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100일 추모 발길 이어진 분향소...강제 철거 놓고 '팽팽'

참사 100일 추모 발길 이어진 분향소...강제 철거 놓고 '팽팽'

2023.02.05. 오후 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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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오늘(5일)로 100일째를 맞습니다.

서울광장에 기습 설치된 분향소엔 휴일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서울시는 내일까지 분향소를 자진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로 철거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유가족들은 죽음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했습니다.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유나의 생일 축하합니다. 유나야 생일 축하해!"

이태원 참사 100일, 26번째 생일을 맞은 희생자 김유나 양의 영정 앞으로 화려한 케이크가 놓였습니다.

혹시라도 마음이 전해질까 딸의 사진을 어루만지던 어머니는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은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을 훔치고, 두 손 모아 추모의 마음을 보냅니다.

[서효은 / 충남 금산군 : 젊은이들이 이렇게 너무 허무하게 하늘나라로 간 것이 너무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 제 자녀가 이런 상황을 겪는다고 하면, 저도 그런 요구를 했을 것 같습니다.]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서울광장에 설치한 추모 공간을 두고 서울시와의 갈등이 날로 격해지고 있습니다.

유가족 측은 원래 광화문 광장에 만들려던 추모 공간을 서울시가 막아, 예정에 없이 시청 앞에 설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이미 참사 현장 인근 녹사평역 안 공간을 제안했다며, 허가 없이 광장에 설치한 분향소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6일 낮까지 자진해서 철거하지 않으면 강제 철거도 불사하겠다고 유족 측에 행정대집행 계고장을 전달했습니다.

그러나 유족들은 자진 철거 요구에 절대 응할 수 없다며, 24시간 분향소를 지킨단 방침입니다.

참사 100일을 맞아 열린 국회 추모제에선 죽음도 불사하겠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이종철 / 참사 유가족 대표 : (서울시가) 조촐한 천막분향소를 철거하러 올 경우, 휘발유를 준비해놓고 그 자리에서 전부 이 아이들 따라갈 것입니다.]

혹시 모를 충돌을 대비하기 위해 경찰은 서울광장 곳곳에 기동대 6개 중대, 3백여 명을 투입해 대비하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은 정부가 줄곧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며, 대통령의 사과와 독립적인 조사 기구 설치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YTN 김태원입니다.


YTN 김태원 (woni041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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