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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화상중계 :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요즘 뉴스를 전하면서 참 괴롭습니다. 대체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괴로움과 의문을 해소하기도 전에또 한 분의 선생님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10년간 교단에 섰던초등학교 교사였습니다. 선생님은 대체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전북교사노조 연결해서관련한 이야기도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정재석 위원장 연결합니다. 위원장님 나와계시죠.
[정재석]
안녕하세요? 전북교사노조 위원장 정재석입니다.
[앵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또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착잡하고 속상하실 것 같아서 심정을 여쭙기가 조심스러운데 노조에서도 관련돼서 성명을 냈죠?
[정재석]
우선 전북의 초등 선생님이시고 전북교사노조조합원 선생님이십니다. 선생님이 죽음을 선택하게 해서 너무나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 사건으로 전북의 선생님들은 굉장히 침울해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처음에는 직장 내 갈등, 승진 문제로 갈등이 있었다고 알려졌었는데 사실은 이게 잘못 알려진 거라고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
[정재석]
고인은 교육경력이 10년 6개월밖에 안 됩니다. 동료 교사들과 승진을 다투려면 20년이 돼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은 오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유족 측과 동료 교사들에게 이미 확인을 한 사항입니다.
[앵커]
유족 측의 입장도 동의를 하신 거군요.
[정재석]
맞습니다.
[앵커]
교사들은 또 현재 교육현장을 들여다보면 학생을 가르치는 것 말고도 행정업무 같은 가르치는 업무 외의 다양한 업무들을 떠맡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고인이 되신 교사분도 생전에 과도한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보도들이 계속 나왔는데 혹시 얼마나 과중한 업무를 맡고 계셨던 거예요?
[정재석]
교사들의 업무는 굉장히 일반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습니다. 고인이 근무한 학교는 정교사가 3명뿐입니다. 3명의 교사가 학교의 모든 업무를 다 해야 되는데요. 선생님이 담당한 업무의 가지수가 생활, 정보, 돌봄, 방과후, 현장체험... 너무나 많은 업무들을 배분해서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제가 위원장님 말씀하시는 거 다 받아적었는데도 다 적을 수가 없을 만큼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의 업무를 맡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고인이 되신 선생님뿐만이 아닐 것 같아요. 현장에서 이런 업무들을 얼마나 맡고 계신 겁니까?
[정재석]
보통 시내 학교에서는 고인의 업무를 하려면 5명 정도의 교사가 하고 있고요. 그리고 시골 학교와 비교해 봐도 두세 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도서벽지 학교, 섬 학교이기 때문에 더 많은 업무가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고인의 대학 동기의 말에 따르면 부장급 교사 3명이 할 업무를 고인에게 한꺼번에 몰아줬다고 말씀을 하고 계셔서요. 부장이 되려면 한 20년 정도는 교직에 있어야 부장이 될 수 있는 겁니까?
[정재석]
부장교사는 5년 경력만 있어도 부장교사는 될 수 있고요. 고인은 부장입니다.
[앵커]
그러면 교사 한 분이 보통 다른 학교에서 세 분 정도가 담당하는 업무를 혼자서 다 맡고 계셨다, 이런 말씀이시죠? 지금까지 내용을 정리해 보면요.
[정재석]
시골학교에서 세네 배 정도 맡고 있었고, 시내 학교로 치자면 5배 정도 맡고 있었습니다.
[앵커]
학교 측의 해명은 이렇습니다. 업무 항목이 많을 뿐이지 사실은 학생수가 적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신 것처럼 부담이 과하지 않다, 이런 입장을 밝혔더라고요.
[정재석]
그렇지 않습니다. 공지사항을 보면 고인이 작성했던 공지사항이 10개 중 7개입니다. 그리고 정보 업무는 요새 에듀테크 업무와 차세대나이스 분장으로 굉장히 많고요. 현장체험학습은 노란버스가 아닌 버스를 사용하면 위법이라는 법제처의 해석을 받아서 다시 계획서를 세워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가 굉장히 과중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예산을 쓰는 업무가 고인에게 몰려 있는 건 사실입니다.
[앵커]
또 예산 관련해서는 이것저것 체크할 것이나 확인해야 봐야 할 것, 알아봐야 할 것, 이런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사실상 과도한 업무를 맡고 계셨다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사망한 선생님의 오래된 지인 교사께서 저희에게 보내주신 자료가 있어서 저희가 같이 한번 보면서 말씀을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생전에 서로 주고받았던 SNS 메시지의 일부입니다. 화면 보시면 이런 내용이 눈에 띄어요. 나름 10년을 했는데 이렇게 학교생활을 힘들게 하기는 처음이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서 학교 일은 열에 하나, 둘이었는데 지금은 여섯 일곱이 되어 버렸다.
그만큼 업무에 대한 과중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보세요, 평소 대화 내용?
[정재석]
전에 근무했던 학교도 역시 시골학교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업무를 감당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고. 기존에 했던 업무조차도 이 학교에서는 잘 통과되지 않는, 본인이 작성했던 계획서가 반려되는, 다시 작성해야 되는 것 때문에 고통을 겪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메시지가 나오고 있는데 지인과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을 보면 교장선생님과 관련된 언급이 나왔습니다. 이 메시지는 어떻게 보셨나요? 언론에는 교장과 갈등이 평소에 있었다라는 보도가 나오기는 했는데 노조 측에서는 어느 정도로 파악하고 있습니까?
[정재석]
관계는 별로 좋지 않았다고 보고 있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뭐냐 하면 업무 스타일이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떻게 달랐을까요?
[정재석]
앞에서 근무했던 학교도 시골학교였고 그 선생님은 굉장히 업무를 많이 하신 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전 학교의 업무는 자기 인생을 10이라고 치면 1, 2라고 표현하고 있고 이번 학교는 6, 7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장선생님이 고인이 작성한 문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해 오라, 이런 것들을 지인들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 스타일이나 방식이 맞지 않았던 걸로 보입니다.
[앵커]
고인께서는 시골학교 근무가 처음도 아니었고 시골학교 근무 환경의 특성을 잘 알고 계신데도 불구하고 동료들에게 힘든 고충을 토로하고 있었다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저희가 메시지 내용을 보면 관사에 장을 옮기거나 혹은 사적인 일까지 같이 해야 하는 그런 특성들을 고인이 말씀하셨는데 혹시 시골학교라는 특성이 폐쇄적일 수 있잖아요. 아무래도 학생수도 적고 하다 보니까 이런 일이 더 발생하게 되는 것인가 궁금합니다. 어떻게 보고 계세요?
[정재석]
시골학교, 특히 섬 학교는 거의 제왕적 교장 리더십이 발휘를 하기가 쉬운 곳인데요. 고인이 염려하고 걱정스럽게 봤던 부분은 왜 여교사들까지 동원해서 장을 옮겨야 돼? 장롱을 옮겨야 돼? 이런 의문을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문자를 보면 그렇게 나오고 있죠.
[앵커]
저희가 메시지 외에도 고인과 가까운 지인교사께서 저희와 짧게 인터뷰를 해주셨거든요. 이 내용도 저희가 잠깐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숨진 교사의 지인 교사 : 토요일에도 반 아이들을 교실에 불러서 밥도 먹이고 간식도 먹이고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였고요. 작년까지만 해도 교사 일이 되게 재미있고 아이들과 생활이 즐겁다고 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관리자가 자기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힘들다고 얘기를 많이 해서요. 워낙 유능한 친구라 아무리 업무가 많아도 잘 해내는 친구거든요. 그런데 업무 과정에 있어서 관리자가 계속 반려를 시켜서 힘들다는 얘기를 종종 했었어요. 납득이 안 됐던 거죠. 그 친구로서는. 다른 학교도 다 이렇게 하는데 본인은 왜 이것을 다시 해야 하는지, 왜 이것을 반려시키는지 교사 생활을 10년 넘게 했는데 이 친구가 이해를 못 했던 것 같아요.]
[앵커]
저희가 교사의 신원보호를 위해서 음성변조를 했다는 점 양해의 말씀을 드리고요. 지인 교사분들의 말씀을 종합해 보면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였지만 또 누구보다도 힘들어 했었다, 최근에.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학교나 교장 측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이 나온 것은 아닌 거죠?
[정재석]
동료 교사는 만나봤고요. 동료 교사의 증언에 따르면 고인이 예산을 쓰는 업무를 많이 했다는 것은 이미 확인을 했고요. 그리고 교장선생님을 제가 만나려 했으나 인터뷰를 피하였습니다.
[앵커]
그래서 교장선생님의 입장을 노조 측에서는 아직 못 들으신 거군요?
[정재석]
네. 만나주지 않으니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앵커]
타사에 나간 교장 측의 입장은 추측성 기사들이 올라와서 너무 힘들고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입장을 밝힐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어요. 전북도교육청도 이와 관련해서 유족의 입장이 나오면 놓친 게 있는지 살펴보겠다. 또 교장의 짐을 관사로 나르게 된 것과 관련해서 교장의 지시나 권유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을 했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혹시 이와 관련해서 교육청이라든지 교장 측에서 반론을 하시고 싶으시면 YTN으로 언제든지 연락을 주시면 반론의 기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유족분과 동료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이게 업무 중에 발생한 스트레스로 인한 안타까운 선택이기 때문에 순직을 인정해 줘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정재석]
맞습니다. 이러한 업무량은 교사가 도저히 감당할 수 있는 양이 아닙니다. 묵묵히 일을 잘했기 때문에 그냥 잘 몰랐을 뿐이지 저 같아도 당장 휴직을 하거나 당장 교직을 그만두고 싶은 만큼의 일의 양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은 인정되어 반드시 순직을 했으면 좋겠고요.
동료 교원분들이 이 과도한 업무에 대해서 인정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순직이 인정될 수 있습니다.
[앵커]
방금 위원장님 말씀하시는 과정에서 오디오 상태가 고르지 못한 점 시청자 여러분께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그제 서이초 교사의 49재가 있었어요. 공교육 멈춤의 날이었던 그날, 전국의 선생님들이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전북지역의 교사들도 전북 교육청 앞에서 집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많은 분들이 모이셨다고 해요. 선생님의 입장에서 봤을 때 7월, 8월, 9월 연이어서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교사들의 소식을 계속해서 전해 듣고 있으십니다. 지난 몇 달간 계속해서 교사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데도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 너무 참담한 심경이시겠지만 어떤 입장이실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재석]
선생님들이 서이초 선생님을 추모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서이초 선생님의 일을 나도 경험했거나 나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아직도 근본적인 대책인 아동학대 처벌법과 아동복지법 개정을 아직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폭력예방법도 개정해야 되는데 그 부분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죽음, 그리고 근본적인 대책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죽음들이 계속 이어져서 매우 침울한 상태고요. 저 같은 경우에도 7월 18일 이후 시간이 멈춘 것 같습니다.
[앵커]
선생님들에게 멈춘 시간을 계속해서 가게 하기 위해서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말씀해 주셨습니다. 대책안을 마련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물론 관련법 개정이 빨리 이뤄져야 된다고 주장하고 계십니다마는 일부 대책안이 마련되기는 했거든요. 진행 속도 혹은 이 대책과 관련해서 추가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게 있으시면 지금 방송 통해서 한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재석]
현재 강민정 의원이 발의한 학부모민원 학교장 전담 법안이 소위원회에 통과됐는데요. 본회의에서도 빨리 통과해야 되고요. 학교장의 역할이 더 많아져서 학교장이 실질적으로 업무를 했으면 좋겠고요. 악성 민원을 하는 학부모는 법에 의해서 제지하는 그런 것들이 필요하고요. 학부모 호출제라든지 이런 것들이 실효성 있게 발의가 돼야 되고. 가장 필요한 것은 아동복지법, 아동학대처벌법, 학교폭력예방법 등이 개정돼야 합니다. 우선 현장의 목소리를 정확히 들어야 되는데 면피성 법안만 자꾸 이야기해서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앵커]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이런 말씀으로 오늘 출연을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빨리 대책이 마련돼서 더 이상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선생님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정재석 전북교사노조위원장과 함께 말씀 나눠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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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상중계 : 정재석 전북교사노조 위원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요즘 뉴스를 전하면서 참 괴롭습니다. 대체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괴로움과 의문을 해소하기도 전에또 한 분의 선생님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10년간 교단에 섰던초등학교 교사였습니다. 선생님은 대체 왜 이런 결정을 했을까. 경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전북교사노조 연결해서관련한 이야기도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정재석 위원장 연결합니다. 위원장님 나와계시죠.
[정재석]
안녕하세요? 전북교사노조 위원장 정재석입니다.
[앵커]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또 일어나고야 말았습니다. 착잡하고 속상하실 것 같아서 심정을 여쭙기가 조심스러운데 노조에서도 관련돼서 성명을 냈죠?
[정재석]
우선 전북의 초등 선생님이시고 전북교사노조조합원 선생님이십니다. 선생님이 죽음을 선택하게 해서 너무나 죄송할 따름입니다. 이 사건으로 전북의 선생님들은 굉장히 침울해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앵커]
처음에는 직장 내 갈등, 승진 문제로 갈등이 있었다고 알려졌었는데 사실은 이게 잘못 알려진 거라고 들었습니다. 사실입니까?
[정재석]
고인은 교육경력이 10년 6개월밖에 안 됩니다. 동료 교사들과 승진을 다투려면 20년이 돼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은 오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유족 측과 동료 교사들에게 이미 확인을 한 사항입니다.
[앵커]
유족 측의 입장도 동의를 하신 거군요.
[정재석]
맞습니다.
[앵커]
교사들은 또 현재 교육현장을 들여다보면 학생을 가르치는 것 말고도 행정업무 같은 가르치는 업무 외의 다양한 업무들을 떠맡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습니다. 지금 고인이 되신 교사분도 생전에 과도한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보도들이 계속 나왔는데 혹시 얼마나 과중한 업무를 맡고 계셨던 거예요?
[정재석]
교사들의 업무는 굉장히 일반이 생각하는 것보다 많습니다. 고인이 근무한 학교는 정교사가 3명뿐입니다. 3명의 교사가 학교의 모든 업무를 다 해야 되는데요. 선생님이 담당한 업무의 가지수가 생활, 정보, 돌봄, 방과후, 현장체험... 너무나 많은 업무들을 배분해서 감당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제가 위원장님 말씀하시는 거 다 받아적었는데도 다 적을 수가 없을 만큼 여러 가지 다양한 형태의 업무를 맡고 계셨던 것 같습니다. 고인이 되신 선생님뿐만이 아닐 것 같아요. 현장에서 이런 업무들을 얼마나 맡고 계신 겁니까?
[정재석]
보통 시내 학교에서는 고인의 업무를 하려면 5명 정도의 교사가 하고 있고요. 그리고 시골 학교와 비교해 봐도 두세 배 정도 차이가 납니다. 도서벽지 학교, 섬 학교이기 때문에 더 많은 업무가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앵커]
고인의 대학 동기의 말에 따르면 부장급 교사 3명이 할 업무를 고인에게 한꺼번에 몰아줬다고 말씀을 하고 계셔서요. 부장이 되려면 한 20년 정도는 교직에 있어야 부장이 될 수 있는 겁니까?
[정재석]
부장교사는 5년 경력만 있어도 부장교사는 될 수 있고요. 고인은 부장입니다.
[앵커]
그러면 교사 한 분이 보통 다른 학교에서 세 분 정도가 담당하는 업무를 혼자서 다 맡고 계셨다, 이런 말씀이시죠? 지금까지 내용을 정리해 보면요.
[정재석]
시골학교에서 세네 배 정도 맡고 있었고, 시내 학교로 치자면 5배 정도 맡고 있었습니다.
[앵커]
학교 측의 해명은 이렇습니다. 업무 항목이 많을 뿐이지 사실은 학생수가 적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신 것처럼 부담이 과하지 않다, 이런 입장을 밝혔더라고요.
[정재석]
그렇지 않습니다. 공지사항을 보면 고인이 작성했던 공지사항이 10개 중 7개입니다. 그리고 정보 업무는 요새 에듀테크 업무와 차세대나이스 분장으로 굉장히 많고요. 현장체험학습은 노란버스가 아닌 버스를 사용하면 위법이라는 법제처의 해석을 받아서 다시 계획서를 세워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가 굉장히 과중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예산을 쓰는 업무가 고인에게 몰려 있는 건 사실입니다.
[앵커]
또 예산 관련해서는 이것저것 체크할 것이나 확인해야 봐야 할 것, 알아봐야 할 것, 이런 것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사실상 과도한 업무를 맡고 계셨다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사망한 선생님의 오래된 지인 교사께서 저희에게 보내주신 자료가 있어서 저희가 같이 한번 보면서 말씀을 나누면 좋을 것 같아요. 생전에 서로 주고받았던 SNS 메시지의 일부입니다. 화면 보시면 이런 내용이 눈에 띄어요. 나름 10년을 했는데 이렇게 학교생활을 힘들게 하기는 처음이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내 인생에서 학교 일은 열에 하나, 둘이었는데 지금은 여섯 일곱이 되어 버렸다.
그만큼 업무에 대한 과중한 스트레스를 호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보세요, 평소 대화 내용?
[정재석]
전에 근무했던 학교도 역시 시골학교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업무를 감당한다는 게 너무 힘들었고. 기존에 했던 업무조차도 이 학교에서는 잘 통과되지 않는, 본인이 작성했던 계획서가 반려되는, 다시 작성해야 되는 것 때문에 고통을 겪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메시지가 나오고 있는데 지인과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을 보면 교장선생님과 관련된 언급이 나왔습니다. 이 메시지는 어떻게 보셨나요? 언론에는 교장과 갈등이 평소에 있었다라는 보도가 나오기는 했는데 노조 측에서는 어느 정도로 파악하고 있습니까?
[정재석]
관계는 별로 좋지 않았다고 보고 있고요. 그리고 또 하나는 뭐냐 하면 업무 스타일이 달랐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떻게 달랐을까요?
[정재석]
앞에서 근무했던 학교도 시골학교였고 그 선생님은 굉장히 업무를 많이 하신 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전 학교의 업무는 자기 인생을 10이라고 치면 1, 2라고 표현하고 있고 이번 학교는 6, 7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장선생님이 고인이 작성한 문서에 대해서 다시 한 번 해 오라, 이런 것들을 지인들이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업무 스타일이나 방식이 맞지 않았던 걸로 보입니다.
[앵커]
고인께서는 시골학교 근무가 처음도 아니었고 시골학교 근무 환경의 특성을 잘 알고 계신데도 불구하고 동료들에게 힘든 고충을 토로하고 있었다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저희가 메시지 내용을 보면 관사에 장을 옮기거나 혹은 사적인 일까지 같이 해야 하는 그런 특성들을 고인이 말씀하셨는데 혹시 시골학교라는 특성이 폐쇄적일 수 있잖아요. 아무래도 학생수도 적고 하다 보니까 이런 일이 더 발생하게 되는 것인가 궁금합니다. 어떻게 보고 계세요?
[정재석]
시골학교, 특히 섬 학교는 거의 제왕적 교장 리더십이 발휘를 하기가 쉬운 곳인데요. 고인이 염려하고 걱정스럽게 봤던 부분은 왜 여교사들까지 동원해서 장을 옮겨야 돼? 장롱을 옮겨야 돼? 이런 의문을 가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거기에 문자를 보면 그렇게 나오고 있죠.
[앵커]
저희가 메시지 외에도 고인과 가까운 지인교사께서 저희와 짧게 인터뷰를 해주셨거든요. 이 내용도 저희가 잠깐 들어보고 오겠습니다.
[숨진 교사의 지인 교사 : 토요일에도 반 아이들을 교실에 불러서 밥도 먹이고 간식도 먹이고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였고요. 작년까지만 해도 교사 일이 되게 재미있고 아이들과 생활이 즐겁다고 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관리자가 자기가 만난 사람 중에 가장 힘들다고 얘기를 많이 해서요. 워낙 유능한 친구라 아무리 업무가 많아도 잘 해내는 친구거든요. 그런데 업무 과정에 있어서 관리자가 계속 반려를 시켜서 힘들다는 얘기를 종종 했었어요. 납득이 안 됐던 거죠. 그 친구로서는. 다른 학교도 다 이렇게 하는데 본인은 왜 이것을 다시 해야 하는지, 왜 이것을 반려시키는지 교사 생활을 10년 넘게 했는데 이 친구가 이해를 못 했던 것 같아요.]
[앵커]
저희가 교사의 신원보호를 위해서 음성변조를 했다는 점 양해의 말씀을 드리고요. 지인 교사분들의 말씀을 종합해 보면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였지만 또 누구보다도 힘들어 했었다, 최근에. 이런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학교나 교장 측에서는 공식적인 입장이 나온 것은 아닌 거죠?
[정재석]
동료 교사는 만나봤고요. 동료 교사의 증언에 따르면 고인이 예산을 쓰는 업무를 많이 했다는 것은 이미 확인을 했고요. 그리고 교장선생님을 제가 만나려 했으나 인터뷰를 피하였습니다.
[앵커]
그래서 교장선생님의 입장을 노조 측에서는 아직 못 들으신 거군요?
[정재석]
네. 만나주지 않으니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앵커]
타사에 나간 교장 측의 입장은 추측성 기사들이 올라와서 너무 힘들고 경찰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입장을 밝힐 때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어요. 전북도교육청도 이와 관련해서 유족의 입장이 나오면 놓친 게 있는지 살펴보겠다. 또 교장의 짐을 관사로 나르게 된 것과 관련해서 교장의 지시나 권유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을 했다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혹시 이와 관련해서 교육청이라든지 교장 측에서 반론을 하시고 싶으시면 YTN으로 언제든지 연락을 주시면 반론의 기회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유족분과 동료들의 주장을 종합하면 이게 업무 중에 발생한 스트레스로 인한 안타까운 선택이기 때문에 순직을 인정해 줘야 한다, 이런 주장을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정재석]
맞습니다. 이러한 업무량은 교사가 도저히 감당할 수 있는 양이 아닙니다. 묵묵히 일을 잘했기 때문에 그냥 잘 몰랐을 뿐이지 저 같아도 당장 휴직을 하거나 당장 교직을 그만두고 싶은 만큼의 일의 양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은 인정되어 반드시 순직을 했으면 좋겠고요.
동료 교원분들이 이 과도한 업무에 대해서 인정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순직이 인정될 수 있습니다.
[앵커]
방금 위원장님 말씀하시는 과정에서 오디오 상태가 고르지 못한 점 시청자 여러분께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그제 서이초 교사의 49재가 있었어요. 공교육 멈춤의 날이었던 그날, 전국의 선생님들이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전북지역의 교사들도 전북 교육청 앞에서 집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많은 분들이 모이셨다고 해요. 선생님의 입장에서 봤을 때 7월, 8월, 9월 연이어서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교사들의 소식을 계속해서 전해 듣고 있으십니다. 지난 몇 달간 계속해서 교사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데도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는 것에 대해서 너무 참담한 심경이시겠지만 어떤 입장이실지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재석]
선생님들이 서이초 선생님을 추모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서이초 선생님의 일을 나도 경험했거나 나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부는 아직도 근본적인 대책인 아동학대 처벌법과 아동복지법 개정을 아직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폭력예방법도 개정해야 되는데 그 부분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선생님들의 죽음, 그리고 근본적인 대책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죽음들이 계속 이어져서 매우 침울한 상태고요. 저 같은 경우에도 7월 18일 이후 시간이 멈춘 것 같습니다.
[앵커]
선생님들에게 멈춘 시간을 계속해서 가게 하기 위해서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말씀해 주셨습니다. 대책안을 마련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물론 관련법 개정이 빨리 이뤄져야 된다고 주장하고 계십니다마는 일부 대책안이 마련되기는 했거든요. 진행 속도 혹은 이 대책과 관련해서 추가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게 있으시면 지금 방송 통해서 한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재석]
현재 강민정 의원이 발의한 학부모민원 학교장 전담 법안이 소위원회에 통과됐는데요. 본회의에서도 빨리 통과해야 되고요. 학교장의 역할이 더 많아져서 학교장이 실질적으로 업무를 했으면 좋겠고요. 악성 민원을 하는 학부모는 법에 의해서 제지하는 그런 것들이 필요하고요. 학부모 호출제라든지 이런 것들이 실효성 있게 발의가 돼야 되고. 가장 필요한 것은 아동복지법, 아동학대처벌법, 학교폭력예방법 등이 개정돼야 합니다. 우선 현장의 목소리를 정확히 들어야 되는데 면피성 법안만 자꾸 이야기해서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앵커]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 이런 말씀으로 오늘 출연을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빨리 대책이 마련돼서 더 이상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선생님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금까지 정재석 전북교사노조위원장과 함께 말씀 나눠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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