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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정주희 대구경찰청 112 치안종합상황실 경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흰색 구두를 신어서 발 아프다는한 여성의 신고 전화에 바로 위험을 알아채고 출동해서 강제추행범을 검거한 사건 어떻게들으셨습니까? 흰색 구두의 해당 신고 전화를 직접 받았던 경찰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주희 대구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경위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경위님, 나와 계시죠? 경위님, 참 차분하게 잘 대응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화 받았을 때 바로 이게 위험신호다라고 알아채셨다고요?
[정주희]
네.
[앵커]
어떤 부분에서 알아채셨습니까?
[정주희]
새벽시간대에 신고자분이 전화가 오셔가지고 바로 반말을 하시면서 어어 어디야 이렇게 친구처럼 대화하는 것처럼 말을 더듬거리는 부분에서 바로 위험 상황임을 느꼈습니다.
[앵커]
전화를 받자마자 아셨다는 거죠?
[정주희]
네, 그 지역 자체가 워낙에 범죄다발지역이었고요. 그리고 여성들의 성범죄가 빈번한 지역이기 때문에 저희들 접수요원들은 항상 준비를 하고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신고전화를 받으면요. 위치가 어디 있는지 확인할 수가 있습니까?
[정주희]
여성분들께서 아무 말 없이 가만히 계시거나 하면 주변에 악 소리가 난다든지 그런 위험 상황이 있으면 저희들이 바로 위치추적을 하게 되거든요.
[앵커]
위치추적을 하면 바로 알 수가 있는 거고요.
[정주희]
반경 250m 기지국이 있는 곳에서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신고전화 받고 나서 바로 출동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가보니까 현장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정주희]
저희들은 접수를 받고 바로 현장 경찰관들한테 지령을 내렸고요. 현장 경찰관들이 갔을 때는 주차된 차량 뒤에서 가해 남성이 여성을 앉혀가지고 숨어 있었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엄지민 앵커가 짧게 상황 녹취를 소개해 줬는데 알려진 내용 외에도 좀 더 대화를 나누는 그런 녹취가 있어서 좀 듣고서 더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좀 들려주시죠.
술이 취하지 않은 상태다, 그렇다면 왜 술을 마시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 신고 상황에 대해서 믿어달라 이런 의미로 받아들이셨겠네요. 장난전화가 절대 아니다.
[정주희]
네. 신고자가 신고 특히 후반부에 자신이 아직 택시 승강장 근처에 있으면서 옷을 무엇을 입었는지는 길게 말을 못하니까 흰색 구두를 신고 있다고 자신을 특정하기 위해서 흰색 구두를 이야기하면서 자신을 도와달라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경위님께서 전화를 받자마자 이게 위험한 전화라는 것을 아셨다고 하셨는데 이게 통상적인 신고전화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었습니까?
[정주희]
저희들 비유형신고라고 해서 그게 악 소리가 나거나 아무런 말 없이 전화를 끊거나 이런 경우에는 저희들은 바로 직감을 하고 그렇게 대응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앵커]
흰색 구두를 신고 있어서 발이 아프다라는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이게 위험신호였다는 것을 간파하셨다고 하셨는데 이게 은어일 가능성도 있을까요?
[정주희]
은어는 아니고요. 신고자분이 보통 특이한 구두 색깔이니까 자기가 그걸 신고 있으니까 자기를 빨리 알아차려달라, 그런 신호를 저희들한테 보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비슷한 사례를 하나 더 짚어보자면 지난해에 자장면이 먹고 싶다고 경찰에 신고 전화가 걸려왔는데 이게 네 번 정도 걸려왔더라고요. 그때 경찰이 아빠인 척 하면서 당시 신고 전화가 걸려온 모텔로 찾아가서 검거한 일도 있었죠?
[정주희]
경기남부청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알고 있는데요. 데이트 폭력으로 강간 피해를 입은 여성이 자신의 위치를 112에다 신고를 하면 그 상대 남성이 알 수 있을까 싶어서 바로 중국집에 전화하는 것처럼 해서 신고를 해서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그런데 지금 어떤 피해를 당하고 있는지 그리고 또 위치가 어디인지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을 수 있잖아요.
[정주희]
가정폭력이라든지 데이트폭력 그리고 스토킹, 성폭력 대부분이 남성이 저항할 수 없는 폭력을 하거나 아니면 흉기를 가지고 있는 가해 상황이기 때문에 여성 입장에서는 본인의 위치를 또렷하게 말로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또 감정이 북받쳐서 울거나 흥분상태인 경우에는 더더욱 본인 위치를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 대부분입니다.
[앵커]
그리고 코로나 상황에서는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줄었다는 경찰청 통계도 나왔는데 가정폭력의 경우에는 가해자랑 피해자가 한공간에 있기 때문에 신고가 더 어려운 걸까요?
[정주희]
가정폭력인 경우에는 사소한 말다툼에 흉기를 이용하는 심각한 폭력 상황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이런 상황에서는 상대 남성을 진정하게 하고 난 다음에 휴대폰으로 112만을 누르고 가만히 계셔도 주변의 소음이라든지 저희들이 그런 상황에서 위치추적을 통해서 신고하신 분을 찾아서 현장에 도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앵커]
정주희 경위님께서는 바로 알아채셔서 참 어려운 상황에 빠진 시민을 구하신 그런 큰 역할을 하셨는데 위험상황임을 파악할 수 있는 어떤 자체 교육이라고 할까요? 그런 교육 혹시 받습니까?
[정주희]
저희들 112 상황요원들은 112 근무 시작 전에 열세 분의 전 팀원들이 모여서 전날의 특이사건이라든지 아니면 최근에 강력사건 접수 상황을 녹취한 상황을 스피커로 틀어서 직접 들어보면서 서로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토론하고 또 다음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되겠다는 이런 교육을 매 근무 투입 전에 하고 있습니다.
[앵커]
신고자들이 전화를 했을 때 위험상황임을 알 수 있게 하는 특이한 신호 같은 게 있습니까?
[정주희]
이번 경우같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은 기지가 정말 대단하신 분이고요. 보통 경우는 아무 말 없거나 아니면 싸우고 있는 상황을 그냥 핸드폰을 112 신고해서 틀어놓고 있는 상황이 대부분입니다.
[앵커]
정주희 경위님, 당시 지난 5월에 전화 받을 때가 새벽 4시 넘었을 때였죠?
[정주희]
4시 반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때 교대로 계속 근무를 하고 계시니까 힘들지 않으셨어요?
[정주희]
가장 졸릴 시간이죠, 그때가. 그런데 신고자분이 신고하신 그 지역 자체가 워낙에 강력범죄가 많이 있었던 지역이었기 때문에 여성분이 그쪽에서 신고를 했다는 것은 거의 강력사건에 준해서 저희들도 긴장해서 받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앵커]
이렇게 진짜 위험한 전화를 받았을 때 알아채는 것도 중요한데 사실 장난전화도 상당히 많이 오잖아요. 장난전화인지 아닌지는 판단을 합니까?
[정주희]
제가 여기 근무한 지가 2년 반이 됐는데요. 제일 힘든 부분이 허위신고하신다거나 아니면 이렇게 장난전화하시는 경우가 제일 힘든데요. 대부분 만취하신 분들은 집에 태워다달라, 무슨 상담을 길게 해 달라 이렇게 하시는데 그렇게 하실 때 진짜 진정하게 긴급한 상황에 계신 분들이 도움을 못 받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진짜 위험에 빠진 분들이 신고전화를 할 수 있으니까 장난전화하면 절대 안 됩니다. 그런데 최근에 112 신고가 어려운 상황일 때, 말로 알리기 어려운 상황일 때 숫자 버튼을 톡톡 누르면 위험을 자동으로 알리는 신고 서비스가 있다고 들었거든요. 앞서 엄지민 앵커가 소개를 해 줬고요. 어떻게 하면 되는 겁니까? 한번 설명 자세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주희]
우선 위급한 상황에 계시면 112에 바로 전화를 거시고 숫자 패드 버튼을 똑똑 누르시면 접수 경찰관이 보이는 112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신고자분한테. 그러니까 112 링크를 전송한 그거를 신고자분이 접속을 하시면 범죄 현장을 실시간으로 휴대폰 카메라를 통해서 출동 경찰관과 접수요원이 보면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면서 그리고 또 더불어서 비밀채팅을 같이 진행해서 신고자분의 위험 상황을 좀 더 정확하고 빨리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앵커]
그리고 또 채팅도 가능하다면서요? 보이지 않게.
[정주희]
톡톡 누르시면 저희들이 그걸 캐치를 해서 도와드릴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앵커]
112 똑똑 서비스, 언제부터 시작이 된 거죠?
[정주희]
시작한 지는 저번주... 얼마 되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이번 같은 경우에는 경위님께서 기지를 발휘하시고 빠르게 판단했기 때문에 가능했었는데 피해자들도 굉장히 차분하게 자기의 상황을 전할 수 있어야 되잖아요. 시민이 위험한 상황에 놓였을 때 당황하지 않고 꼭 알려줘야 할 부분이 어떤 게 있을까요?
[정주희]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우선은 신고자분의 위험 상황을 최대한 경찰이 빨리 도와드릴 수 있도록 현재 위치를 설명을 해 주셔야 됩니다. 자세하게 설명을 못해 주셔도 위치를 설명해 주셔야 되는데요. 특히 신고자분들 휴대폰에 GPS라든지 와이파이를 좀 켜놓으셔야 돼요.
위치 설명을 하기 어려우실 경우에는 112를 누르시고 가만히 계시거나 아니면 좀 전에 말씀드렸던 숫자 버튼을 톡톡 누르시고 가만히 무응답 상태로만 계셔도 경찰은 위험 상황으로 판단하고 신속하게 도와드릴 수가 있습니다.
[앵커]
일단 무응답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GPS 켜놓고 똑똑 해 놓고 전화기만 놓고 있어도 조금 더 쉽게 찾을 수 있다는 말씀해 주셨어요. 알겠습니다.
2년 반 동안 112 치안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하고 계시다고 했는데 혹시 흰색 구두 신어서 발이 아프다는 분, 감사의 전화해 주셨나요?
[정주희]
아직은 못 받았습니다.
[앵커]
아직 못 받으셨습니까? 가족들도 이번에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난 여성분도 상당히 감사하다, 이렇게 느끼셨을 겁니다. 저희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정주희 대구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경위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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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정주희 대구경찰청 112 치안종합상황실 경위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흰색 구두를 신어서 발 아프다는한 여성의 신고 전화에 바로 위험을 알아채고 출동해서 강제추행범을 검거한 사건 어떻게들으셨습니까? 흰색 구두의 해당 신고 전화를 직접 받았던 경찰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주희 대구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경위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경위님, 나와 계시죠? 경위님, 참 차분하게 잘 대응해 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전화 받았을 때 바로 이게 위험신호다라고 알아채셨다고요?
[정주희]
네.
[앵커]
어떤 부분에서 알아채셨습니까?
[정주희]
새벽시간대에 신고자분이 전화가 오셔가지고 바로 반말을 하시면서 어어 어디야 이렇게 친구처럼 대화하는 것처럼 말을 더듬거리는 부분에서 바로 위험 상황임을 느꼈습니다.
[앵커]
전화를 받자마자 아셨다는 거죠?
[정주희]
네, 그 지역 자체가 워낙에 범죄다발지역이었고요. 그리고 여성들의 성범죄가 빈번한 지역이기 때문에 저희들 접수요원들은 항상 준비를 하고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신고전화를 받으면요. 위치가 어디 있는지 확인할 수가 있습니까?
[정주희]
여성분들께서 아무 말 없이 가만히 계시거나 하면 주변에 악 소리가 난다든지 그런 위험 상황이 있으면 저희들이 바로 위치추적을 하게 되거든요.
[앵커]
위치추적을 하면 바로 알 수가 있는 거고요.
[정주희]
반경 250m 기지국이 있는 곳에서는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신고전화 받고 나서 바로 출동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가보니까 현장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정주희]
저희들은 접수를 받고 바로 현장 경찰관들한테 지령을 내렸고요. 현장 경찰관들이 갔을 때는 주차된 차량 뒤에서 가해 남성이 여성을 앉혀가지고 숨어 있었던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엄지민 앵커가 짧게 상황 녹취를 소개해 줬는데 알려진 내용 외에도 좀 더 대화를 나누는 그런 녹취가 있어서 좀 듣고서 더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좀 들려주시죠.
술이 취하지 않은 상태다, 그렇다면 왜 술을 마시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 신고 상황에 대해서 믿어달라 이런 의미로 받아들이셨겠네요. 장난전화가 절대 아니다.
[정주희]
네. 신고자가 신고 특히 후반부에 자신이 아직 택시 승강장 근처에 있으면서 옷을 무엇을 입었는지는 길게 말을 못하니까 흰색 구두를 신고 있다고 자신을 특정하기 위해서 흰색 구두를 이야기하면서 자신을 도와달라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앵커]
앞서 경위님께서 전화를 받자마자 이게 위험한 전화라는 것을 아셨다고 하셨는데 이게 통상적인 신고전화와는 조금 다른 점이 있었습니까?
[정주희]
저희들 비유형신고라고 해서 그게 악 소리가 나거나 아무런 말 없이 전화를 끊거나 이런 경우에는 저희들은 바로 직감을 하고 그렇게 대응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앵커]
흰색 구두를 신고 있어서 발이 아프다라는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이게 위험신호였다는 것을 간파하셨다고 하셨는데 이게 은어일 가능성도 있을까요?
[정주희]
은어는 아니고요. 신고자분이 보통 특이한 구두 색깔이니까 자기가 그걸 신고 있으니까 자기를 빨리 알아차려달라, 그런 신호를 저희들한테 보낸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비슷한 사례를 하나 더 짚어보자면 지난해에 자장면이 먹고 싶다고 경찰에 신고 전화가 걸려왔는데 이게 네 번 정도 걸려왔더라고요. 그때 경찰이 아빠인 척 하면서 당시 신고 전화가 걸려온 모텔로 찾아가서 검거한 일도 있었죠?
[정주희]
경기남부청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알고 있는데요. 데이트 폭력으로 강간 피해를 입은 여성이 자신의 위치를 112에다 신고를 하면 그 상대 남성이 알 수 있을까 싶어서 바로 중국집에 전화하는 것처럼 해서 신고를 해서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그런데 지금 어떤 피해를 당하고 있는지 그리고 또 위치가 어디인지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도 있을 수 있잖아요.
[정주희]
가정폭력이라든지 데이트폭력 그리고 스토킹, 성폭력 대부분이 남성이 저항할 수 없는 폭력을 하거나 아니면 흉기를 가지고 있는 가해 상황이기 때문에 여성 입장에서는 본인의 위치를 또렷하게 말로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또 감정이 북받쳐서 울거나 흥분상태인 경우에는 더더욱 본인 위치를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 대부분입니다.
[앵커]
그리고 코로나 상황에서는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줄었다는 경찰청 통계도 나왔는데 가정폭력의 경우에는 가해자랑 피해자가 한공간에 있기 때문에 신고가 더 어려운 걸까요?
[정주희]
가정폭력인 경우에는 사소한 말다툼에 흉기를 이용하는 심각한 폭력 상황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이런 상황에서는 상대 남성을 진정하게 하고 난 다음에 휴대폰으로 112만을 누르고 가만히 계셔도 주변의 소음이라든지 저희들이 그런 상황에서 위치추적을 통해서 신고하신 분을 찾아서 현장에 도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앵커]
정주희 경위님께서는 바로 알아채셔서 참 어려운 상황에 빠진 시민을 구하신 그런 큰 역할을 하셨는데 위험상황임을 파악할 수 있는 어떤 자체 교육이라고 할까요? 그런 교육 혹시 받습니까?
[정주희]
저희들 112 상황요원들은 112 근무 시작 전에 열세 분의 전 팀원들이 모여서 전날의 특이사건이라든지 아니면 최근에 강력사건 접수 상황을 녹취한 상황을 스피커로 틀어서 직접 들어보면서 서로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토론하고 또 다음 상황에서는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되겠다는 이런 교육을 매 근무 투입 전에 하고 있습니다.
[앵커]
신고자들이 전화를 했을 때 위험상황임을 알 수 있게 하는 특이한 신호 같은 게 있습니까?
[정주희]
이번 경우같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은 기지가 정말 대단하신 분이고요. 보통 경우는 아무 말 없거나 아니면 싸우고 있는 상황을 그냥 핸드폰을 112 신고해서 틀어놓고 있는 상황이 대부분입니다.
[앵커]
정주희 경위님, 당시 지난 5월에 전화 받을 때가 새벽 4시 넘었을 때였죠?
[정주희]
4시 반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때 교대로 계속 근무를 하고 계시니까 힘들지 않으셨어요?
[정주희]
가장 졸릴 시간이죠, 그때가. 그런데 신고자분이 신고하신 그 지역 자체가 워낙에 강력범죄가 많이 있었던 지역이었기 때문에 여성분이 그쪽에서 신고를 했다는 것은 거의 강력사건에 준해서 저희들도 긴장해서 받기 때문에 그런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앵커]
이렇게 진짜 위험한 전화를 받았을 때 알아채는 것도 중요한데 사실 장난전화도 상당히 많이 오잖아요. 장난전화인지 아닌지는 판단을 합니까?
[정주희]
제가 여기 근무한 지가 2년 반이 됐는데요. 제일 힘든 부분이 허위신고하신다거나 아니면 이렇게 장난전화하시는 경우가 제일 힘든데요. 대부분 만취하신 분들은 집에 태워다달라, 무슨 상담을 길게 해 달라 이렇게 하시는데 그렇게 하실 때 진짜 진정하게 긴급한 상황에 계신 분들이 도움을 못 받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진짜 위험에 빠진 분들이 신고전화를 할 수 있으니까 장난전화하면 절대 안 됩니다. 그런데 최근에 112 신고가 어려운 상황일 때, 말로 알리기 어려운 상황일 때 숫자 버튼을 톡톡 누르면 위험을 자동으로 알리는 신고 서비스가 있다고 들었거든요. 앞서 엄지민 앵커가 소개를 해 줬고요. 어떻게 하면 되는 겁니까? 한번 설명 자세히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주희]
우선 위급한 상황에 계시면 112에 바로 전화를 거시고 숫자 패드 버튼을 똑똑 누르시면 접수 경찰관이 보이는 112 링크를 보내드립니다. 신고자분한테. 그러니까 112 링크를 전송한 그거를 신고자분이 접속을 하시면 범죄 현장을 실시간으로 휴대폰 카메라를 통해서 출동 경찰관과 접수요원이 보면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면서 그리고 또 더불어서 비밀채팅을 같이 진행해서 신고자분의 위험 상황을 좀 더 정확하고 빨리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입니다.
[앵커]
그리고 또 채팅도 가능하다면서요? 보이지 않게.
[정주희]
톡톡 누르시면 저희들이 그걸 캐치를 해서 도와드릴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앵커]
112 똑똑 서비스, 언제부터 시작이 된 거죠?
[정주희]
시작한 지는 저번주... 얼마 되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이번 같은 경우에는 경위님께서 기지를 발휘하시고 빠르게 판단했기 때문에 가능했었는데 피해자들도 굉장히 차분하게 자기의 상황을 전할 수 있어야 되잖아요. 시민이 위험한 상황에 놓였을 때 당황하지 않고 꼭 알려줘야 할 부분이 어떤 게 있을까요?
[정주희]
가장 중요한 부분은 우선은 신고자분의 위험 상황을 최대한 경찰이 빨리 도와드릴 수 있도록 현재 위치를 설명을 해 주셔야 됩니다. 자세하게 설명을 못해 주셔도 위치를 설명해 주셔야 되는데요. 특히 신고자분들 휴대폰에 GPS라든지 와이파이를 좀 켜놓으셔야 돼요.
위치 설명을 하기 어려우실 경우에는 112를 누르시고 가만히 계시거나 아니면 좀 전에 말씀드렸던 숫자 버튼을 톡톡 누르시고 가만히 무응답 상태로만 계셔도 경찰은 위험 상황으로 판단하고 신속하게 도와드릴 수가 있습니다.
[앵커]
일단 무응답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GPS 켜놓고 똑똑 해 놓고 전화기만 놓고 있어도 조금 더 쉽게 찾을 수 있다는 말씀해 주셨어요. 알겠습니다.
2년 반 동안 112 치안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하고 계시다고 했는데 혹시 흰색 구두 신어서 발이 아프다는 분, 감사의 전화해 주셨나요?
[정주희]
아직은 못 받았습니다.
[앵커]
아직 못 받으셨습니까? 가족들도 이번에 위험한 상황에서 벗어난 여성분도 상당히 감사하다, 이렇게 느끼셨을 겁니다. 저희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정주희 대구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경위와 함께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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