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로 몸살 앓던 갯바위..."건강해져 돌아왔습니다"

낚시로 몸살 앓던 갯바위..."건강해져 돌아왔습니다"

2022.11.26. 오전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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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전남 여수 거문도에선 무분별한 갯바위 낚시로 심각한 생태계 훼손 문제가 불거지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갯바위 생태휴식제가 도입됐습니다.

1년이 지난 지금 어떻게 바뀌었까요?

최명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남 여수에서 뱃길로 2시간 20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최남단 섬, 거문도입니다.

쿠로시오 지류인 대마난류의 영향으로 사철 다양한 어종이 잡히다 보니 낚시꾼들에겐 성지 같은 곳입니다.

하지만 무분별한 갯바위 낚시 탓에 해양생태계는 엉망이 됐습니다.

1년 전 영상입니다.

갯바위에 곳곳에 낚싯대를 고정하기 위한 구멍이 숭숭 뚫려있고, 낚싯대 고정용으로 쓰인 폐납도 덕지덕지 붙어 있습니다.

바위틈에는 폐비닐과 깡통, 플라스틱 페트병이 널려있습니다.

바닷속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해초 사이에 버려진 낚시도구들이 얼키설키 뒤엉켜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거문도 갯바위의 오염과 훼손이 심각하다고 보고 지난해 9월 국내 최초로 갯바위 생태휴식제를 시범 도입했습니다.

우선 낚시꾼들의 갯바위 출입을 엄격히 통제했습니다.

중금속 덩어리인 폐납 274kg와 해양쓰레기 813kg를 수거하고, 바위에 뚫린 구멍 180개를 촘촘히 메웠습니다.

그랬더니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10㎡당 수거한 폐납은 11.1개에서 0.1개로, 해양 쓰레기는 8.2개에서 1.1개로 줄었습니다.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따개비 등 해양생물의 평균 서식밀도도 1㎡당 5.54개체에서 8.77개체로 58%나 높아졌습니다.

몸살을 앓던 섬이 1년 사이 건강하게 회복된 겁니다.

[송형근 / 국립공원공단 이사장 : 갯바위 생태휴식제 시범사업이 생태계 건강성 향상에 큰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국립공원공단은 갯바위 휴식제 효과가 입증된 만큼 다른 해상·해안 국립공원 섬으로도 이 제도를 점차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YTN 최명신 (mscho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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