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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서준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박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주 장맛비 속에 산사태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이번 주에도 많은 비가 예보돼 우려되고 있습니다. 산사태, 미리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서준표 박사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번 주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가 돼서 걱정이 많습니다. 오늘도 전국 곳곳에 소낙성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이미 지반이 약해진 곳도 많을 것 같아서 걱정이 많이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현재 산사태 위기 경보가 내려진 지역이 있습니까?
[서준표]
현재 위기경보가 발령된 지역은 없습니다. 현재 전국이 관심 단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마는 그렇다 하더라도 장마기간 동안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에 지반이 약해져 있는 상태로써 산사태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일단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설명해 주셨고요. 그런데 비가 많이 오면 지반이 약해지는 건 알겠는데 간단히 이것도 짚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산사태가 왜 발생하는 거예요?
[서준표]
산사태는 비가 오게 되면 땅속으로 빗물이 침투하게 되고 지하수위가 저저히 차오르게 됨으로 인해서 지하수위가 포화가 됩니다. 그러면 토양이 가지고 있는 결집력, 점착력이라고 하는 것들이 약해지면서 중력 방향으로 붕괴가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올해도 비가 많이 올 수 있다는데 산사태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건 아닌지 이것도 걱정입니다. 예년과 비교를 해 보면 산사태 발생 위험이 좀 늘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인가요?
[서준표]
그렇습니다. 최근 국내 산사태를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은 강우인데요.
최근 연평균 강우량 증가로 비의 총량이 많아졌고요. 또 예측할 수 없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습니다. 국지성 집중호우의 경우 좁은 지역에 짧은 시간에 강한 강도의 비를 일으키는데요. 시간당 강수량이 50mm 이상인 폭우가 최근 5년 동안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 이렇게 집중적으로 내리는 비가 늘어나면서 지반이 약해져서 산사태가 일어날 위험도 예전보다 더 커졌다, 그런 말씀이군요. 대비가 필요하겠습니다. 산림청에서도 올해부터 산사태 예보 시간을 24시간 전에서 48시간 전으로 앞당긴다고 들었습니다. 이틀 전에는 이 지역은 산사태가 날 수 있다, 이렇게 예보를 해 준다는 거잖아요. 위험을 미리 전달을 해 준다는 것 아닙니까. 이게 이틀 뒤에 일어날 수도 있는 그런 산사태를 예측할 수 있는 거예요? 어떻게 하는 겁니까?
[서준표]
현재 국내에는 토양함수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산사태 조기경보 시스템을 운영 중인데요. 이 모델은 과거에 산사태를 유발했던 강우 정보와 한반도의 지질 분포를 고려해서 전국을 11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있고요. 각 권역별로는 산사태 발생의 다른 임계치가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강우 정보와 함께 예측모델이 분석이 되고, 분석 결과 토양함수량이 80% 이상이 되면 주의보에 대한 예측정보를, 그리고 100%를 초과하게 되면 경보에 대한 예측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경우에 따라서는 미리 주민들이 대피를 해야 될 수도 있겠군요?
[서준표]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산림당국에서 산사태 취약기구를 따로 지정해서 관리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일어났던 산사태를 보면 대부분의 경우가 이렇게 취약지구로 지정되지 않은 곳에서도 발생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것도 참 걱정되는 부분이에요.
[서준표]
네, 산사태 취약지역이 아니더라도 전국 어느 산지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장마기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어디든 위험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시간당 강수량이 30mm 이상이거나 하루에 150mm 이상, 그리고 연속되는 비의 양이 200mm 이상이면 어느 산지이건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특히 경사가 급하거나 또 물이 모일 수 있는 오목한 지형일수록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이 되면 사방사업이라고 하는 산사태 피해 방지를 위한 예방 사업이 우선적으로 시행이 되고요. 연 2회 이상 현장 점검을 하는 등의 취약지역의 지속적 발굴과 관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취약지구 같은 경우에는 이제 지정을 하고 그냥 두는 게 아니라 여기서는 예방할 수 있는 활동들을 하니까 산사태가 오히려 덜 날 수도 있겠군요?
[서준표]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예상하지 못했던 곳도 비가 많이 오면 어디든지 안심할 수 없다, 이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해 또 걱정되는 부분 중의 하나가 산불이 많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산불이 난 경우에는 산사태 위험도 커진다고 들었어요. 이건 왜 그런 겁니까?
[서준표]
산불 피해지에서는 나무와 식생이 불에 타서 없어지기 때문에 나무가 가지고 있는 산사태 저지 기능이 감소하게 됩니다. 산사태 저지 기능 중에서 우산효과는 나뭇잎이 빗물을 막아주는 역할로 지표 침식을 방지하는데 이 기능이 소실되게 되고요. 또한 나무 뿌리가 땅속에서 흙을 잡아주는 말뚝과 그물과 같은 효과가 있는데 산불로 불에 탄 나무는 뿌리가 토양을 고정하는 뿌리 보강력이라고 하는 붕괴저지력을 서서히 감소시키게 됩니다. 그래서 비가 오게 되면 나뭇잎의 우산효과 없이 빗물이 지표로 바로 떨어져서 우격침식을 유발시키고 그로 인한 토사 유출 또한 산사태와 같은 붕괴 위험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그래픽으로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는데 이게 산불이 나서 나무가 많이 없어지면 이 나무가 평소에 비를 막아주고 그리고 흙이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잡아주던 그런 역할을 못 하니까 산사태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올해 산불 났던 지역에서는 비 많이 올 때 산사태 대비도 잘하셔야겠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이런 사고도 있었습니다. 산에 오르다가 떨어진 돌에 맞아서 숨지는 그런 사고도 있었는데 비 온 뒤에 산에 가야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잖아요. 이런 경우에 특별히 유의해야 될 게 있을까요?
[서준표]
현재는 많은 비로 인해서 산비탈이나 바위틈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어느 곳이든 낙석이나 붕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장마기간이 이어지고 또 앞으로 비 예보가 있을 때는 무엇보다 산으로 가지 않는 것이 안전사고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비가 많이 온 경우에는 바위틈도 약해질 수가 있군요. 등산을 하다가 이런 곳을 잘못 밟거나 아니면 약해진 곳이 떨어져나가서 여기에 또 맞아서 다칠 수도 있고 이런 우려가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서준표]
그렇습니다.
[앵커]
또 다른 얘기해보겠습니다. 최근에 전북 정읍, 남원, 완주 지역에서 도로를 만들기 위해서 깎은 절개사면이 무너지는 그런 사고도 잇따랐는데 절개사면이 무너지는 경우에는 산사태라고는 부르지 않는다면서요?
[서준표]
그렇습니다. 산사태의 법적 정의는 자연적, 또는 인위적인 원인으로 산지가 일시에 붕괴되는 것으로 사방사업법에 정의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절개지라든지 비탈면 혹은 도로변 등은 사면붕괴로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산사태로 부르냐 안 부르냐 이게 사실 시청자 여러분들 입장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왜냐하면 어디든 비가 많이 와서 이런 산비탈이든 절개사면이든 무너져서 피해가 나냐 안 나냐, 이거 대비할 수 있냐, 이 부분이 중요할 테니까요. 어쨌든 비가 많이 오면 도로 옆에 산 깎아서 생긴 절개사면 같은 경우에도 무너질 우려가 커지는 것은 마찬가지인 거잖아요.
[서준표]
그렇습니다.
[앵커]
도로 옆을 지날 때도 이 부분 신경을 쓰셔야 될 것 같은데 그런데 이번에 저희가 이 내용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부분이, 아까 말씀하셨던 자연 산지, 그리고 급경사지, 비탈면, 이런 부분들이 모두 관리주체가 달라서 사고 예방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통합 관리한다고요?
[서준표]
그렇습니다. 행정안전부의 급경사지 그리고 국토교통부의 도로비탈면 위험정보 약 4만 8000건을 산림청 산사태정보시스템에 탑재하여 범부처 사면위험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도로 비탈면이라는 건 뭘 얘기하는 거예요?
[서준표]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서 산을 절개한, 깎은 그런 지역을 도로비탈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 얘기했던 그 절개사면도 통합해서 관리한다, 그런 말씀이시군요. 그러니까 자연산지나 이런 절개사면이나 앞으로는 통합해서 관리를 해서 예방효과를 더 키우기 위해서 애쓰고 있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가 됩니다. 그러면 이제 산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인데 이거 예방하려면, 아니면 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이것도 궁금한 상황이어서 짚어보겠습니다. 산사태 전조증상에 대해서도 많이들 얘기하는데 어떤 증상이 있는지 궁금하고, 특히 이게 좀 흥미롭더라고요. 산사태 현장에서는 독특한 냄새가 난다고 하던데 어떤 냄새가 나는 건가요?
[서준표]
산사태가 발생하게 되면 땅속 깊은 곳의 흙들이 붕괴가 되기 때문에 땅속에 있는 유기물들과 혼합된 유기물들이 예를 들면 부패하는 그런 거름이 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냄새들이 지표로 드러남으로 인해서 조금 독특한 냄새가 나기도 하고요.
[앵커]
저희가 그래픽에 준비했는데 시큼한 냄새라고 표현을 했네요. 평소에 산에서 맡지 못하던 그런 독특한 냄새가 난다.
그러면 그밖에 산사태가 날 것 같다, 이걸 조금 감지할 수 있는 또 다른 전조증상이 있나요?
[서준표]
산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몇 가지 사전 전조증상들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땅이 웅웅거리거나 경사면에서 물이 솟아오르거나 계곡의 상류에서 과도한 흙탕물이 밀려 내려오거나 혹은 물이 갑자기 흙탕물로 변한다든지 또한 바람이 불지 않는데 나무가 흔들리거나 산비탈에서 흙이나 자갈이 떨어지는 그런 전조증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산에 오르고 있는데 산에 개울물 같은 게 있을 수 있잖아요. 이게 갑자기 흙탕물로 변한다거나 그리고 산 위에서 흙탕물이 좀 쓸려 내려온다거나, 비탈면을 타고. 이런 것들도 산사태 전조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빨리 대피를 해야겠군요. 산에서 내려와야겠네요?
[서준표]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일상생활 중에 혹시 산사태 관련해서 대비할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서준표]
산사태 국민행동요령이 있는데요. 여기는 평상시 대비 산사태 발생 우려 시, 산사태 발생 시, 산사태 발생 후 각각에 대한 행동요령이 안내되어 있는데요. 이를 사전에 숙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비가 오기 전에는 산과 가까이에 있는 주택이나 건축물에서는 배수시설을 점검하고 노출된 산비탈에는 비닐 덮기로 정비하는 것이 좋고요. 비가 올 때는 언론을 통해 기상정보와 산사태 위험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산 주변에서의 야외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산지 인근의 논둑이나 물꼬의 점검을 위해 위험한 곳으로 나가지 않아야 하겠으며 산사태 위험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 역시 중요한데요. 산림청의 산사태 정보 시스템이나 또한 스마트폰에 스마트산림재해 앱에서 위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스마트산림재해 어플이 있군요. 아까 얘기했던 산사태 위험 경보가 내려졌는지 이런 것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저희가 여기서도 산사태에 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사실 갑자기 산사태가 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 이거 참 막막하거든요. 그리고 손 쓸 틈도 없이 산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대처해야 됩니까?
[서준표]
그렇습니다. 산사태가 발생하게 되면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대처가 어려울 수 있는데요. 산사태가 진행되고 있는 방향과 직각의 멀어지는 방향의 높은 곳으로 대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피 시에는 토사의 유입의 우려가 있는 지하주차장이나 또는 고압전선 주변으로의 접근은 자제를 하시고요. 또한 하천이나 계곡을 건너야 하는 위험한 경우에는 무리하지 마시고 인근의 건물로 이동하셔서 산과 가장 멀리 있는 높은 층에서 머리를 보호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건물로 대피를 하더라도 산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건물 높은 곳으로 가라. 그리고 머리를 보호해라. 이거 중요한 얘기고요. 그리고 산 가까운 건물 안에 있다면 나올 때 가스, 전기 꼭 끄고 나와라. 알겠습니다. 혹시라도 산사태 우려가 있는 지역에 계신 분들은 이런 대피요령을 숙지하고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비가 또 많이 온다고 하니까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배수로 점검 작업도 중요할 것 같고요. 지금까지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서준표 박사와 함께 산사태 대비 요령과 관련해 말씀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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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서준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박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주 장맛비 속에 산사태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이번 주에도 많은 비가 예보돼 우려되고 있습니다. 산사태, 미리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서준표 박사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번 주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가 돼서 걱정이 많습니다. 오늘도 전국 곳곳에 소낙성 비가 내린다고 하는데 이미 지반이 약해진 곳도 많을 것 같아서 걱정이 많이 되는 그런 상황입니다. 현재 산사태 위기 경보가 내려진 지역이 있습니까?
[서준표]
현재 위기경보가 발령된 지역은 없습니다. 현재 전국이 관심 단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마는 그렇다 하더라도 장마기간 동안 비가 많이 내렸기 때문에 지반이 약해져 있는 상태로써 산사태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일단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설명해 주셨고요. 그런데 비가 많이 오면 지반이 약해지는 건 알겠는데 간단히 이것도 짚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산사태가 왜 발생하는 거예요?
[서준표]
산사태는 비가 오게 되면 땅속으로 빗물이 침투하게 되고 지하수위가 저저히 차오르게 됨으로 인해서 지하수위가 포화가 됩니다. 그러면 토양이 가지고 있는 결집력, 점착력이라고 하는 것들이 약해지면서 중력 방향으로 붕괴가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설명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올해도 비가 많이 올 수 있다는데 산사태 피해가 많이 발생하는 건 아닌지 이것도 걱정입니다. 예년과 비교를 해 보면 산사태 발생 위험이 좀 늘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인가요?
[서준표]
그렇습니다. 최근 국내 산사태를 일으키는 직접적인 원인은 강우인데요.
최근 연평균 강우량 증가로 비의 총량이 많아졌고요. 또 예측할 수 없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습니다. 국지성 집중호우의 경우 좁은 지역에 짧은 시간에 강한 강도의 비를 일으키는데요. 시간당 강수량이 50mm 이상인 폭우가 최근 5년 동안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앵커]
최근에 이렇게 집중적으로 내리는 비가 늘어나면서 지반이 약해져서 산사태가 일어날 위험도 예전보다 더 커졌다, 그런 말씀이군요. 대비가 필요하겠습니다. 산림청에서도 올해부터 산사태 예보 시간을 24시간 전에서 48시간 전으로 앞당긴다고 들었습니다. 이틀 전에는 이 지역은 산사태가 날 수 있다, 이렇게 예보를 해 준다는 거잖아요. 위험을 미리 전달을 해 준다는 것 아닙니까. 이게 이틀 뒤에 일어날 수도 있는 그런 산사태를 예측할 수 있는 거예요? 어떻게 하는 겁니까?
[서준표]
현재 국내에는 토양함수 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산사태 조기경보 시스템을 운영 중인데요. 이 모델은 과거에 산사태를 유발했던 강우 정보와 한반도의 지질 분포를 고려해서 전국을 11개 권역으로 구분하고 있고요. 각 권역별로는 산사태 발생의 다른 임계치가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강우 정보와 함께 예측모델이 분석이 되고, 분석 결과 토양함수량이 80% 이상이 되면 주의보에 대한 예측정보를, 그리고 100%를 초과하게 되면 경보에 대한 예측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경우에 따라서는 미리 주민들이 대피를 해야 될 수도 있겠군요?
[서준표]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산림당국에서 산사태 취약기구를 따로 지정해서 관리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일어났던 산사태를 보면 대부분의 경우가 이렇게 취약지구로 지정되지 않은 곳에서도 발생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이것도 참 걱정되는 부분이에요.
[서준표]
네, 산사태 취약지역이 아니더라도 전국 어느 산지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장마기간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는 어디든 위험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시간당 강수량이 30mm 이상이거나 하루에 150mm 이상, 그리고 연속되는 비의 양이 200mm 이상이면 어느 산지이건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렇게 볼 수 있겠고요. 특히 경사가 급하거나 또 물이 모일 수 있는 오목한 지형일수록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산사태 취약지역으로 지정이 되면 사방사업이라고 하는 산사태 피해 방지를 위한 예방 사업이 우선적으로 시행이 되고요. 연 2회 이상 현장 점검을 하는 등의 취약지역의 지속적 발굴과 관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취약지구 같은 경우에는 이제 지정을 하고 그냥 두는 게 아니라 여기서는 예방할 수 있는 활동들을 하니까 산사태가 오히려 덜 날 수도 있겠군요?
[서준표]
맞습니다.
[앵커]
그런데 예상하지 못했던 곳도 비가 많이 오면 어디든지 안심할 수 없다, 이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올해 또 걱정되는 부분 중의 하나가 산불이 많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산불이 난 경우에는 산사태 위험도 커진다고 들었어요. 이건 왜 그런 겁니까?
[서준표]
산불 피해지에서는 나무와 식생이 불에 타서 없어지기 때문에 나무가 가지고 있는 산사태 저지 기능이 감소하게 됩니다. 산사태 저지 기능 중에서 우산효과는 나뭇잎이 빗물을 막아주는 역할로 지표 침식을 방지하는데 이 기능이 소실되게 되고요. 또한 나무 뿌리가 땅속에서 흙을 잡아주는 말뚝과 그물과 같은 효과가 있는데 산불로 불에 탄 나무는 뿌리가 토양을 고정하는 뿌리 보강력이라고 하는 붕괴저지력을 서서히 감소시키게 됩니다. 그래서 비가 오게 되면 나뭇잎의 우산효과 없이 빗물이 지표로 바로 떨어져서 우격침식을 유발시키고 그로 인한 토사 유출 또한 산사태와 같은 붕괴 위험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그래픽으로 저희가 보여드리고 있는데 이게 산불이 나서 나무가 많이 없어지면 이 나무가 평소에 비를 막아주고 그리고 흙이 쓸려 내려가지 않도록 잡아주던 그런 역할을 못 하니까 산사태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올해 산불 났던 지역에서는 비 많이 올 때 산사태 대비도 잘하셔야겠습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에 이런 사고도 있었습니다. 산에 오르다가 떨어진 돌에 맞아서 숨지는 그런 사고도 있었는데 비 온 뒤에 산에 가야 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잖아요. 이런 경우에 특별히 유의해야 될 게 있을까요?
[서준표]
현재는 많은 비로 인해서 산비탈이나 바위틈이 약해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어느 곳이든 낙석이나 붕괴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처럼 장마기간이 이어지고 또 앞으로 비 예보가 있을 때는 무엇보다 산으로 가지 않는 것이 안전사고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비가 많이 온 경우에는 바위틈도 약해질 수가 있군요. 등산을 하다가 이런 곳을 잘못 밟거나 아니면 약해진 곳이 떨어져나가서 여기에 또 맞아서 다칠 수도 있고 이런 우려가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서준표]
그렇습니다.
[앵커]
또 다른 얘기해보겠습니다. 최근에 전북 정읍, 남원, 완주 지역에서 도로를 만들기 위해서 깎은 절개사면이 무너지는 그런 사고도 잇따랐는데 절개사면이 무너지는 경우에는 산사태라고는 부르지 않는다면서요?
[서준표]
그렇습니다. 산사태의 법적 정의는 자연적, 또는 인위적인 원인으로 산지가 일시에 붕괴되는 것으로 사방사업법에 정의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절개지라든지 비탈면 혹은 도로변 등은 사면붕괴로 표현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이게 산사태로 부르냐 안 부르냐 이게 사실 시청자 여러분들 입장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왜냐하면 어디든 비가 많이 와서 이런 산비탈이든 절개사면이든 무너져서 피해가 나냐 안 나냐, 이거 대비할 수 있냐, 이 부분이 중요할 테니까요. 어쨌든 비가 많이 오면 도로 옆에 산 깎아서 생긴 절개사면 같은 경우에도 무너질 우려가 커지는 것은 마찬가지인 거잖아요.
[서준표]
그렇습니다.
[앵커]
도로 옆을 지날 때도 이 부분 신경을 쓰셔야 될 것 같은데 그런데 이번에 저희가 이 내용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부분이, 아까 말씀하셨던 자연 산지, 그리고 급경사지, 비탈면, 이런 부분들이 모두 관리주체가 달라서 사고 예방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걸 통합 관리한다고요?
[서준표]
그렇습니다. 행정안전부의 급경사지 그리고 국토교통부의 도로비탈면 위험정보 약 4만 8000건을 산림청 산사태정보시스템에 탑재하여 범부처 사면위험정보를 통합 관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도로 비탈면이라는 건 뭘 얘기하는 거예요?
[서준표]
도로를 개설하기 위해서 산을 절개한, 깎은 그런 지역을 도로비탈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앞서 얘기했던 그 절개사면도 통합해서 관리한다, 그런 말씀이시군요. 그러니까 자연산지나 이런 절개사면이나 앞으로는 통합해서 관리를 해서 예방효과를 더 키우기 위해서 애쓰고 있다, 이런 말씀으로 이해가 됩니다. 그러면 이제 산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인데 이거 예방하려면, 아니면 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될까, 이것도 궁금한 상황이어서 짚어보겠습니다. 산사태 전조증상에 대해서도 많이들 얘기하는데 어떤 증상이 있는지 궁금하고, 특히 이게 좀 흥미롭더라고요. 산사태 현장에서는 독특한 냄새가 난다고 하던데 어떤 냄새가 나는 건가요?
[서준표]
산사태가 발생하게 되면 땅속 깊은 곳의 흙들이 붕괴가 되기 때문에 땅속에 있는 유기물들과 혼합된 유기물들이 예를 들면 부패하는 그런 거름이 되는 과정에서 발생되는 냄새들이 지표로 드러남으로 인해서 조금 독특한 냄새가 나기도 하고요.
[앵커]
저희가 그래픽에 준비했는데 시큼한 냄새라고 표현을 했네요. 평소에 산에서 맡지 못하던 그런 독특한 냄새가 난다.
그러면 그밖에 산사태가 날 것 같다, 이걸 조금 감지할 수 있는 또 다른 전조증상이 있나요?
[서준표]
산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몇 가지 사전 전조증상들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땅이 웅웅거리거나 경사면에서 물이 솟아오르거나 계곡의 상류에서 과도한 흙탕물이 밀려 내려오거나 혹은 물이 갑자기 흙탕물로 변한다든지 또한 바람이 불지 않는데 나무가 흔들리거나 산비탈에서 흙이나 자갈이 떨어지는 그런 전조증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앵커]
산에 오르고 있는데 산에 개울물 같은 게 있을 수 있잖아요. 이게 갑자기 흙탕물로 변한다거나 그리고 산 위에서 흙탕물이 좀 쓸려 내려온다거나, 비탈면을 타고. 이런 것들도 산사태 전조증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빨리 대피를 해야겠군요. 산에서 내려와야겠네요?
[서준표]
그렇습니다.
[앵커]
그러면 일상생활 중에 혹시 산사태 관련해서 대비할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서준표]
산사태 국민행동요령이 있는데요. 여기는 평상시 대비 산사태 발생 우려 시, 산사태 발생 시, 산사태 발생 후 각각에 대한 행동요령이 안내되어 있는데요. 이를 사전에 숙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비가 오기 전에는 산과 가까이에 있는 주택이나 건축물에서는 배수시설을 점검하고 노출된 산비탈에는 비닐 덮기로 정비하는 것이 좋고요. 비가 올 때는 언론을 통해 기상정보와 산사태 위험 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산 주변에서의 야외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산지 인근의 논둑이나 물꼬의 점검을 위해 위험한 곳으로 나가지 않아야 하겠으며 산사태 위험성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 역시 중요한데요. 산림청의 산사태 정보 시스템이나 또한 스마트폰에 스마트산림재해 앱에서 위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스마트산림재해 어플이 있군요. 아까 얘기했던 산사태 위험 경보가 내려졌는지 이런 것을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렇게 저희가 여기서도 산사태에 대비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나,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마는 사실 갑자기 산사태가 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 이거 참 막막하거든요. 그리고 손 쓸 틈도 없이 산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떻게 대처해야 됩니까?
[서준표]
그렇습니다. 산사태가 발생하게 되면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대처가 어려울 수 있는데요. 산사태가 진행되고 있는 방향과 직각의 멀어지는 방향의 높은 곳으로 대피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대피 시에는 토사의 유입의 우려가 있는 지하주차장이나 또는 고압전선 주변으로의 접근은 자제를 하시고요. 또한 하천이나 계곡을 건너야 하는 위험한 경우에는 무리하지 마시고 인근의 건물로 이동하셔서 산과 가장 멀리 있는 높은 층에서 머리를 보호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건물로 대피를 하더라도 산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건물 높은 곳으로 가라. 그리고 머리를 보호해라. 이거 중요한 얘기고요. 그리고 산 가까운 건물 안에 있다면 나올 때 가스, 전기 꼭 끄고 나와라. 알겠습니다. 혹시라도 산사태 우려가 있는 지역에 계신 분들은 이런 대피요령을 숙지하고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비가 또 많이 온다고 하니까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배수로 점검 작업도 중요할 것 같고요. 지금까지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산사태연구과 서준표 박사와 함께 산사태 대비 요령과 관련해 말씀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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