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땀 뻘뻘 · 머리 핑" 폭염과 사투 벌이는 건설 노동자

[뉴스라이더] "땀 뻘뻘 · 머리 핑" 폭염과 사투 벌이는 건설 노동자

2023.08.01. 오전 09:2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전재희 건설노동조합 노동안전보건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시작되면서야외 근로자들이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 무더위에 가장 취약한 이들이 바로 건설 현장 노동자들인데요. 매년 현장에서는 노동자가 열사병에 걸려 숨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불볕더위 속에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지킬 방법, 뭐가 있을까요? 함께 알아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전재희 전국건설노동조합 노동안전보건실장과 얘기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올해 정말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에 건설현장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드실 것 같아요. 어떤 점이 가장 우려되십니까?

[전재희]
시청자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저희가 폭염대책 수립을 위해서 국회의원님들과 현장을 순회했던 적이 있거든요. 기억을 한번 떠올려보면 현장을 15~20분 정도, 일을 한 게 아니고 돌아본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간담회를 위해서 안전교육장으로 입장을 했는데 코로나가 아직 사그라들지 않았기 때문에 안전교육장에는 출입을 하려면 열체온기를 통과해야 했었는데 체온계가 보통 37.5도가 열리면 삑삑삑 경고음이 울리지 않습니까?

그런데 현장 순회를 했던 모든 사람들이 그냥 순회만 했을 뿐인데 경보기를 지나자 경보음이 울렸고 다들 식힌 다음에 들어가야 했던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단지 중량물을 들거나 작업복을 입거나 그러지 않고 그냥 돌아만 봤을 뿐인데 37.5도 금방 올라가 버리는. 그리고 당시 순회했던 시간이 11시 정도였거든요.

그러니까 무더위 시간대에는 굉장히 심각하게 온열질환에 노출되어 있다고 보여질 것 같고 그래서일 것 같습니다. 2016년부터 5년 동안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설업에서만 온열질환으로 사망재해가 20명 정도가 발생했습니다. 전체가 29명인데 그중 건설업이 20명이니까 굉장히 많은 숫자에 달하는 건설업 노동자들이 온열질환 재해로 돌아가시고 있는 거고요. 그리고 작년만 하더라도 고용노동부가 7월 한 달 동안만 건설업에서 폭염기 온열질환에 노출돼서 열사병으로 사망했다고 추정하는 경우가 다섯 분이나 계셨었습니다. 그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억대급 폭염이라고 하니 긴장을 안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폭염 오는 날에는 실장님 전화기가 불이 난다, 이런 얘기도 있더라고요. 어떤 얘기를 하시는 거예요?

[전재희]
올해 들어서 다행히도 지금까지는 사망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만 현장에서 실신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요. 최근 제가 전화를 통해서 들었던 얘기는 남성 형틀 목수셨는데 실신한 다음에 응급치료를 받기는 했는데 일시적으로 본인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시고 본인 와이프되시는 분 얼굴을 못 알아보시고, 그런 후유증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리고 또 다른 한 경우는 해체정리라고 해서 거푸집을 뜯어내거나혹은 장비들을 정리하는 일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보통 여성분들이 많이 하는데 그분들 중 한 분이 일하다가 쓰러져서 응급실에 간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일단 이분들도 일을 작년 가을부터 시작을 하다 보니까 여름은 처음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여름에 일을 하다가 쓰러지는 것을 처음 겪다 보니까 너무 놀라서 더 이상 일을 계속해야 되나, 망설이시고 그러면서 사측에서도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전화를 걸어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이런 전화가 많이 오는 거고요.

보통 온열질환 재해라고 하면 열사병이나 일사병, 열탈진, 그런 것들이 포함되는데 온열질환 외에도 뇌경색 같은 다른 질병재해에도 이런 폭염 기후가 영향을 끼치는 걸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저희 조합원 사례인데, 이를테면 뇌경색이었는데 산재의 승인을 받은 거죠. 근로복지공단에서 폭염일수가 계속되었고 그리고 중노동을 하는 게 건설현장 일이기 때문에 뇌경색 같은 경우도 산재 승인을 받게 되는 그런 결과들이 있었고. 이런 경우에도 저한테 연락이 오는 거죠.

[앵커]
실제 현장에서 느끼기에는 어느 정도로 더운지 이 얘기도 해 봤으면 좋겠는데 요즘에 날씨가 한 35도 된다, 이런 얘기 흔하게 듣잖아요. 이런 경우에 건설현장 온도는 40도가 넘어간다,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현장 실제로는 어느 정도 뜨거운지 궁금하고 또 특히 어떤 작업을 할때 어려우신지도 궁금해요.

[전재희]
이해를 돕기 위해서 이판사판 공사판이라고들 합니다. 그래서 이판은 살아 있는 세상이고 그다음에 사판은 저세상을 표현하는데 그 사이에 있는 게 공사판이라는 얘기들을 합니다. 그 정도로 사투를 벌인다는 얘기인데 건설 노동자들은 날씨와도 사투를 벌이게 되죠. 그래서 제가 본 가장 독한 건설노동자들이라고 하면 부산에 있는 여성철근팀인데 여기는 특이하게도 철근 일을 여성들끼리 모여서 같이 하는 분들이었어요. 그래서 거칠고 거친 게 건설현장인데 이분들이 얼마나 지독하게 삶을 버티셨겠습니까?

그런데 그분들에게 가장 힘든 점을 여쭤보면 단번에 말씀하시는 게 여름 무더위라고 말씀을 하세요. 그래서 갈고리라는 장비를 가지고 철근이 바닥에 날줄과 씨줄처럼 엮여 있는데 그걸 오리걸음 하면서 엮으시거든요. 매듭을 매는 게 그분들의 역할인데 그분들 말씀으로는 사우나 같다고 생각을 하면서 그렇게 긍정적으로 버틴다고 합니다.

[앵커]
철근은 더 뜨거울 거 아니에요?

[전재희]
그렇죠. 철근이 내뿜는 열기들이 있어서 상당한데 그래서 저희가 그래서 작년에 130개 현장에서 온습도계를 설치해서 직접 한번 온도를 재봤어요. 그래서 7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 한 달 동안 온도를 측정해 봤는데 거기서 보면 평균적으로 보니까 한 36도 정도 다다르고 있더라고요. 그리고 가장 높은 데는 52도도 육박을 했습니다. 40도, 41도 이런 데는 흔했고요.

[앵커]
지금 보여드리는 것처럼 아파트 공사현장 지난해 측정을 한 온도예요. 42도가 넘어갔고요. 학교 공사현장도 40도라고 나오네요. 체감온도는 더 높을 거 아니에요?

[전재희]
저희가 온도를 측정할 때 일부러 물체에 닿게하거나 그러지 않았고요. 작업 위치에서 노동자들이 손 작업을 하는 그 위치에 설치를 해서측정을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객관성을 유지했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그래서 고용노동부가 매년 발표하는 온열질환 재해예방 대책에 따르면 33도 이상을 넘어가게 될 경우에는 노동시간을 단축 조정하게 되어 있고 35도가 넘어가게 되면 중지하게 되어 있어요. 그런데 저기서 아까 보였던 온도계만 하더라도 이미 그 작업중지를 해야 되는 상황에 이르고 있는 거죠. 그리고 평균만 놓고 봐도 36도가 넘어갔으니까 건설노동자들에게 쉴 만한 공간과 시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여지는 순간이죠.

[앵커]
앞서서 철근 관련 작업할 때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니까 사우나 같다, 이런 얘기를 주고받는다고 말씀하셨는데 타설 노동자분들 같은 경우에는 장화도 신고 장갑도 끼고 긴팔 옷 입고 이러니까 더 덥다는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어떻습니까?

[전재희]
맞습니다. 건설현장에 계신 분들이 일을 할 때 대체로 다들 긴팔 옷을 입고 일을 하시거든요. 워낙에 현장에 위험한 것들이 많고 찔릴 수도 있고 이렇기 때문에 자기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 작업복을 착용하는데 특히나 타설 같은 경우에는 장화도 신어야 되고요. 그리고 보안경, 안전모 그리고 앞치마까지 두르게 됩니다.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 튈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막기 위해서 작업복을 보호 차원에서라도 착용을 해야 되는 거죠. 그런데 아까 보신 것처럼 굉장히 열을 뿜어내는, 철근도 열을 뿜어내고 그리고 레미콘 같은 경우에는 굳으면서 열을 발산시키거든요. 그런데 그런 열을 뿜어내는 환경에서 작업복까지 저렇게 착용하다 보니까 굉장히 더운, 거의 지옥불이라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옥불이다, 이런 표현까지 쓰셨는데 그밖에도 온열질환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작업이 뭐가 있을지 궁금한데 저희가 통계를 좀 준비했습니다. 보여주시죠. 보면 거푸집을 조립하고 해체하는 작업 같은 경우에 재해자 수가 2016년부터 2021년 사이 통계인데, 가장 많게 나타났네요. 이게 어떤 작업인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온열질환으로 고생하시는 겁니까?

[전재희]
현장용어를 좀 말씀드리겠습니다. 저희 지상층 작업을 본층 작업이라고 말씀들 많이 하시고 그리고 알폼 노동자라고 표현을 많이 합니다. 그런데 그 알폼이 보통 판 하나당 평균 무게가 30kg에 달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알폼을 이를테면 바닥치기라고 표현을 하시는데 아래층에서 위층으로 옮기는 작업들을 합니다. 그래서 쌀포대를 생각해 보시면 약간 쉬울 것 같은데 30kg짜리 살포대를 12층에서 13층 높이로 2시간 반 동안 계속 올려야 하는 노동을 하시고요.

[앵커]
무거운 짐을 옮기는 작업을 하시다 보니까 온열질환에 쉽게 노출되는 상황이군요.

[전재희]
맞습니다. 중량물 작업을 굉장히 오랫동안 반복하시고 그리고 이분들 평균 노동시간이 10시간이 넘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온열질환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중량물 작업이 더해져서 심각한 상황이죠.

[앵커]
그런데 저희가 빨간색으로 표시한 게 저런 작업을 하다가 온열질환으로 인해서 돌아가신 분들의 수치인 거예요.

[전재희]
네, 맞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알폼하시는 분들이 거푸집 해체 설치하시는 분들이에요. 가장 많은 재해자 수와 사망자 수를 보여주고 있는 작업이고. 이분들이 가장 옥외에 노출돼 있고 햇볕에 가깝고 그리고 중량물 작업을 하시는 분들인 것 같습니다.

[앵커]
온열질환으로 이렇게 돌아가시는 분들이 발생하는데 예를 들면 어떤 사례들이 있습니까?

[전재희]
정말 안타까운 사연들을 제가 접하게 되어서 휴대폰 전화를 받기가 무서울 때도 있습니다. 돌아가셨다는 말을 전해 들어야 상황들이 있는데요. 이를테면 온몸이 익었다고 의사선생님으로부터 말씀을 전해 들은 삼부자라고 있습니다. 그래서 타설 삼부자라고 저희는 친한 사이다 보니까 말씀을 나눠봤던 사이들이 있는데.

그런데 안타깝게도 형 되시는 분들은 전라도 광주에서 일을 하시고 그다음에 아버지와 동생분이 대전 쪽에서 일을 하셨던 사례였는데. 이분이 갑자기 대전에서 학교 치는 현장에서 돌아가셨다고 말씀을 전해 들었는데 의사선생님으로부터 동생분 시신을 살펴봤는데 온몸이 익어 있었다, 이런 말씀을 좀 전해 듣고 그분이 저희한테 연락을 해 와서 어떻게 해 줬으면 좋겠다, 사후 처리에 대해서. 그런 전화를 받은 적이 있었고 또 한 분은 안타깝게도 화장실에서 발견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분이 타설하시는 분이었는데 퇴근시간이 됐는데도 이분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어디 갔나 찾아보니까 화장실 들어가 보았더니 그 안에서 주검이 된 채로 발견이 됐었고 그 화장실 바닥에 토사물이 많이 묻어 있었고. 그래서 이분이 마침 그날따라 굉장히 일이 많아서 타설 같은 경우에는 레미콘이 제때 타설되지 않으면 굳기 때문에 한번 쏟기 시작하면 멈출 수가 없고 쉬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나마도 못 쉬다가 점심 먹고 바로 다시 투입되어서 일을 하다가 냉방장치 같은 게 부실했던 화장실에서 목숨을 거둔 사례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이런 사례를 이제 근절하기 위해서 없애기 위해서 휴식을 하는 게 중요할 것 같은데 저희한테 보내주신 영상이 있어서 같이 보면서 얘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상 보여주시죠. 지금 보시는 영상, 이게 건설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영상인가요?

[전재희]
맞습니다.

[앵커]
지금 누워 계시는데, 저기가 휴게공간입니까?

[전재희]
휴게공간이 아니죠. 7월 30일 어제 촬영했던 영상이고요. 서울에 있는 아파트 현장입니다. 휴게공간이 있었다면 건설노동자도 사람인데, 휴게공간에서 쉬었겠죠. 그런데 충분치 않거나 혹은 없기 때문에 아무데서나 잠을 자고 있는 거고요. 그늘만 만들 수 있다면 그곳에 어디든 들어가서 저렇게 합판이나 스티로폼, 신문이나 이런 것들을 깔고 누워서 쉬시는 게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저게 특이한 모습이 아니고 대다수 헌장에서 저렇게 쉬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대부분 건설현장에 가면 저렇게 그냥 바닥에 나무 합판 깔고 누워서 쉰다. 휴게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는 곳은 없습니까?

[전재희]
휴게공간이 없거나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인데요. 이를테면 저희가 조사를 해 봐도 한 30% 정도밖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씀들을 하시고요. 이를테면 휴게공간이 가까운 데 있어서 갈 수 있을 텐데 갔다오는 데 15분, 20분이 걸리면 아까 말씀드린 그런 본층이나 알폼하시는 분들은 점심시간도 아까워서 김밥으로 때우고 다시 일을 하시는 경우들이 빈번하거든요. 그런데 점심시간도 아까워서 그냥 일을 하는 판국에 15분, 20분 걸리는 휴게실에 가서 쉬기란 굉장히 어려운 현실이죠. 그래서 휴게공간이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턱없이 부족한 게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규칙적으로 쉬는 것도 중요할 것 같은데 이건 잘 지켜지고 있습니까?

[전재희]
규칙적으로 쉬는 거 굉장히 중요하죠. 저희가 온도를 측정한 시간대도 오후 2시였는데 굉장히 온도가 높게 나타난 걸 확인했지 않습니까? 그래서 고용노동부 폭염대책에 따르면 휴식시간을 규칙적으로 갖게 되어 있습니다. 33도 이상일 경우에는 10분, 매시간. 35도 이상일 경우에는 매 15분 정도 쉬게 되어 있는데 저기가 설문조사를 해 봐도 규칙적으로 쉰다고 답변하시는 분들은 30% 이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보니까 재량껏 쉰다, 이렇게 답변하신 분들이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더라고요. 본인이 알아서 쉬는 거예요?

[전재희]
알아서 쉬는 거고요. 이를테면 담배 한 모금 피우면서 한숨 돌리는 거, 그런 식으로 팀벌로 알아서 재량껏, 공정이 약간 늦어진다 싶으면 그때 쉬는 거, 그런 식으로 쉬는 거죠. 규칙적으로 쉴 수는 없다는 말씀...

[앵커]
보니까 체감온도가 35도가 넘어가면 오후 2~5시 사이에는 옥외작업을 중단하도록 되어 있다고 하는데 이게 잘 지켜지냐고 물어봤더니 별도 중단 지시 없이 일한다는 응답이 또 50% 넘게 나타났더라고요. 이거는 배경이 뭐라고 봐야 되나요, 이런 상황은?

[전재희]
지금 저희 건설현장을 두고 많은 단어들이 오가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순살인 것 같습니다. 굉장히 오명이고 불명예라고 생각하는데 하여튼 그렇게 되는 데 있어서는 무리한 속도전이 저는 배경이라고 보여집니다. 광주에서도 그렇고 검단에서도 그렇고 아파트가 붕괴되면서 일주일에 한 층씩 올라가는 그런 속도전이랄지, 혹은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불구하고 콘크리트 타설하는 장면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시청자들께서 보셨을 텐데 그 정도로 건설현장은 속도전이 치러지는 곳이다 보니 아무래도 빨리빨리 공사를 하기 위해서 휴식시간이 주어지기보다는 눈치껏. 그래서 안전하게 일하세요, 대신 공기는 맞춰주세요, 이게 현장의 정석이다 보니까 쉬기가 쉽지 않습니다.

[앵커]
안전하게 일하면서 공기는 맞춰달라. 또 설문조사 결과를 봤더니 정부의 관리감독이 부실하다는 응답도 상당히 높게 나타났더라고요. 그런데 최근에 노동부 장, 차관도 현장 둘러보고 온열질환 관련해서 대책을 점검했는데 정부에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실 것 같아요. 정부에 이런 것들은 꼭 보완해 달라, 말씀하고 싶으신 게 뭐가 있으신가요?

[전재희]
매년 장, 차관님들께서 현장에 방문해 주십니다. 그때마다 현장에서는 폭염 관련된 대책들이 마련되고 있는데 그때뿐이고 혹은 그 현장뿐인 것 같습니다. 실질적으로 현장에서 폭염대책들이 이행되려면 저는 좀 법적으로 의무화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무리한 속도전이 일상화되어 있는 건설현장이다 보니까 지켜도 그만, 안 지켜도 그만, 이런 폭염대책보다는 반드시 지켜야 되는, 그래서 노동자의 목숨과 그리고 생명을 소중히 하는 현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은 이런 휴식시간을 보장한다거나 이런 것들이 권고사항인가 보죠?

[전재희]
맞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에 고온에 대한 규정이 있고 그다음에 하위법령인 안전보건규칙에 고열에 대한 규정이 있는데 고온이든 고열이든 건설현장 옥외작업에 대해서는 포함시키지 않고 있습니다. 즉 법적으로 건설현장 옥외작업에 대한 폭염대책이 없는 상황인 거죠. 그러다 보니까 저희가 권고사항이 아니라 법적으로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앵커]
동시에 정부의 관리 감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있으니까 이런 부분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알겠습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지금까지 전재희 전국건설노동조합 노동안전보건실장과 얘기 나눠봤습니다. 고맙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