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용 "유동규에 건넨 1억, 김용 다녀간 뒤 사라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 2021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마련한 현금 1억 원이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사무실을 다녀간 뒤 사라졌다고 정민용 변호사가 법정에서 증언했습니다.

정 변호사는 오늘(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김 전 부원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공판에서 남욱 변호사가 유 전 본부장을 통해 김 전 부원장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정 변호사는 지난 2021년 4월 말쯤 남 변호사의 측근에게서 1억 원을 건네받고 며칠 뒤 유 전 본부장의 유원홀딩스 사무실로 가져가 이를 건넸다며, 당시 돈이 영양제 쇼핑백에 들어 있어서 '약입니다'라고 농담하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이 '용이 형이 올 거야'라고 한 지 얼마 안 돼 김 전 부원장이 도착했고, 자신은 문이 통유리로 된 흡연실에서 사무실에 들어가는 김 전 부원장을 봤다며, 김 전 부원장이 떠나고 나서 사무실에 가 보니 돈이 든 쇼핑백이 없어 돈이 전달된 것으로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정 변호사는 이후에도 6월 초순과 하순에 각각 5억 원과 1억 원을 유 전 본부장에게 전달한 경위도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또 유 전 본부장에게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윤건영 의원을 소개해 줬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며, 유 전 본부장과 윤 의원이 만난 자리에 이 대표도 배석했다고 들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김 전 부원장은 민주당 대선 후보 예비경선 전후인 재작년 유 전 본부장 등과 공모해 남 변호사에게서 4차례에 걸쳐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정 변호사도 남 변호사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함께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