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료 받고 성매매 알선" 호텔과 주점은 공생 관계? [띵동 이슈배달]

"객실료 받고 성매매 알선" 호텔과 주점은 공생 관계? [띵동 이슈배달]

2023.07.28. 오전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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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생 관계.

종류가 다른 생물이 같이 머물며 서로 이익을 주고받는 관계를 말하죠.

악어와 악어새.

집게와 말미잘.

개미와 진딧물이 그렇습니다.

그런데 호텔과 그 호텔에 입점한 주점도 그런 관계인가 봅니다.

의심스러운 첩보가 경찰에 들어왔습니다.

주점은 단속을 피해 호텔 객실로 성매매를 유도하고, 호텔은 객실 요금을 받아 챙긴다는 의심이죠.

경찰이 주점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고, 장부와 직원의 휴대전화를 확보했습니다.

물론 지목된 곳들은 혐의를 완강히 부인합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괜히 나겠습니까.

경찰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이 같은 기업형 성매매가 널리 퍼졌을 것으로 보고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있는 유흥주점입니다.

경찰의 눈은 주점이 입점한 호텔로도 향합니다.

주점은 곧바로 연결된 호텔에서 손님이 단속을 피해 성매매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호텔은 그 대가로 객실료를 받아 챙기는 일종의 '공생 관계'가 성립된 건 아닌지 의심하는 겁니다.

경찰은 주점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여 장부와 직원 휴대전화도 확보했습니다.

비슷한 시기, 경찰은 서울에 있는 또 다른 유흥주점도 압수수색 했습니다.

업소 규모 등을 고려하면,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이들 주점 두 곳이 알선한 성매매가 수천 건에 이를 거라는 추산도 나옵니다.

[유흥주점 관계자 : 그런 건 없고요. 호텔에 문의해보시면 알겠지만 호텔하고는 아예 별개고요. 우리는 세 들어서 사는 거고.]

[유흥주점 관계자 : 그런 거는 전혀 없어요. 경찰이 가져갔으니까 경찰이 밝혀낼 거 아니에요.]

경찰은 또, 단속 정보를 미리 흘리는 등 뒤를 봐준 공무원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강남의 한 클럽에서는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기형적인 만남도 이루어졌습니다.

SNS로 회원들을 모집해서 이른바 '집단 성교 클럽'을 운영한 50대 업주가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입수한 첩보는 크게 두 맥락이었습니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주점에서 SNS를 통해 회원 모집이 이루어졌고, 그들 사이에 집단 성교 클럽이 운영된다.

그리고 마약 투약 혐의가 있다.

관련 첩보를 입수한 경찰, 바로 현장 단속에 나섰죠.

50대 업주 A씨와 클럽 회원 22명이 적발됐습니다.

하지만 회원 22명이 자발적 집단 성행위에 나서 처벌 근거가 마땅치 않다고 보고 귀가 조치했습니다.

50대 업주에 대해서만 영리 목적으로 간음을 알선한 혐의로 지난달 24일 입건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첩보의 또 다른 한 축이었던 마약 투약 정황은 현장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2년 전,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이런 검색어가 상위권에 올랐었습니다.

니코틴 살인.

추리 소설에서나 등장하는 단어인 줄 알았는데, 실제 니코틴 원액을 먹여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아내가 붙잡힌 겁니다.

1심과 2심 모두 아내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습니다.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한 거라는 검찰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겁니다.

이 재판은 대법원까지 갔습니다.

2심 판결이 뒤집어졌습니다.

대법원은 유죄로 단정할 수 없다며 사건을 돌려보냈습니다.

간접 증거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앞서 2017년 대법원은 간접 증거만으로 살인죄를 유죄로 인정하려면 합리적인 의심 없이 압도적으로 우월한 증명이 필요하다고 봤거든요.

이번 사건에서도 같은 판단을 한 겁니다.

이 사건, 김철희 기자가 자세히 짚어드립니다.

[기자]
2021년 5월 26일 밤, 극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한 40대 남성 A 씨가 병원 응급실에 실려 왔습니다.

A 씨는 다음날 새벽 1시쯤 치료받고 귀가했지만, 2시간도 되지 않아 숨졌습니다.

사인은 급성 니코틴 중독.

검찰은 30대 아내 B 씨가 보험금 등을 노리고 니코틴 원액을 음식물에 타 먹여 살해한 것으로 봤습니다.

A 씨가 출근할 때 건넨 미숫가루와 퇴근 후 만들어 먹인 흰죽,

응급실에서 돌아온 뒤 건넨 찬물까지 세 차례 니코틴을 섞어 먹였다는 겁니다.

A 씨가 숨지기 전 니코틴을 마신 건 아내 B 씨가 준 찬물을 마실 때밖에 없었을 거란 전문가 의견도 간접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1심과 2심 모두 B 씨에게 징역 30년을 선고했는데, 1심과 달리 항소심 재판부는 찬물에 니코틴을 타 먹인 혐의만 유죄로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대법원은 이마저 단정할 수 없다며, 사건을 수원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습니다.

B 씨가 준 찬물을 먹고 A 씨가 사망했다는 직접 증거가 없어 살인 혐의를 확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A 씨가 마신 물컵에 물이 절반 이상 남아있었고, 체내 니코틴이 최고치에 이르렀을 시각에 휴대전화를 사용한 기록도 남아있는 등 다른 경위로 니코틴을 마셨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B 씨에게 압수한 액상 담배의 니코틴 함량이 A 씨의 니코틴 섭취량과 비교해도 차이가 컸고, 내연 관계 유지와 경제적 목적이란 살인 동기 역시 범행 배경으로 보기 불충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피서지로 계곡 찾는 분들 많으시죠.

물이 맑아 바닥이 훤히 보인다고, 천연 워터 슬라이드다, 뭐다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는 분들 계실 텐데, 계곡을 얕보면 절대 안 됩니다.

최근에 큰비가 내렸잖아요.

곳곳에 깊은 웅덩이가 만들어졌고, 소용돌이가 생기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계곡물에 몸을 담갔던 대학생 3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위험 지역에 접근하는 건 당연히 안 되고요,

무엇보다 내 생명을 지키는 건 구명조끼입니다.

계곡이라고 쉽게 보고 아이들도 그냥 놀리는 부모님도 많거든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구명조끼만큼은 꼭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허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군위군 부계면에 있는 동산 계곡입니다.

이곳에서 물놀이하던 대학생 4명이 물에 빠진 건 오전 9시 반쯤입니다.

바위틈 물길을 따라 미끄럼을 타다 물 소용돌이에 휘말린 겁니다.

한 명은 탈진 상태로 구조됐지만, 나머지 3명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 쭉 내려가다가 중간에 수심이 좀 깊은 지역이 있습니다. 바위가 좀 깊게 패인 곳 있는데, 거기가 소용돌이가 심합니다.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지를 못하는 거죠. 사람이 가라앉아버리고….]

계곡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수심이 얕아 보였습니다.

하지만 내부는 달랐습니다.

지난주부터 이어진 호우로 수심이 갑자기 깊어지는 물웅덩이가 만들어진 겁니다.

더구나 사고가 난 곳은 계곡 물이 한 데 모이는 곳이어서 물살도 거셉니다.

[소방 관계자 : 놀러도 많이 가고 주차장도 있고, 사람들이 많이 아는 지역이었고, 비가 온 뒤여서 유량이 좀 있었고, 그 사고 지점은 성인 키 이상 (깊이)이었다고 하더라고요.]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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