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킹] '소 럼피스킨병', 개·고양이 접촉으로 전파 가능성…전파 차단이 최우선

[뉴스킹] '소 럼피스킨병', 개·고양이 접촉으로 전파 가능성…전파 차단이 최우선

2023.10.24. 오전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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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일시 : 2023년 10월 24일 (화)
□ 진행 : 박지훈 변호사
□ 출연자 : 유한상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박지훈 변호사(이하 박지훈):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지난 20일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후 어제까지 총 17건으로 늘어났고 800마리 넘는 소가 살처분 됐습니다. 이 때문에 경남도에서는 유입 차단을 위해서 소 가축시장을 전면 폐쇄 조치하기도 했는데요. 관련해서 유한상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전화연결해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유한상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이하 유한상): 네,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의 유한상입니다.

◇ 박지훈: 교수님, 럼피스킨병 소 바이러스성 질병이라고 알고 있는데 정확히 어떤 질병인지 또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 건지 궁금합니다.

◆ 유한상: 럼피스킨병은 럼피스킨 바이러스 감염에서 나타나는 질병입니다. 소, 물소에서 주로 많이 발생하는 전염병인데 감염되게 되면 41도 내지 42도의 높은 열이 나고 또 사료를 먹지 않게 되고 침을 과도하게 흘립니다. 무엇보다도 피부를 비롯해 눈, 유방, 생식기 등의 다양한 결절이 생기는 게 특징입니다. 특히 이러한 결절은 피부에 가장 많이 생깁니다. 젖소에서는 우유 생산이 뚝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우유 생산이 감소되게 되고 때에 따라서는 임신이나 동물에서 유산을 유발하기도 하는 그러한 질병입니다.

◇ 박지훈: 이 바이러스가 어떻게 국내에 들어오게 된 겁니까?

◆ 유한상: 현재로서는 이 질병이 국내에 언제 어떻게 들어왔는지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더 많은 역학적 조사가 필요한 그런 부분이고요. 그러나 현재 발생 상황이나 발생 지역을 이렇게 봤을 때 적어도 한 달 이전에 한 가지 이상의 경로를 통해서 우리나라에 들어왔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박지훈: 폐사율 10% 안팎이라고 보도가 되고 있던데 이게 치명적인 건지요? 방역당국이 지금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을 했더라고요.

◆ 유한상: 네, 럼피스킨병은 치사율이 10% 내외이기 때문에 그렇게 높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전파율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물론 전파를 사육 환경이나 사육 방식, 가축의 밀도, 국가의 방역 의지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최고 50%까지 이렇게 보고가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질병이 발생하게 되면 이제 폐사에 의한 손실보다는 가죽을 생산을 못하게 된다든지, 우유 생산이 감소된다든지 또 유산이 발생한다든지, 소가 잘 안 자라게 된다든지 때에 따라서 국제 거래도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피해가 큰 그러한 질병입니다. 그래서 발생에 따라서 심각 단계 격상한 것 같습니다.

◇ 박지훈: 지금 전파력이 강하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지난해 인도에서는 200만 마리 이상이 감염됐다는 보도가 있더라고요.

◆ 유한상: 200만 마리가 감염이 돼서 약 15만 마리를 폐사하고 나머지들은 가죽 생산, 우유 생산 이런 것들이 감소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경제적 피해가 막대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박지훈: 이제 걸리면 폐사율은 폐사율이지만 결국은 경제적 손실이 가장 큰 거네요. 우유가 덜 나오고

◆ 유한상: 경제적 손실이 가장 큰 질병입니다.

◇ 박지훈: 확진 농장 근방에 있는 소들 백신 접종했다고 하는데 이거 예방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을까요?

◆ 유한상: 현재 럼피스킨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백신 접종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백신 접종을 해서 항체를 빨리 만들어서 확산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게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인근 농장에서는 빨리 예방 백신을 접종해서 확산을 차단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또 무엇보다도 예방백신을 접종할 때는 전문가들에게 정확하게 접종하는 게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박지훈: 경상남도에서는 유입 차단을 위해서 소 가축시장을 전면 폐쇄 조치를 했더라고요. 이게 코로나처럼 격리하는 방식으로 전파를 막을 수 있는 겁니까?

◆ 유한상: 이 럼피스킨병의 전파는 감염 동물의 피를 흡혈하는 흡혈 곤충이나 감염 동물 또는 감염 동물에서 나온 분비물 즉 분변, 오줌, 우유 이런 것들에 의해서 직접 또는 간접 접촉에 의해서 전파되기 때문에, 특히 감염동물이 장거리 이동에 의해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가축 시장의 폐쇄는 여러 농장에서 동물들이 한 곳에 모일 수 있기 때문에 그러한 것들에 의한 전파를 차단할 수 있고 또 장거리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가축시장의 전문적인 폐쇄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 박지훈: 지금 어제까지 17개 농가 확산됐고 인천시, 강화군 농가에서도 3건의 의심 신고가 접수가 됐습니다. 이게 확산세가 이미 전국으로 다 퍼졌다고 봐야 되는 거 아닙니까?

◆ 유한상: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 우리나라의 가장 중요한 상황은 언제 우리나라에 어떤 원인에 의해서 들어왔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얼마나 더 확산될지 확신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며칠 새 갑자기 확 터진 것을 봤을 때는 지금 잠복기에 있는 동물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추정이 되고 지역도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그래서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 발생 신고가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박지훈: 잠복기가 얼마 정도 되는 겁니까?

◆ 유한상: 잠복기는 짧으면 한 3~4일, 길면 4주까지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6주까지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 박지훈: 잠복기가 차이가 많이 나네요.

◆ 유한상: 그 농장에 소의 사육 형태나 사육 방식, 또 방역 상황 이런 여러 가지에 의해서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 박지훈: 그러면 이제 장기적으로 좀 봐야 될 것 같은 거 아닙니까?

◆ 유한상: 일단은 현재 발생을 했기 때문에 현 상황을 정리하는 게 급선무이고요. 이게 어느 정도 정리가 되면 우리나라의 럼피스킨병에 대해서 장기적인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 박지훈: 소에서만 발생하는 바이러스 질병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다른 가축하고 함께 키우는 농가에서는 어떻게 관리를 해야 됩니까?

◆ 유한상: 사실 럼피스킨 바이러스는 소나 물소, 야생 반추동물에 이렇게 감염이 됩니다. 그런데 임상 증상은 소나 물소에서 주로 나타내 것뿐인데 그러나 이제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흡혈 동물에 의한 전파 또 분비물들의 직간접적인 접촉 이런 것이 의해서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축산농가에서 키운 여러 동물들 개나 고양이 이런 것들이 그 분비물들과 반려동물 분비물과 접촉을 해서 다른 지역이나 다른 동물로 옮길 수도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동물들이 소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박지훈: 또 걱정스러운 부분 중에 하나가 사람한테 전염되는 거 아니냐 이 부분이거든요. 일단은 이 방역 정책상 살처분 지침 우선 따르고 있긴 한데 이 럼피스킨병 걸린 소고기, 우유를 사람이 먹으면 위험해질 수 있는 겁니까?

◆ 유한상: 사실은 럼피스킨병 바이러스는 사람에 감염되지는 않습니다. 감염되지는 않는데 그러나 럼피스킨병에 걸린 소는 일단 병든 소입니다. 병든 소를 사람이 먹을 수는 없는 거고요. 이는 가축전염병법이나 식품위생법 이런 데서 사람의 식품으로 공유할 수 없도록 금하고 있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럼피스킨병에 걸린 소고기는 사람이 먹을 수가 없습니다.

◇ 박지훈: 그러면 모두 살처분하는 겁니까? 식탁에 오르지 않고

◆ 유한상: 감염 위험성이 있는 요소들은 살처분을 하고 있습니다.

◇ 박지훈: 살처분 얘기를 좀 질문을 드려보면 이 가축 질병 발생할 때마다 이렇게 대량 살처분하잖아요. 좀 옆에서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저 같은 경우는. 다른 방법은 없는 겁니까? 그거 말고는

◆ 유한상: 가축 전염병들이 우리나라에 발생해서 오래된 질병들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백신 개발이라든지 등을 통해서 방역 정책이 있지만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들은 지금 그러한 대책들이 특히 없습니다. 물론 발생국에서는 오랫동안 개발을 해 놓은 적은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국내에 발생이 없으면 그것을 예방하기 위한 적극적인 준비를 할 수 있겠지만 일단 발생을 하게 되면 첫 번째 단계로서는 전염원이 될 수 있는 개체들을 없애야 되기 때문에 1차적으로는 살처분을 하게 되고 2차적으로 예방 백신을 한다든지 이런 방법들에 의해서 차단을 하고 예방을 하고 있습니다.

◇ 박지훈: 일상생활에서 예방하는 방법 어떤 게 있을까요?

◆ 유한상: 몇 번 말씀드리지만 럼피스킨병은 주로 감염 동물이나 감염 동물의 분비물과 직간접 접촉에 의해서 전파되기 때문에 우선 전염원이 될 수 있는 그러한 동물을 빨리 찾아내는 게 중요합니다. 그 얘기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농장 관련 일하시는 분들이 임상 증상이 나타나는 소 토를 매일 임상 증상을 관찰해서 임상 증상을 보이는 동물이 있으면 즉각 관계기관에 신고를 해서 거기에 검사를 받아서 검사 결과에 따라서 처리를 해야 되고 또 흡혈 곤충들을 구제한다든지 주기적인 소독으로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한다든지 하는 방역 정책 또 외부로부터 소를 구입했을 때 철저하게 검사를 한다든지 가능하면 이런 발생 위험 지역이나 이런 데서 구입을 하지 말아야 되고 이러한 일상적인 차단 방역을 하게 되고 그다음에 예방접종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야 될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 박지훈: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유한상: 네, 감사합니다.

◇ 박지훈: 유한상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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