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3년 2월 15일 (수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박정환 부경대 수산생명과학부 양식응용생명과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슬기로운 라디오생활과 해양수산부가 함께합니다. 시원한 바다 특집, ‘슬기로운 바다생활 어서오션~’. 오늘 주제 바로 들어가 볼게요. 부경대 수산생명과학부 양식응용생명과학 박정환 교수와 함께하십니다. 다시 한 번 인사하겠습니다. 어서 오션~
◆ 박정환 부경대 수산생명과학부 양식응용생명과학 교수(이하 박정환): 반갑션~
◇ 이현웅: 자기 소개 먼저 간략히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정환: 네 안녕하십니까 저는 국립부경대학교 수산생명과학부 양식응용생명과학전공에 재직 중인 수산강국, 수산부국을 꿈꾸는 부경대학교 박정환 교수입니다.
◇ 이현웅: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교수님, ‘양식응용생명과학과’, 이런 과 이름 처음 들어본 것 같거든요. 어떤 걸 배우는 곳입니까?
◆ 박정환: 과거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원래 학과명은 이전에 양식학과였습니다. 전통적으로 봤을 때, 나중에 말씀을 드리겠지만, 유용한 수산 생물들을 산업적으로 이용을 해서 우리가 먹거리를 제공하는 어떤 부분에 방점을 찍고 이제 그런 것들을 키우는 데 필요한 기술들을 익히는 과라고 해서 ‘양식학과’라고 재정의되었고요. 이후에는 아무래도 과 이름이라는 것이 시대 상황을 반영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양식의 의미가 단순히 키워서 판매하고 경제적 이득을 취득하는 것뿐만 아니라 거기에서 유용 자원들이나 이런 것들을 추출해서 하는 것까지 포괄적으로 커버하기 위해서, 그리고 양식을 응용한 생명과학이라고 이해하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현웅: 뭔가 이 학과에 들어가면 양식의 역사, 이런 것부터 배울 것 같은데. 우리나라 양식 언제부터 시작됐어요?
◆ 박정환: 거꾸로 올라가면 신라 백제 시대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기록에 나와 있는 것들은 그렇습니다. 조선시대, 고려시대 때는 김이나 이런 해조류들을 가꾸었던, 그래서 양식을 해서 공급을 했던 그런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 이현웅: 배재현 님께서요. “문제가 틀린 것 같은데요. 가장 많이 양식되는 수산물이 아니라 어종이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렇게 말씀을 해주고 계세요. 정확한 지적입니다.
◆ 박정환: 엄밀히 말씀을 드리자면 맞고요. 수산물보다는 어종이라고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 이현웅: 역시 우리 청취자분들이 더 슬기롭습니다. 대단하시고요. 오늘은요, OX 퀴즈로 오늘 주제를 쫙 한번 얘기를 해보려고 하는데 제가 문제를 내는 게 아니라 보니까 제가 퀴즈를 맞히는 거더라고요. 그러면 우리 교수님이 저한테 내주시는 겁니까? 학생으로 돌아가야 하는 겁니까?
◆ 박정환: 네, 다시 한 번 옛날 감성을 한번 느껴보시면 되겠습니다.
◇ 이현웅: 빠르게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 박정환: 첫 번째 문제고요. ‘세계인들은 양식 수산물을 더 많이 먹는다’?
◇ 이현웅: O.
◆ 박정환: 그러면 두 번째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수산물 생산량은 자연산이 많다’?
◇ 이현웅: 양식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X. 참고로 지금 제가 말하는 게 정답이 아닙니다.
◆ 박정환: 그리고 세 번째 문제입니다. ‘참치가 양식이 된다’?
◇ 이현웅: 안 되는 게 있을까요? O.
◆ 박정환: 훌륭하신 것 같습니다. 네 번째는 ‘연어는 자고로 노르웨이산, 한국산 양식 연어는 없다’?
◇ 이현웅: 노르웨이산이 유명하기는 하지만 있을 것 같습니다. X.
◆ 박정환: 저희 과로 오셔야 될 것 같습니다. 다섯 번째 문제입니다. ‘양식하면서 채소를, 채소를 키우면서 양식이 가능할까요?'
◇ 이현웅: 양식이랑 채소랑 관련이 있습니까? 물음 자체를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이거 물음표.
◆ 박정환: 물음표, 잘 피해갔습니다. 마지막 문제입니다. ‘물이 없는 사막에서는 양식을 할 수 있을까?’
◇ 이현웅: 안 되죠, 물이 필요하죠. X 하겠습니다. 중간에 칭찬도 해 주신 것 같은데 뒤로 갈수록 표정이 좀 굳으시기도 한 것 같고요?
◆ 박정환: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흡족한 대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그렇습니까. 입학하도록 하겠습니다. 점수로 치자면 몇 점 정도 되는 것 같습니까?
◆ 박정환: 한 80~90점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제가 감으로 맞힌 거 치고는 아주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은데, 그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은 ‘세계인들은 양식 수산물을 더 많이 먹는다’ 제가 O라고 했는데 맞습니까?
◆ 박정환: 예, 맞습니다. 일단 2012년 기점으로 해조류를 제외하고 양식 생산량이 어업 생산량을 추월했고요. 2020년 기점으로 해서는 해조류를, 식물을 빼고라도 양식 생산량 자체가 어업 생산량을 추월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거의 절반을 넘는 그런 수산물들을 양식으로부터 섭취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뭔가 그럴 것 같긴 했는데, 그러면 나아가서 문제는 그거예요. 우리가 횟집 같은 데 가면 ‘이거 양식이네, 자연산이네’ 따지면서 뭐가 더 맛있네, 이런 논쟁도 벌이지 않습니까? 양식이 점점 많아진다고 한다면, 맛도 더 좋아지면 이왕이면 좋을 것 같은데 맛 부분에서는 지금 어떻습니까?
◆ 박정환: 일단 그 문제는 사실 여러 다른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마다 조금 다른 의견들이 있기는 한데요. 아무래도 맛이라는 것이 생물이 처해 있는 환경이나 그리고 사실 영양 섭취 상태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겠죠. 그들이 무엇을 먹는가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제가 양식 쪽에 종사하다 보니까 약간은 편향적일 수도 있겠지만 양식 수산물 같은 경우에는 배합사료나 여러 가지 영양분이 갖추어진 먹이를 지속적으로 공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영양이 충분한 상태에서 길러진다. 그래서 맛을 내는 성분들이 아무래도 많을 수 있고요. 대신에 자연산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제철 수산물이라고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다른 말로 하면 제철이라고 하는 것은 그들이 살기에 적당하고 그리고 영양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놓고 보면 제철 수산물이 맛있다, 건강하다고 하는 부분도 맥락이 닿아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양식의 장점을 생각해 보면 자연산은 해마다 기후변화도 많고 이러니까 그때그때 좀 맛이 다른 경우들도 있잖아요. 근데 양식은 일정한 맛을 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기도 하고요?
◆ 박정환: 아무래도 아까 말씀드렸던 게 제철이라고 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보아지는데요. 아무래도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보면 저희들도 마찬가지지만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런 스트레스 물질들이 육질이나 아니면 맛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 일정한 영양이 공급된다는 전제 하에서는 아무래도 양식이 일정한 맛을 담보하기에는 나은 방법이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반반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두 번째가 ‘우리나라 수산물 생산량은 자연산이 많다’. 제가 X, 양식이 더 많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한번 해봤거든요. 어떻습니까?
◆ 박정환: 실제로 지금 양식을 통해서 생산되는 것이 전 세계의 경향하고 마찬가지로 더 많고요. 우리나라 수산물 생산량이 연간 한 380만 톤, 그 중에서 한 233만 톤이 양식을 통해서 생산이 되고 있습니다. 61.3% 정도가 되고요. 전 세계 추세와 비교해서 봤을 때도 비율 자체는 조금 높습니다. 그만큼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그런 수산물들 중에서 많은 부분이 양식으로 채워지고 있다. 그런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비중이 높다는 것은 양식의 기술이나 이런 것들이 좀 앞서간다, 이렇게 해석을 해도 되겠습니까?
◆ 박정환: 전 세계적으로 놓고 봤을 때 저희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양식 기술이라는 것이 결코 뒤처지지 않고요. 다만 부분 부분마다 조금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가장 발달해 있는 양식 기술 분야라고 한다면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종자 생산 기술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우리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보니까 어떤 한 계절에 고기들이나 그런 수산물들이 수온이 높거나 낮아지면 아무래도 죽을 수도 있고 또 성장이 더뎌질 수도 있겠죠. 그러다 보니까 다품종으로 갈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고. 그러다 보니까 아주 다양한 수산물 품종들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적 여건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가장 강점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 이외에도 여러 가지 사료, 역량, 생리, 과학의 분야 쪽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산업화를 시키는 데 있어서 그런 계절적 영향들 때문에 넘어야 되는 산들이 있기는 있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그렇다면 ‘참치가 양식이 된다’에 O라고 대답한 저의 답변은 정답입니까?
◆ 박정환: 양식의 정의를 사실 놓고 봐야 되는데, 사실은 양식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특정한 독점 수역 내에 어류를 종자부터 시작을 해서 큰 것까지 다 키우는 그 전 단계를 얘기를 하는데, 그 이외에 불완전 양식이라고 하는 게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전 생활사 단계가 아니라 일부 생활사 단계만을 통제된 환경에서 키워내는 것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게 뱀장어 같은 경우에는 종자 생산을 아직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런 것들은 하천으로 올라오는 종자들을 일정 구역에 넣고 성어까지 키워내는 그런 양식 방법들이 있는데요. 참치 같은 경우에 종자 생산을 하는 어떤 과학적 단계, 연구 단계까지는 가기는 했지만 산업적인 수준까지는 아직 가지는 못한 상태라고 보시면 되고요. 방어나 아까 말씀드렸던 뱀장어와 같이 어린 단계의 것들을 잡아가지고 가두리나 일정 수역 안에 집어넣고 성어까지 키워내는 그런 불완전 양식 형태까지는,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그렇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나중에 기술이 더 발전하면 참치 좀 싸게 먹을 수 있는 겁니까?
◆ 박정환: 노력해 보겠습니다.
◇ 이현웅: 그리고 네 번째 질문이 ‘연어는 자고로 노르웨이산이다. 국산 양식 연어는 없다’. 제가 X, 있을 것이다 했는데 정답이 뭡니까?
◆ 박정환: 국내에도 당연히 양식되는 연어 종류가 있습니다. 다만 양적인 부분에서 노르웨이나 이런 쪽하고 비교를 하자면 아무래도 좀 많이 부족하고요.
◇ 이현웅: 9 대 1 정도 됩니까?
◆ 박정환: 그보다 훨씬 더.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국내의 자연환경이라는 것이 연어라는 생물을 1년 12달 계속 키울 수 있는 수온 환경이 안 됩니다. 그에 비해서 노르웨이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좀 춥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1년 12달 계속 키울 수 있고 그러다 보니 산업화가 되고 대규모화가 되면서 주로 대서양 연어인 노르웨이산 연어가 전 세계적으로도 주종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강원도 쪽이나 저 위에 북부 쪽 지방에서 ‘Chum Salmon’이라고 하는, 그러니까 우리도 보통 연어라고 얘기하는데요. 구분해서 얘기하자면 ‘참연어’ 또는 ‘첨연어’라고 얘기하는데 그런 어떤 연어를 대상으로 해서 일부 가두리에서 생산되는 예가 있습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생각해 보면 비닐하우스도 그렇고요, 우리 가축이나 동물들 기를 때도 요즘은 기술이 워낙 발전해 있어서 날씨나 이런 것들 영향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늘 좀 일정한 수준으로 기를 수 있게 하는 그런 기술들도 많이 발전이 되지 않았습니까? 수산물 쪽은 아직은 그런 게 영향을 좀 받나 보죠?
◆ 박정환: 예, 아까 좀 전에 말씀을 드렸던 것처럼 너무 다양한 수산물 품종들이 있다 보니까 그 각각의 생태나 아니면 생리를 고려해서 양식 방법들을 선택을 해야 되는데, 대부분의 해조류나 굴 양식을 포함한 패류 양식들 같은 경우에는 자연환경에 의존하고, 그로부터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게끔. 그래서 대량 생산을 하는 쪽이고요. 아까 말씀하셨던 그런 첨단, 육상에 올라와서 외부의 환경을 덜 받는, 영향을 덜 받는 그런 폐쇄형 형태는 어류들을 중심으로 해서 많이 진척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그리고 기술과 관련된 질문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보니까 ‘양식을 하면서 채소를 기르고, 채소를 키우면서 양식을 한다’. 이거 아까 제가 ‘물음표’ 했는데 설명 좀 해 주세요.
◆ 박정환: 양식을 하면서 가장 큰 문제점 중에 하나가 어류에게 영양을 공급하면 그들이 배설을 하겠죠. 아가미를 통해서 암모니아나 아니면 분변물들이 나오게 되는데, 그런 것들이 기존에는 다는 아니지만 그대로 자연에 방류가 되고 그러다 보면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지속 가능한 양식을 할 수 없는 그런 부분들이 생기겠죠. 사실은 오염 물질이기는 하지만 그것들은 식물에게는 영양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영양분들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채소나 이런 식물들을 키우는 데 이용되어질 수 있겠죠. 그래서 그 두 가지 것들을 이렇게 결합을 시킴으로 해서 친환경 양식을 이룰 수 있게끔 하는 그런 어떤 방법들을 우리가 ‘아쿠아포닉스’, 수경 재배라고 얘기를 하죠.
◇ 이현웅: 완전 융복합 기술인데 이거 누가 개발한 겁니까?
◆ 박정환: 제가 개발한 건 아닌데요. 오래전부터 있긴 있었는데, 그 방법론적인 부분에 있어서 좀 더 좋아졌습니다. 최근에 제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 과제가 하나 있습니다. 그 과제 중에 하나가 수경 재배, 뱀장어 양식에서 나오는 그런 영양분들을 채소를 키울 수 있는 쪽하고 연결시키는 부분이 있습니다.
◇ 이현웅: 마지막이 ‘물이 없는 사막에서는 양식을 할 수 없을까’, 사실 O라고 대답하고 싶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물이 없으면 안 될 것 같거든요. 이거 정답 O죠?
◆ 박정환: 할 수 있습니다. 있는데, 맨 처음에는 물을 채우기는 해야 되겠죠. 채우는데, 보통의 양식 방법이라는 게 지금 기존에 주로 행해졌던 것들이 국내에서도 마찬가지 유수식이라고, 물이 들어왔다가 노폐물을 씻어내고 밖으로 나가는 형태인데요. 순환여과식 또는 바이오플락이라고 하는 기술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은 뭐냐 하면 앞서 말씀드렸던 수경재배하고 유사한데, 어떤 미생물 또는 여러 가지 환경공학에서 이용하는 수처리 양식들을 이용해서 정화시켜서 다시 재사용하는 기술들입니다. 그러면 물이 부족하거나 물이 없는 사막에서도 일단 채워놓고 그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고요. 특히나 가장 대표적인 성공 예 중에 하나가 우리 국립수산과학연구원에서 기술 지원을 해서 알제리 사막에서 그렇게 키운 예도 있습니다.
◇ 이현웅: 우리 청취자분들이 궁금한 점도 많이 남겨주셨어요. “그러면 교수님은 회 드시러 가면 자연산하고 양식 중에 어떤 걸 선호하세요? 어떤 어종 좋아하세요?” 이렇게 물어보시는데요.
◆ 박정환: 저는 어종을 따지자면 넙치를 제일 좋아하고요. 자연산, 양식산 따지지는 않지만 되도록이면 양식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넙치를 양식하고 자연산 구분하는 방법 있나요?”
◆ 박정환: 넙치 같은 경우에 양식 환경에 놓여서 지속적으로 키우다 보면 배 쪽이 원래 하얘야 되는데요. 약간 검은 반점들이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런 걸로 구분을 하시기는 하는데 자연산의 경우에도 그렇게 특이하게 나온 부분이 있기 때문에 100% 맞다고 볼 수는 없고요. 그런 것들을 조금 참고하셔서 보시면 되는데 굳이 그렇게 구분하실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현웅: 작년에 넙치 낚시 한 번 간 적이 있는데 크기가 굉장히 다양하더라고요. 양식에서는 보통 어느 정도가 가장 맛있다라고 하고 설정을 하고 키우나요?
◆ 박정환: 일단 양식장에서 대부분 출하하는 사이즈가 양어장마다 다릅니다만 700g 이상 되는 것들, 40cm 정도는 될 거고요. 많이 큽니다. 그리고 보통 1kg 정도를 선호하고, 그다음에 요즘은 대형어종으로 키워서 1.5kg, 2kg까지 키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이현웅: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생선입니다. 우리나라 양식 기술이 세계적으로 월등한 것 같습니다. 대단해요“ 이렇게 말씀을 해 주고 계십니다. 오늘은 여기서 정리를 하도록 할게요. 재미나게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부경대 박정환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방송일시 : 2023년 2월 15일 (수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박정환 부경대 수산생명과학부 양식응용생명과학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슬기로운 라디오생활과 해양수산부가 함께합니다. 시원한 바다 특집, ‘슬기로운 바다생활 어서오션~’. 오늘 주제 바로 들어가 볼게요. 부경대 수산생명과학부 양식응용생명과학 박정환 교수와 함께하십니다. 다시 한 번 인사하겠습니다. 어서 오션~
◆ 박정환 부경대 수산생명과학부 양식응용생명과학 교수(이하 박정환): 반갑션~
◇ 이현웅: 자기 소개 먼저 간략히 부탁드리겠습니다.
◆ 박정환: 네 안녕하십니까 저는 국립부경대학교 수산생명과학부 양식응용생명과학전공에 재직 중인 수산강국, 수산부국을 꿈꾸는 부경대학교 박정환 교수입니다.
◇ 이현웅: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교수님, ‘양식응용생명과학과’, 이런 과 이름 처음 들어본 것 같거든요. 어떤 걸 배우는 곳입니까?
◆ 박정환: 과거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원래 학과명은 이전에 양식학과였습니다. 전통적으로 봤을 때, 나중에 말씀을 드리겠지만, 유용한 수산 생물들을 산업적으로 이용을 해서 우리가 먹거리를 제공하는 어떤 부분에 방점을 찍고 이제 그런 것들을 키우는 데 필요한 기술들을 익히는 과라고 해서 ‘양식학과’라고 재정의되었고요. 이후에는 아무래도 과 이름이라는 것이 시대 상황을 반영하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은 양식의 의미가 단순히 키워서 판매하고 경제적 이득을 취득하는 것뿐만 아니라 거기에서 유용 자원들이나 이런 것들을 추출해서 하는 것까지 포괄적으로 커버하기 위해서, 그리고 양식을 응용한 생명과학이라고 이해하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현웅: 뭔가 이 학과에 들어가면 양식의 역사, 이런 것부터 배울 것 같은데. 우리나라 양식 언제부터 시작됐어요?
◆ 박정환: 거꾸로 올라가면 신라 백제 시대 때까지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기록에 나와 있는 것들은 그렇습니다. 조선시대, 고려시대 때는 김이나 이런 해조류들을 가꾸었던, 그래서 양식을 해서 공급을 했던 그런 역사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 이현웅: 배재현 님께서요. “문제가 틀린 것 같은데요. 가장 많이 양식되는 수산물이 아니라 어종이라고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렇게 말씀을 해주고 계세요. 정확한 지적입니다.
◆ 박정환: 엄밀히 말씀을 드리자면 맞고요. 수산물보다는 어종이라고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 이현웅: 역시 우리 청취자분들이 더 슬기롭습니다. 대단하시고요. 오늘은요, OX 퀴즈로 오늘 주제를 쫙 한번 얘기를 해보려고 하는데 제가 문제를 내는 게 아니라 보니까 제가 퀴즈를 맞히는 거더라고요. 그러면 우리 교수님이 저한테 내주시는 겁니까? 학생으로 돌아가야 하는 겁니까?
◆ 박정환: 네, 다시 한 번 옛날 감성을 한번 느껴보시면 되겠습니다.
◇ 이현웅: 빠르게 한번 풀어보겠습니다.
◆ 박정환: 첫 번째 문제고요. ‘세계인들은 양식 수산물을 더 많이 먹는다’?
◇ 이현웅: O.
◆ 박정환: 그러면 두 번째 문제입니다. ‘우리나라 수산물 생산량은 자연산이 많다’?
◇ 이현웅: 양식이 더 많을 것 같은데요. X. 참고로 지금 제가 말하는 게 정답이 아닙니다.
◆ 박정환: 그리고 세 번째 문제입니다. ‘참치가 양식이 된다’?
◇ 이현웅: 안 되는 게 있을까요? O.
◆ 박정환: 훌륭하신 것 같습니다. 네 번째는 ‘연어는 자고로 노르웨이산, 한국산 양식 연어는 없다’?
◇ 이현웅: 노르웨이산이 유명하기는 하지만 있을 것 같습니다. X.
◆ 박정환: 저희 과로 오셔야 될 것 같습니다. 다섯 번째 문제입니다. ‘양식하면서 채소를, 채소를 키우면서 양식이 가능할까요?'
◇ 이현웅: 양식이랑 채소랑 관련이 있습니까? 물음 자체를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이거 물음표.
◆ 박정환: 물음표, 잘 피해갔습니다. 마지막 문제입니다. ‘물이 없는 사막에서는 양식을 할 수 있을까?’
◇ 이현웅: 안 되죠, 물이 필요하죠. X 하겠습니다. 중간에 칭찬도 해 주신 것 같은데 뒤로 갈수록 표정이 좀 굳으시기도 한 것 같고요?
◆ 박정환: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흡족한 대답이었던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그렇습니까. 입학하도록 하겠습니다. 점수로 치자면 몇 점 정도 되는 것 같습니까?
◆ 박정환: 한 80~90점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제가 감으로 맞힌 거 치고는 아주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은데, 그럼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은 ‘세계인들은 양식 수산물을 더 많이 먹는다’ 제가 O라고 했는데 맞습니까?
◆ 박정환: 예, 맞습니다. 일단 2012년 기점으로 해조류를 제외하고 양식 생산량이 어업 생산량을 추월했고요. 2020년 기점으로 해서는 해조류를, 식물을 빼고라도 양식 생산량 자체가 어업 생산량을 추월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거의 절반을 넘는 그런 수산물들을 양식으로부터 섭취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뭔가 그럴 것 같긴 했는데, 그러면 나아가서 문제는 그거예요. 우리가 횟집 같은 데 가면 ‘이거 양식이네, 자연산이네’ 따지면서 뭐가 더 맛있네, 이런 논쟁도 벌이지 않습니까? 양식이 점점 많아진다고 한다면, 맛도 더 좋아지면 이왕이면 좋을 것 같은데 맛 부분에서는 지금 어떻습니까?
◆ 박정환: 일단 그 문제는 사실 여러 다른 분야에 종사하시는 분마다 조금 다른 의견들이 있기는 한데요. 아무래도 맛이라는 것이 생물이 처해 있는 환경이나 그리고 사실 영양 섭취 상태에 따라서 많이 달라지겠죠. 그들이 무엇을 먹는가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제가 양식 쪽에 종사하다 보니까 약간은 편향적일 수도 있겠지만 양식 수산물 같은 경우에는 배합사료나 여러 가지 영양분이 갖추어진 먹이를 지속적으로 공급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항상 영양이 충분한 상태에서 길러진다. 그래서 맛을 내는 성분들이 아무래도 많을 수 있고요. 대신에 자연산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제철 수산물이라고 얘기를 하지 않습니까? 다른 말로 하면 제철이라고 하는 것은 그들이 살기에 적당하고 그리고 영양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 환경이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놓고 보면 제철 수산물이 맛있다, 건강하다고 하는 부분도 맥락이 닿아 있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양식의 장점을 생각해 보면 자연산은 해마다 기후변화도 많고 이러니까 그때그때 좀 맛이 다른 경우들도 있잖아요. 근데 양식은 일정한 맛을 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기도 하고요?
◆ 박정환: 아무래도 아까 말씀드렸던 게 제철이라고 하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보아지는데요. 아무래도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 놓여 있다 보면 저희들도 마찬가지지만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런 스트레스 물질들이 육질이나 아니면 맛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라 일정한 영양이 공급된다는 전제 하에서는 아무래도 양식이 일정한 맛을 담보하기에는 나은 방법이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반반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두 번째가 ‘우리나라 수산물 생산량은 자연산이 많다’. 제가 X, 양식이 더 많을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한번 해봤거든요. 어떻습니까?
◆ 박정환: 실제로 지금 양식을 통해서 생산되는 것이 전 세계의 경향하고 마찬가지로 더 많고요. 우리나라 수산물 생산량이 연간 한 380만 톤, 그 중에서 한 233만 톤이 양식을 통해서 생산이 되고 있습니다. 61.3% 정도가 되고요. 전 세계 추세와 비교해서 봤을 때도 비율 자체는 조금 높습니다. 그만큼 우리 밥상에 올라오는 그런 수산물들 중에서 많은 부분이 양식으로 채워지고 있다. 그런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비중이 높다는 것은 양식의 기술이나 이런 것들이 좀 앞서간다, 이렇게 해석을 해도 되겠습니까?
◆ 박정환: 전 세계적으로 놓고 봤을 때 저희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양식 기술이라는 것이 결코 뒤처지지 않고요. 다만 부분 부분마다 조금 차이는 있을 수 있습니다. 가장 발달해 있는 양식 기술 분야라고 한다면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종자 생산 기술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아시다시피 우리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보니까 어떤 한 계절에 고기들이나 그런 수산물들이 수온이 높거나 낮아지면 아무래도 죽을 수도 있고 또 성장이 더뎌질 수도 있겠죠. 그러다 보니까 다품종으로 갈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고. 그러다 보니까 아주 다양한 수산물 품종들을 생산할 수 있는 환경적 여건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가장 강점이라고 볼 수 있고요. 그 이외에도 여러 가지 사료, 역량, 생리, 과학의 분야 쪽에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산업화를 시키는 데 있어서 그런 계절적 영향들 때문에 넘어야 되는 산들이 있기는 있지만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그렇다면 ‘참치가 양식이 된다’에 O라고 대답한 저의 답변은 정답입니까?
◆ 박정환: 양식의 정의를 사실 놓고 봐야 되는데, 사실은 양식이라고 하는 것은 어떤 특정한 독점 수역 내에 어류를 종자부터 시작을 해서 큰 것까지 다 키우는 그 전 단계를 얘기를 하는데, 그 이외에 불완전 양식이라고 하는 게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전 생활사 단계가 아니라 일부 생활사 단계만을 통제된 환경에서 키워내는 것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게 뱀장어 같은 경우에는 종자 생산을 아직까지는 전 세계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그런 것들은 하천으로 올라오는 종자들을 일정 구역에 넣고 성어까지 키워내는 그런 양식 방법들이 있는데요. 참치 같은 경우에 종자 생산을 하는 어떤 과학적 단계, 연구 단계까지는 가기는 했지만 산업적인 수준까지는 아직 가지는 못한 상태라고 보시면 되고요. 방어나 아까 말씀드렸던 뱀장어와 같이 어린 단계의 것들을 잡아가지고 가두리나 일정 수역 안에 집어넣고 성어까지 키워내는 그런 불완전 양식 형태까지는,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그렇습니다.
◇ 이현웅: 그러면 나중에 기술이 더 발전하면 참치 좀 싸게 먹을 수 있는 겁니까?
◆ 박정환: 노력해 보겠습니다.
◇ 이현웅: 그리고 네 번째 질문이 ‘연어는 자고로 노르웨이산이다. 국산 양식 연어는 없다’. 제가 X, 있을 것이다 했는데 정답이 뭡니까?
◆ 박정환: 국내에도 당연히 양식되는 연어 종류가 있습니다. 다만 양적인 부분에서 노르웨이나 이런 쪽하고 비교를 하자면 아무래도 좀 많이 부족하고요.
◇ 이현웅: 9 대 1 정도 됩니까?
◆ 박정환: 그보다 훨씬 더. 왜냐하면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국내의 자연환경이라는 것이 연어라는 생물을 1년 12달 계속 키울 수 있는 수온 환경이 안 됩니다. 그에 비해서 노르웨이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좀 춥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1년 12달 계속 키울 수 있고 그러다 보니 산업화가 되고 대규모화가 되면서 주로 대서양 연어인 노르웨이산 연어가 전 세계적으로도 주종입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강원도 쪽이나 저 위에 북부 쪽 지방에서 ‘Chum Salmon’이라고 하는, 그러니까 우리도 보통 연어라고 얘기하는데요. 구분해서 얘기하자면 ‘참연어’ 또는 ‘첨연어’라고 얘기하는데 그런 어떤 연어를 대상으로 해서 일부 가두리에서 생산되는 예가 있습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생각해 보면 비닐하우스도 그렇고요, 우리 가축이나 동물들 기를 때도 요즘은 기술이 워낙 발전해 있어서 날씨나 이런 것들 영향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늘 좀 일정한 수준으로 기를 수 있게 하는 그런 기술들도 많이 발전이 되지 않았습니까? 수산물 쪽은 아직은 그런 게 영향을 좀 받나 보죠?
◆ 박정환: 예, 아까 좀 전에 말씀을 드렸던 것처럼 너무 다양한 수산물 품종들이 있다 보니까 그 각각의 생태나 아니면 생리를 고려해서 양식 방법들을 선택을 해야 되는데, 대부분의 해조류나 굴 양식을 포함한 패류 양식들 같은 경우에는 자연환경에 의존하고, 그로부터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게끔. 그래서 대량 생산을 하는 쪽이고요. 아까 말씀하셨던 그런 첨단, 육상에 올라와서 외부의 환경을 덜 받는, 영향을 덜 받는 그런 폐쇄형 형태는 어류들을 중심으로 해서 많이 진척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이현웅: 그리고 기술과 관련된 질문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보니까 ‘양식을 하면서 채소를 기르고, 채소를 키우면서 양식을 한다’. 이거 아까 제가 ‘물음표’ 했는데 설명 좀 해 주세요.
◆ 박정환: 양식을 하면서 가장 큰 문제점 중에 하나가 어류에게 영양을 공급하면 그들이 배설을 하겠죠. 아가미를 통해서 암모니아나 아니면 분변물들이 나오게 되는데, 그런 것들이 기존에는 다는 아니지만 그대로 자연에 방류가 되고 그러다 보면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밖에 없고 그러면 지속 가능한 양식을 할 수 없는 그런 부분들이 생기겠죠. 사실은 오염 물질이기는 하지만 그것들은 식물에게는 영양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영양분들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채소나 이런 식물들을 키우는 데 이용되어질 수 있겠죠. 그래서 그 두 가지 것들을 이렇게 결합을 시킴으로 해서 친환경 양식을 이룰 수 있게끔 하는 그런 어떤 방법들을 우리가 ‘아쿠아포닉스’, 수경 재배라고 얘기를 하죠.
◇ 이현웅: 완전 융복합 기술인데 이거 누가 개발한 겁니까?
◆ 박정환: 제가 개발한 건 아닌데요. 오래전부터 있긴 있었는데, 그 방법론적인 부분에 있어서 좀 더 좋아졌습니다. 최근에 제가 진행하고 있는 연구 과제가 하나 있습니다. 그 과제 중에 하나가 수경 재배, 뱀장어 양식에서 나오는 그런 영양분들을 채소를 키울 수 있는 쪽하고 연결시키는 부분이 있습니다.
◇ 이현웅: 마지막이 ‘물이 없는 사막에서는 양식을 할 수 없을까’, 사실 O라고 대답하고 싶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물이 없으면 안 될 것 같거든요. 이거 정답 O죠?
◆ 박정환: 할 수 있습니다. 있는데, 맨 처음에는 물을 채우기는 해야 되겠죠. 채우는데, 보통의 양식 방법이라는 게 지금 기존에 주로 행해졌던 것들이 국내에서도 마찬가지 유수식이라고, 물이 들어왔다가 노폐물을 씻어내고 밖으로 나가는 형태인데요. 순환여과식 또는 바이오플락이라고 하는 기술들이 있습니다. 그것들은 뭐냐 하면 앞서 말씀드렸던 수경재배하고 유사한데, 어떤 미생물 또는 여러 가지 환경공학에서 이용하는 수처리 양식들을 이용해서 정화시켜서 다시 재사용하는 기술들입니다. 그러면 물이 부족하거나 물이 없는 사막에서도 일단 채워놓고 그런 것들을 지속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고요. 특히나 가장 대표적인 성공 예 중에 하나가 우리 국립수산과학연구원에서 기술 지원을 해서 알제리 사막에서 그렇게 키운 예도 있습니다.
◇ 이현웅: 우리 청취자분들이 궁금한 점도 많이 남겨주셨어요. “그러면 교수님은 회 드시러 가면 자연산하고 양식 중에 어떤 걸 선호하세요? 어떤 어종 좋아하세요?” 이렇게 물어보시는데요.
◆ 박정환: 저는 어종을 따지자면 넙치를 제일 좋아하고요. 자연산, 양식산 따지지는 않지만 되도록이면 양식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넙치를 양식하고 자연산 구분하는 방법 있나요?”
◆ 박정환: 넙치 같은 경우에 양식 환경에 놓여서 지속적으로 키우다 보면 배 쪽이 원래 하얘야 되는데요. 약간 검은 반점들이 있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런 걸로 구분을 하시기는 하는데 자연산의 경우에도 그렇게 특이하게 나온 부분이 있기 때문에 100% 맞다고 볼 수는 없고요. 그런 것들을 조금 참고하셔서 보시면 되는데 굳이 그렇게 구분하실 필요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현웅: 작년에 넙치 낚시 한 번 간 적이 있는데 크기가 굉장히 다양하더라고요. 양식에서는 보통 어느 정도가 가장 맛있다라고 하고 설정을 하고 키우나요?
◆ 박정환: 일단 양식장에서 대부분 출하하는 사이즈가 양어장마다 다릅니다만 700g 이상 되는 것들, 40cm 정도는 될 거고요. 많이 큽니다. 그리고 보통 1kg 정도를 선호하고, 그다음에 요즘은 대형어종으로 키워서 1.5kg, 2kg까지 키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 이현웅: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생선입니다. 우리나라 양식 기술이 세계적으로 월등한 것 같습니다. 대단해요“ 이렇게 말씀을 해 주고 계십니다. 오늘은 여기서 정리를 하도록 할게요. 재미나게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부경대 박정환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