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아빠 나 납치됐어" 보이스피싱 / 조두순, 초등학교 300m 인근 이사

[뉴스라이더] "아빠 나 납치됐어" 보이스피싱 / 조두순, 초등학교 300m 인근 이사

2022.11.23. 오전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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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빠 나 납치됐어" 갑자기 딸 번호로 전화가 왔는데 이런 말을 남겼다고 합니다. 아빠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저는 정신이 혼미해질 것 같은데요.

이 아버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는 딸의 목소리인 긴가민가했지만, 그래도 납치됐다는 말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먼저 들어보시죠.

[아버지 : 아이고, 우리 딸이 웬일이야?]
[딸 : 큰일 났어!]
[아버지 : 왜 사고 났어?]
[딸 : 아니 친구가…. 사채 돈을 빌렸는데, 내가 보증을 서줬어. 나 지금 지하 창고 같은데 끌려 왔어. 나보고 돈 내달래.]

[보이스피싱 사기범 : 사채업자 이상철입니다. 제가 한 가지만 말씀드리지만, 아버님이 돈을 대신 갚으시면 따님이 머리털 한 끗 안 다치고 집으로 가게 됩니다. 근데 제가 오늘 돈을 못 보면 따님 몸속에 있는 콩팥 하나 떼서 돈으로 바꿀 겁니다.]

당장 있는 돈 없는 돈 모아서 딸을 찾으러 가야 할 것 같은 상황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LED 보며) 알고 보니 발신자 번호를 조작한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범행이었습니다.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을 악용하는 악질 중의 악질이란 생각이 드네요. 홍성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딸 번호를 발신자 번호로 조작한 뒤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편의점을 하는 아버지는 서둘러 통장에 있던 현금 3,400만 원을 찾았습니다.

아내가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지만, 딸이 납치됐다는 말에 아버지는 은행까지 찾아간 상태.

송금 직전, 딸은 무사하고 경찰이 보이스 피싱임을 확인시켜 줘 피해를 막았습니다.

[박 모 씨 /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자 : 전화 받자마자 울면서 얘길 하는데 우는 끝머리가 딸 같기도 하고 잘 구별이 되지 않았어요. 딸이라고 믿었어요. 처음엔.]

경찰은 발신번호를 조작해 가족이나 지인의 번호를 특정한 뒤 돈을 요구하는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앵커]
지난 19일 낮, 고속도로에서 달리던 차량에 불이 났습니다. 운전자는 대피해서 경찰과 소방 당국에 도움을 요청했고요. 때마침 현장을 지나가던 버스 기사가 버스를 세우고 자동차용 소화기로 불길을 잡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논란이 될 부분이 따로 있었습니다.

버스도 가던 길을 멈추고 불 끄는 것을 도왔는데, 차량 과속 등을 단속하던 암행순찰차는 무시한 채 지나친 겁니다.

사진 보시면 연기가 이렇게 많이 나고 있었는데 순찰차가 그냥 지나갔던 겁니다. 간부급 경찰관 2명이 타고 있었다고 합니다.

해당 경찰관들은 이미 소방차가 도착한 것으로 착각했고 불이 거의 다 꺼져가는 줄 알았다고 해명했는데요. 경찰이 경위 파악에 들어갔습니다.

[앵커]
극악무도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지난해 12월 출소한 이후 경기도 안산시 와동에서 살고 있었죠. 그런데 살고 있던 주거지 월세 계약이 종료되면서 이사를 가게 됐습니다.

새로 계약을 맺은 곳은 초등학교에서 300여 미터 떨어진 주택가라고 합니다.

주민, 특히 학부모들의 마음이 어떨지 불을 보듯 뻔하죠.

안산시는 순찰 초소를 조두순 집 근처로 이전하고 24시간 순찰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을까요?

[앵커]
또 한 명의 극악무도한 성범죄자 '수원 발발이' 박병화의 거주지도 관심이죠. 경기도 화성시에 전입했습니다. 조두순이 주택가라면 박병화는 원룸촌입니다. 박병화가 온 이후 대학생들의 계약 해지가 줄이으면서, 상권도 타격을 받고 있다는데요.

화성시 역시 여성 1인 가구에 방범 장비인 '안심 패키지' 지급하며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김학무 기자 보도 보시고 대책은 없는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기자]
출입문에 센서를 달면 문이 열릴 때 벨이 울립니다.

창문 잠금장치를 부착하면 창문으로 사람이 들어올 수 없습니다.

주머니에 넣고 사용하는 호신용 스틱도 있습니다.

[안미진 / 화성시 여성정책팀장 : 이렇게 소리가 나면 선생님께서 핸드폰에 지정해놓은 지인에게 도와주세요라는 문자가 가게 돼 있고 선생님의 위치가 같이 전송됩니다.]

휴대전화 뒷면에 붙인 장치를 누르기만 하면 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위치를 알릴 수 있는 장치도 있습니다.

[손지한 / 터치소리 연구원 : 소방서나 경찰서, 지방자치단체의 관제센터와도 연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위험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빠르게 범죄에 대처할 수 있습니다.]

화성시는 안심패키지를 올해 여성 1인 가구와 한부모 가정에 지원하고 내년부터 전체 가구로 확대합니다.


YTN 이종훈 (leejh09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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