이가 무리에서 벗어나 복도로 나갔는데, 교사는 그 아이를 부르는듯하더니 이내 교실 안으로 들어가 손잡이를 두 손으로 잡고 한쪽 다리를 굽힌 채 힘주어 문을 닫았다.

이 과정에서 박 군의 새끼손가락이 문틈에 끼었고, 아이는 울면서 원장실로 향했다. 교사는 문이 열린 교실 앞에 선 채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박 군은 사고 8시간 만에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으며 손가락 대부분이 잘려나갔다는 '아절단'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손에 철심을 박았지만, 100%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 군의 부모는 "왜 그렇게까지 문을 두 손으로 밀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토로했다. 해당 교사는 "박 군을 따라 아이들이 교실 밖으로 나갈까 봐 문을 닫은 것뿐"이라며 "문을 닫을 당시엔 박 군을 보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아이의 부모는 수술 전부터 원장에게 영상을 보관해 줄 것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다시 유치원에 갔을 땐 사고 당일은 물론 이전 수개월치 영상까지 전부 삭제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대신 원장이 휴대전화로 찍었다는 CCTV 화면만 받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유치원 원장은 "CCTV 영상을 직접 지우지 않았다"며 "저장 용량 부족으로 영상들이 자연 삭제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찰은 원장과 교사를 아동학대와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하고 삭제된 영상 복구에 나설 계획이다.

YTN digital 서미량 (tjalfid@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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