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 바람 불면 심근경색 증가..."두통에 소화 안 되면 의심"

찬 바람 불면 심근경색 증가..."두통에 소화 안 되면 의심"

2022.10.16. 오전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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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처럼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뚝 떨어지는 시기에는 흔히 심장마비로 불리는 심근경색 환자가 늘어납니다.

기온이 10도 떨어지면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20% 가까이 올라간다는 연구도 있는데요.

고령인데 두통에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지속된다면 의심하고 병원을 찾는 게 좋습니다.

김평정 기자입니다.

[기자]
이 60대 환자는 한 달 전 갑자기 목이 아프고 숨이 차는 증상을 겪었습니다.

[이선의 / 서울 묵동 (66세) : 숨 쉴 때 목이 아프고 조여와요. 그리고 가슴이 여기 명치 끝이 아주 그냥 뭐랄까 쓰리고 아픈 거 그런 식으로 답답하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에 온 거죠.]

심장혈관 세 곳이 막혀있었는데 응급시술로 두 군데는 급히 뚫고 회복기를 거쳐 나머지 한 곳도 마저 혈전을 제거했습니다.

이 환자처럼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막혀서 심장근육 세포가 죽는 질환이 심근경색입니다.

그런데 유독 10월이 되면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 사망자 수가 껑충 뛰어오릅니다.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압이 올라 심근경색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노르웨이 오슬로대학이 성인 228만 명을 조사한 연구에서는 기온이 10도 떨어지면 심혈관 질환 사망률이 19%나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기육 / 가톨릭대서울성모병원 심뇌혈관병원장 (순환기내과 교수) : 겨울이 되면 급성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많이 오게 되는데요. 혈관에 마침 죽상동맥경화(동맥에 지방이 껴 굳는 증상)가 있고 그런 상황이 생겼을 때 급성 심근경색이 생길 가능성이 많아지게 됩니다.]

심근경색이 와도 골든타임인 2시간 안에 병원에 도착해 막힌 혈관을 뚫어주면 잘 치료될 수 있습니다.

갑자기 가슴을 쥐어짜는 통증이 계속된다면 119로 전화하거나 병원에 가야 합니다.

고혈압과 당뇨 같은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자라면 가슴 통증 대신 두통에 소화가 안 되는 증상이 계속되는 것도 심근경색의 전조 증상일 수 있습니다.

특히 당뇨 환자는 심근경색 사망 위험이 55% 더 크기 때문에 미리 환절기 혈관 건강을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YTN 김평정입니다.




YTN 김평정 (pyu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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