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도 길다"...직장인 "주당 근로시간 40시간 미만 희망"

"주 52시간도 길다"...직장인 "주당 근로시간 40시간 미만 희망"

2023.03.19. 오후 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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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69시간?…희망 근무시간은 주 36.7시간
취업자, 1주당 근로시간 40시간 이하 희망
법적으로 보장된 연차휴가도 제대로 못 써
정부 '주 69시간' 근로시간 개편안 백지화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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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근로 허용시간인 '주 52시간'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직장인들은 주 40시간 미만의 근무시간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희망하는 주간 근무시간은 36.7시간으로 조사됐는데 연령대가 내려갈수록 원하는 근로 시간은 더 짧았습니다.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전국 일-생활 균형 실태조사 결과입니다.

전국 만 19세에서 59세 만7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취업자가 희망하는 1주일 근로 시간은 36.7시간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은 주 38.6시간, 여성은 주 34.2 시간 근로를 희망했고, 연령대가 낮을수록 선호하는 근무 시간이 더 짧았습니다.

40대와 50대가 주 37시간 근로를 희망한 반면 30대는 36시간, 20대 이하는 주 34.9시간을 선호해 20대와 50대 사이에는 3시간의 차이가 났습니다.

정부가 추진하는 근로 연장 방안에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취업자들은 주 40시간보다 짧은 근무시간을 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 52시간을 시행하는 지금도 포괄임금제를 악용해 연장근로 수당을 지급하지 않는 사례가 빈번한 상황에서 허용 근로 시간이 길어질 경우 불합리한 공짜 야근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유준환 /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 의장 : IT나 게임업계 종사자도 과도한 근로를 깨야 할 악습으로 보고 있고 설령 초과근무가 필요하다고 말하는 노동자가 있다 하더라도 이는 예외적인 상황을 이유로 일반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입법을 하는 것이므로 우려가 큽니다.]

직장인들은 법적으로 보장된 연차휴가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조사 결과 임금 근로자의 연차 일수는 2021년 기준 평균 17일이었지만, 실제 사용한 연차 일수는 11일로 5일은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거센 반대 여론에 윤 대통령까지 보완을 지시하면서 '주 69시간'까지 일할 수 있는 정부의 근로시간 개편안은 백지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고용노동부는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주 50시간대의 근로시간 개편안과 함께 연장근로에 따른 장기휴가 보장 방안도 함께 제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YTN홍상희입니다.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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