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뉴스] 심폐소생술로 행인 살린 '여고생 4인방' ... "저절로 몸이 움직였어요"

[더뉴스] 심폐소생술로 행인 살린 '여고생 4인방' ... "저절로 몸이 움직였어요"

2023.01.19. 오후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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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취객인줄 알아…몸이 딱딱하게 굳어있어"
"입술도 퍼렇고 코에 손을 갖다 댔는데 숨을 안 쉬어서 바로 심폐소생술 시작"
"막상 닥치니까 저절로 몸이 움직였어요"
"사명감 갖고 희망 주는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생명 되찾았다는 연락에 가장 기뻤습니다"
"이번 일 겪으면서 구급대원 쪽으로 꿈 바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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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김혜민 인천 작전여자고등학교 2학년, 안예빈 인천 작전여자고등학교 2학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달 23일이었습니다. 인천의 한 거리에서 심장마비로쓰러진 60대 남성을 발견하고 바로 심폐소생술을 해 생명을 구한 고등학생 4인방의 훈훈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고 보도도 됐습니다. 큰 화제가 됐죠.

그래서 오늘 저희가 초대를 했습니다. 김혜민, 안예빈 두 명의 학생을 오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잠깐 영상으로 봤는데 정말 대단합니다. 박수를 막 쳐드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간단히 자기소개부터 할까요?

[김혜민]
저는 작전여고 2학년 6반 김혜민이라고 합니다.

[안예빈]
저는 작전여고 2학년 6반 안예빈이라고 합니다.

[앵커]
지금 보도, 뉴스가 많이 알려졌잖아요. 저렇게 한 생명을 구하고 나서 가족들에게 이야기를 했더니 아버지, 어머니는 뭐라고 하시던가요?

[김혜민]
부모님도 막상 그 당시였더라면 되게 그렇게 용기 있게 못 뛰어갔을 것 같은데 둘이 뛰어갔잖아요. 되게 그 용기가 대단하다고, 다음부터도 그 용기를 갖고 앞으로 선한 일 하면서 말씀해 주셨어요.

[앵커]
예빈 학생 부모님은 뭐라고 하시던가요?

[안예빈]
저희 엄마, 아빠도 처음에 듣고 되게 놀라셨는데 저희가 그때 있었던 일을 다 얘기를 들으시고 정말 뿌듯하다고, 멋지다고 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앵커]
저희도 보면서 굉장히 자랑스럽고 멋있더라고요. 주변에 친구들이나 선생님들도 얘기를 많이 하실 것 같은데 뭐라고 하던가요?

[김혜민]
멋지다고, 너 맞냐고.

[앵커]
평상시에도 길거리 가다가 저런 분이 있으면 도와야지, 이런 생각도 하셨어요?

[김혜민]
네, 뭐 끌고 가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그런 거 잘 못 봐서 도와드리고 그랬어요.

[앵커]
예빈 학생도 평소에 그렇게 생각을 많이 했었나요?

[안예빈]
사실 저한테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는데 막상 막치니까 저절로 몸이 움직였던 것 같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당시 상황 지금 저희 화면 뒤에 영상에도 잠깐 나오는데 사진을 보면 바로 이렇게 뛰어가는 화면이 있더라고요. 화면 보면서 잠깐 자세히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저 화면 나오죠. 언제였습니까? 몇 시쯤 됐어요, 저때가?

[안예빈]
저 때가 축제 끝나고 저희가 밥을 먹고 놀러 가는 길이었으니까 7시 반 정도에.

[앵커]
어르신이 쓰러져 계셨고 그걸 보고 바로 달려간 거죠? 저런 상황이었으면 조금 멈칫 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두 학생이 바로 가더라고요. 무섭거나 그러지는 않았어요?

[김혜민]
일단 차로였잖아요. 거기에 심지어 그냥 누워 계신 것도 아니고 엎어져 계셔서 일단 이건 어떻게라도 해야 될 것 같다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앵커]
누가 혹시 가장 먼저 발견하고 뛰어가신 거죠? 두 분 다 같이 뛰어가신 거죠?

[안예빈]
저희가 먼저 발견을 하고 아무래도 추운 겨울이다 보니까 혼자 이렇게 엎어져 계신 것을 내버려두기에는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신고라도 해 주자 하는 생각으로, 취객인 줄 알고. 그런데 보니까 약간 상태가 이상하셨어서 뭔가 저희가 상태를 확인해 봐야 되겠다고 느껴서 한번 보게 됐어요.

[앵커]
확인해보니까 상태가 어떻던가요?

[안예빈]
그때 약간 몸이 딱딱하게 굳어 계셨고 얼굴도 바닥에 엎어져 계셔서 뒤집어서 마스크를 벗겨봤는데 약간 발작도 있었고 거품도 약간 물고 계셨고 숨도 제대로 못 쉬시는 것 같았어요.

[앵커]
빠르게 판단하는 게 굉장히 중요할 텐데 그때 쓰러지신 분 보고 나서 이거 바로 심폐소생술을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김혜민]
마스크를 벗겨봤는데 입술이 파란 거예요. 피부가 색깔이 변하면 되게 위급한 상황이라고 배웠는데 입술도 퍼렇고 코에 손을 갖다댔는데 숨을 안 쉬시는 거예요.

[앵커]
그걸 다 해보셨어요? 손에 대보시고?

[김혜민]
해봤는데 숨을 안 쉬셔서 그때 심폐소생술을 바로 해야겠다. 그냥 바로 했어요.

[앵커]
그때 심폐소생술을 바로 실시하신 거예요? 어떻게 하신 거예요? 잠깐 보여주실 수 있어요?

[김혜민]
이렇게 있으면 깍지를 낀 다음에 여기 손꿈치로 이렇게 팔 수직 만든 다음에 이렇게 계속. 하나, 둘, 셋 하면서 했어요.

[앵커]
1초에 한 번인가요?

[김혜민]
1분에 100회에서 120회 정도.

[앵커]
어디를 압박을 해야 되나요?

[김혜민]
양쪽 젖꼭지가 있으면 그 가운데를 압박해 줘야 돼요.

[앵커]
그게 힘들다고 들었거든요, 막 하면. 힘들지 않으셨어요?

[김혜민]
좀 힘들었어요.

[앵커]
혼자 이렇게 할 때 주변에서 도와주는 분들도 있었어요?

[김혜민]
네, 어떤 남성분이 오셔서 남자니까 내가 더 잘 누를 수 있지 않겠냐. 옆에서 이렇게 애들이랑 팔 주물러주고 해라, 이렇게 하셔서. 그 남성분이 도와주셨어요.

[앵커]
예빈 학생도 옆에서 계속 다리도 주물러드리고 핫팩, 따뜻하게 체온 유지도 해 드리고 그랬죠?

[안예빈]
그리고 신고도 했고 제가 신고하는 사이 친구들이, 저도 신고한 후에 계속 팔다리 주무르고.

[앵커]
4명이서 굉장히 조직적으로 잘 움직인 것 같아요. 119 신고하고 나서 119 구조대는 금방 왔어요?

[안예빈]
일단 심폐소생을 진행하고 있는 상태에서 구급차가 마침 딱 오셔가지고 잘 해결이 됐던 것 같아요.

[앵커]
그 사이에 심폐소생술 몇 회나 하셨어요? 몇 분 정도 하신 것 같아요?

[김혜민]
진짜 기억이 잘...

[앵커]
그렇죠. 정신이 없으셔서. 응급조치 방법을 미리 잘 알지 못하고서는 저렇게 즉각적인 상황에서 대처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미리 배워왔던 거예요?

[김혜민]
제가 꿈이 보건의료 쪽이라 학교에서 보건의료부라는 동아리를 들어갔어요. 그래서 거기서 이 응급처치 배우고 몇몇 강사들 오셔서 하는데 그중에서 심폐소생술은 거의 제일 자주 배우고 또 토요일마다 자체적으로 공중보건이라고 나가서 하는 게 있는데 거기서도 심폐소생술 배우고 응급처치하는 것.

[앵커]
준비된 학생이었네요. 지금 저희가 사진을 준비했어요. 동아리 사진 맞죠? 예빈 학생도 같은 동아리예요?

[안예빈]
저는 다른 동아리였어요.

[앵커]
그런데 이렇게 실습을 하는 거랑 사실 실제 상황은 많이 다를 것 같은데 직접 해 보니까 어땠어요?

[김혜민]
진짜 모형에다가 하는 거랑 느낌이 완전 유사했어요. 너무 푹푹 들어가니까 갈비뼈가 부러질 수도 있고 그런 게 무서운 거예요. 뭔가 되게 책임감이 갑자기 들면서 되게 무서웠어요. 떨리고.

[앵커]
얘기한 대로 이게 너무 세게 누르면 안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 것 같은데 얼마 정도나 눌러야 돼요?

[김혜민]
한 4~5센티미터 정도 눌러야지 압박을 해야 심장에.

[앵커]
심폐소생술을 교대로 하셨다고 했죠? 옆에 서 있던 남자분하고 같이. 몇 차례나 왔다 갔다 하신 거예요?

[김혜민]
제가 한 번 하고 그분이 하셨는데 너무 힘드실 것 같아서 제가 이어서 할게요라고 말을 했는데 괜찮다. 사람 살리는 데 그런 게 뭐가 걱정이냐 이러면서. [앵커] 동아리에서 평소에 배워뒀던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은데 보건의료 동아리에서는 다른 어떤 활동들 하나요?

[김혜민]
여러 약사나 간호사분들 이런 강사분들이 오셔서 얘기를 해 주거나 또 다른 응급처치. 붕대 감는 거, 화상 입었을 때 약간 그런 걸 배워요.

[앵커]
지금 두 학생 말고 같이 현장에 있었던 학생 2명 더 있었잖아요. 그 두 학생은 같이 뭘 도와준 거예요?

[안예빈]
그 친구들도 같이 사람들 불러 모으고 같이 팔다리 주무르고 했던 것 같아요.

[앵커]
팔다리를 많이 주물렀구나.

[앵커]
그리고 그날 축제 끝나고 돌아오는 길이라고 그랬잖아요. 축제에서 응급처치하는 걸 실제로 부스를 운영했다고 하던데 반응은 어땠어요?

[김혜민]
잘 모르겠는데 아마 빈자리가 없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앵커]
인기가 많았다는 거예요?

[김혜민]
아마 그랬을 것 같아요.

[앵커]
그리고 너무 큰일을 하셔서 소중한 생명을 구했잖아요. 그분 지금 예순 살 넘으셨죠? 연세가 있으신 분이었던 것 같은데 가족분들이 혹시 연락 오셨습니까?

[안예빈]
네.

[앵커]
뭐라고 하시던가요?

[안예빈]
정말 감사하다고 해 주셔서 그리고 무엇보다 생명을 되찾으셨다는 소식을 듣고 그게 가장 우선적으로 기뻤던 것 같아요.

[앵커]
지금은 괜찮아지셨던가요?

[안예빈]
네, 잘 일어나셨다고 들었어요.

[앵커]
상을 받으셨더라고요. 표창장도 받았던데 이런 표창장은 처음이죠?

[안예빈]
진짜 감사하게도 교육청에서 주셔가지고.

[앵커]
이름이 뭐였죠?

[앵커]
교육감께서 주신 상이고 의롭고 용감한 학생.

[앵커]
혜민 학생은 꿈이 보건의료 쪽, 간호사인 건가요? 어떤 간호사 되고 싶으세요?

[김혜민]
사명감을 갖고 환자들 잘 돌봐주고 되게 희망도 주고 그런 희망적인 간호사가 되고 싶어요.

[앵커]
예빈 학생도 꿈이?

[안예빈]
제가 사실은 이쪽 계열이 꿈이 아니었는데 이번 일을 겪으면서 구급대원분들이 너무 멋있다고 느껴져서 약간 그쪽으로 계열을 살짝 바꿀 것 같아요.

[앵커]
동아리도 가입을 할 건가요?

[안예빈]
네.

[앵커]
아무튼 너무 큰 일을 하셔서 우리 사회에 여러분 같은 작은 학생들의 마음, 귀한 마음이 우리 사회를 좀 더 밝게 할 수 있고 어려운 사람들, 그리고 생명이 위독한 분들 구할 수 있잖아요. 정말 큰일 하셨고요.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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