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서 규모 3.5·4.1 연속으로..."더 큰 지진 발생할 수도"

충북 괴산서 규모 3.5·4.1 연속으로..."더 큰 지진 발생할 수도"

2022.10.29. 오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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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나경철 앵커, 이승휘 앵커
■ 전화연결 :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뉴스와이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진 관련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괴산군에서 규모 3.5의 지진을 시작으로 잇따라 지진이 발생했는데요. 이번 지진의 특성은 무엇이고 여진 가능성은 없는지 전문가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홍태경]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아침이었습니다. 8시 27분경이었는데요. 규모 3.5 지진에 이어 규모 4.1 지진까지 연달아 발생했습니다. 먼저 지진 발생 현황부터 짚어주시죠.

[홍태경]
말씀하신 것처럼 오전 8시 27분 33초경에 규모 3.5 지진이 발생했고요. 그로부터 한 16초 후에 규모 4.1 지진이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해당 지진은 동일한 위치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판단되고요. 동일한 단층면이 연쇄적으로 쪼개지면서 이런 두 지진이 발생된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요. 해당 단층의 크기에 따라서 또 다른 여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지금 보고되지 있지는 않지만 규모 4.1 정도의 지진이 발생하면 작은 여진들이 잇따르고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여진도 여진의 가능성도 예상되는 상황인데 이번 지진 어떤 단층에서 발생한 지진입니까?

[홍태경]
지금 분석을 해 본 결과에 의하면 해당 지진을 일으킨 단층은 북북동 남남서 방향으로 발달한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이 되는데요. 지진이 발생한 깊이는 대략 12~13km 사이 지역으로 추정이 되고 이동단층이라고 하는 단층면이 거의 수직으로 가깝게 발달했는데 서로 두 단층 블록이 서로 횡적으로 빗겨지나가면서 발생한 단층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지진의 특징이 대부분 지표에서 관측되는 단층과 상관없는 알지 못하는 단층에서 발생하는 경향들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지진이 발생한 단층 역시 지표에서 특별히 확인되고 있는 단층은 없는 상황이고요. 향후 조사활동에서 해당 지역에 어떤 단층이 발달해 있는지 조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저희가 방금 전에 저희 YTN에 제보해 주신 영상들도 보여드렸는데 아마 괴산 지역에 사시는 분들 많이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괴산지역에서 예전에도 큰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었나요?

[홍태경]
아닙니다. 우리나라가 1978년 이후에 지진 관측이 공식적으로 정부에서 시작이 됐는데요. 그 자료들을 쭉 모아놓고 보게 되면 충북 괴산지역은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가장 발생하지 않는 지역 중의 하나였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지역에서 규모 4.1이나 되는 지진이 발생을 했을까요. 그런데 이런 지진들이 한반도에서 이렇게 지진이 발생하지 않던 곳에서 발생하는 것이 그렇게 이례적인 일만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한반도 내에 지진을 일으키는 응력은 매우 누적이 꾸준히 되고 있고 기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언젠가는 그 응력이 누적되면 지진이 빈발하지 않는 지역이라도 이렇게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보니까 작년에도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두 차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지금 규모 4.0대 지진은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어느 정도 규모라고 보면 될까요?

[홍태경]
우리나라에서 78년 이후로 지금까지 관측된 지진을 보면 지난 경주 지진 규모 5.8이 가장 큰 지진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가게 되면 1952년에 평양 인근에서 발생한 간서지진이 규모 한 6.3 정도로 평가되는 지진들이 있거든요. 그래서 한반도에서는 규모 6, 그다음에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규모 7에 가까운 지진도 한반도에서 과거에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1978년 이후 자료만을 보자면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닌데요. 그래서 이번 지진이 굉장히 특별한데. 특별히 2016년 이후로 지금까지 규모 4.0 이상의 지진이 총 12차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그 가운데서 이 지진이 하나가 포함되기 때문에 굉장히 위력이 강한 지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위력이 강한 지진이다라고 지금 말씀을 해 주셨는데 그렇다면 규모 4.0이 넘는 지진,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지진인가요?

[홍태경]
지진 규모도 중요하지만 지진이 발생한 깊이에 따라서 지진 피해가 크게 좌우됩니다. 이번 지진 같은 경우는 깊이가 12km 혹은 13km 정도로 추정이 되고 있는데요. 한반도에서 지진이 발생하는 곳은 대략 4km에서 13km 사이에서 발생하는데. 만약에 4km 같은 굉장히 얕은 곳에서 발생하게 된다면 규모 4라도 굉장히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상태가 될 텐데. 이번 지진 같은 경우에는 지진의 깊이가 그거보다 훨씬 깊은 한 12~13km이기 때문에 피해가 많이 줄 거라고 예상이 됩니다. 하지만 규모가 4.1에 이르기 때문에 해당 지역 진앙지에서는 건물이 크게 흔들리거나 일부 건물에서는 창문이 파괴되거나 건물이 조금 훼손되는 그런 정도의 피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말씀해 주신 것처럼 진앙의 깊이가 예를 들면 4km 정도 됐었다. 그리고 규모 4.0이 넘었으면 어느 정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건가요?

[홍태경]
에너지라고 하는 것은 지표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그 효과가 증가하게 됩니다. 따라서 13km에서 발생한 이 지진에 대해서 4km인 경우에는 지표에 다다른 에너지가 굉장히 크게 될 테고요. 건물 피해라든가 일부 건물 피해로 인해서 사람들이 다치거나 하는 일들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데요. 이번 지진 같은 경우에는 비교적 깊기 때문에 인명피해는 그다지 크지 않을 거라고 판단이 되고 있습니다. 또 지표에서 관측된 지진을 실제로 측정한 결과를 보게 되면 진도가 5 정도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도 5는 인명피해를 일으킬 정도까지 큰 정도의 지진동은 아니기에 아마 현장에서는 진앙지 인근에서는 큰 인명피해가 예상되지는 않는 상황입니다.

[앵커]
진앙이 깊었기 때문에 그나마 피해가 적었다, 이렇게 말씀을 해 주셨는데. 아마 많은 분들 지금 걱정하고 계실 게 앞으로의 여진 가능성입니다. 여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홍태경]
이번 지진도 상당히 특이한 지진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중규모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한 차례 발생하는 것으로 멈추기 마련인데 이번에 규모 3점대 지진과 함께 4.1 지진이 연거부 16초 간격을 가지고 발생했거든요. 동일한 단층면이 한꺼번에 쪼개지지 못하고 순차적으로 쪼개지면서 이런 일이 발생을 했기 때문에 만약에 단층면이 추가적으로 남아 있는 것이 있다면 추가적으로 더 쪼개질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규모 4.1 다음에도 작은 지진들이 발생하는 것이 정상적이긴 하지만 단층면의 여력에 따라서는 보다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기에 아직은 안심하기 이르고요. 더 큰 지진이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지진 발생했을 때 대피요령도 자세히 알려주시죠.

[홍태경]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지진이 발생하는 그 순간 지진동이 크게 오게 되면 집밖으로 나가려고 애를 쓰기보다는 먼저 몸을 보호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지진동이 발생하는 동안에는 P파와 S파가 해당 지역을 지나쳐 가기까지 우리나라 내부에서는 이렇게 국지 지역에서는 1분 내외로 짧은 편입니다. 따라서 1분 내외 동안은 움직이지 마시고 탁자 밑에 몸을 숨기고 계시다가 지진동이 멈춘다 싶으면 빨리 건물 밖으로 피하는 게 필요하고요. 공터에 나오셔서 주변에 낙하물이 없는 곳에서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될 경우 추가로 건물이 지진동에 의해서 추후에 붕괴가 되거나 파손이 되더라도 인명피해나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앵커]
조금 전에 발생한 괴산군 지진과 관련해서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홍태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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