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직원들 '예비객실' 공짜 별장처럼 쓰다 망신

국립공원 직원들 '예비객실' 공짜 별장처럼 쓰다 망신

2023.08.02. 오후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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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용 한옥 독채, 국립공원 직원들이 몰래 사용
올해 5월에만 직원 다섯 명 ’공짜 휴양’ 즐겨
예비 객실 누가 썼는지 기록은 전혀 안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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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이 비상시에 쓰려고 만든 예비 객실을 공짜 별장처럼 몰래 쓰다가 걸렸습니다.

제일 비싼 객실 숙박비가 10만 원 남짓인데, 그 돈 아끼려다 공단 얼굴에 먹칠하고 환경부 감사까지 받게 됐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구례에 있는 지리산 생태탐방원입니다.

다른 객실과 달리 오롯이 한 가족만 쓸 수 있도록 산 아래 한옥 독채를 만들어놨습니다.

하루 숙박비는 13만 원가량, 전체 숙소 가운데 가장 크고 비쌉니다.

다른 방이 문제가 생겼을 때 바꿔줄 수 있게 예비용으로 비워둬야 하지만, 알고 보니 직원들이 몰래 쓰고 있었습니다.

올해 5월에만 직원 다섯 명이 돈 한 푼 안 내고 공짜 휴양을 즐겼습니다.

다른 생태탐방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권익위 조사 결과, 북한산과 설악산, 한려해상, 내장산 국립공원에서도 예비 객실을 직원 전용처럼 부당하게 쓴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전국에 있는 8개 시설 가운데 다섯 군데에서 모두 14건 적발됐는데, 이 중에는 국립공원 간부와 직원은 물론 퇴직자도 있었습니다.

방을 누가 썼는지 기록은 전혀 남기지 않았습니다.

[정승윤 /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 가장 큰 문제는 예비객실의 숙박 기록을 관리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예비객실의 숙박 기록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권익위는 객실 사용료를 모두 환수 조치하고, 상급 기관인 환경부에 방을 무단 사용한 직원과 내준 직원까지 철저히 감사해 문책하라고 통보했습니다.

YTN 이승배입니다.


영상편집 : 윤용준
그래픽 : 우희석


YTN 이승배 (sb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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