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가습기살균제 피해 인정까지의 과정 [앵커리포트]

폐암, 가습기살균제 피해 인정까지의 과정 [앵커리포트]

2023.09.06. 오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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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이후 가정에서 많이 쓰이던 가습기 살균제.

위해성 의혹이 수면 위로 처음 떠오른 건 지난 2011년 4월입니다.

산모 4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폐 질환으로 숨진 사례가 알려지면서입니다.

당시 보건당국은 반년 만에 가습기 살균제 6종을 수거 조치했습니다.

1년 뒤, 정부 차원의 폐 손상 조사위원회가 꾸려졌고 피해가 인정된 168명에게 지원금을 지급했습니다.

다만 이땐 '폐 손상'이라는 비교적 포괄적인 명칭으로 살균제와의 인과관계를 따졌습니다.

이후 폐섬유화와 같은 질병을 위주로 피해가 인정됐습니다.

이후 2018년 3월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구성됐고요.

당시 2019년 말 기준, 폐암 환자는 120여 명이었습니다.

특조위는 이 가운데 30여 명을 대상으로 폐암과 가습기 살균제 사이 연관성을 조사하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2021년 3월 고려대 안산병원이 관련 연구를 시작해,

1년 만에 "살균제 일부 성분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폐암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발표했습니다.

[최예용 /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쥐의 경우에 52주면 1년에 가까운데 사람으로 따지면 거의 10년에 가까운 굉장히 오랫동안 노출되는 겁니다. 그랬을 경우에 혹시 폐 같은 곳에 발암 관련한, 암 관련한, 특히 폐암 관련한 그런 유전자의 변이가 일어났는지,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이 경우가 그랬다는 겁니다. 아주 저농도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니까 한 6개월 이때까지는 안 나타났어요. 그런데 52주 노출된 상황에서 폐암 유전자가 많이 나타나더라는 겁니다. 특히 저독성이 의미가 있는 것인데요. 피해자들의 경우에 대개 저독성으로 노출된 것이거든요.]

안타깝게도 이런 과정 속에 폐암 사망 사례는 속출했습니다.

SK 계열사 부장으로도 재직하다, 사은품으로 받은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면서 폐암이 발생해 2019년 11월에 숨진 60대 장 모 씨.

같은 달에 숨진 70대 김 모 씨도 6년 동안 가습기 살균제를 이용했는데, 폐암이 재발해 결국 숨진 사례로 알려졌는데요.

장 씨와 김 씨 모두 당시에는 사실상 피해자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환경부의 이번 발표로 이들 또한 폐암 사례로 공식 인정될지까지 주목됩니다.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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