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초저가 치킨 논란...프랜차이즈 치킨값 못 내리는 이유는?

[뉴스라이더] 초저가 치킨 논란...프랜차이즈 치킨값 못 내리는 이유는?

2022.08.18. 오전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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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임영태 /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부사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영상 보니까 치킨 먹고 싶습니다. 국민 간식 치킨. 적정가격은 얼마인가를 놓고 아마 월급 다음으로 고민하는 숫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대형마트의 초저가 치킨. 뜨거운 소비자 반응 만큼이나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운영하는 소상공인들의 반발도 뜨겁습니다.

왜 프랜차이즈 치킨값은 비싼 걸까요? 왜 가격은 못 내리는 걸까요? 치킨업계 핵심 관계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임영태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부사장 화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부사장님 나와 계시죠?

[임영태]
반갑습니다. 임영태입니다.

[앵커]
앞서 저희가 영상으로 나갔는데 대형마트의 초저가 치킨 소식을 들으시고 일단 어떤 기분이 드셨습니까?

[임영태]
지금 매장에서 불철주야 판매하고 계시는 자영업자나 또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게 마치 기존에 사업자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처럼 오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오해를 분명히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오해라고 말씀하셨는데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은 상대적으로 많이 비쌉니다. 가격이 왜 이렇게 비싼 거예요?

[임영태]
우리 프랜차이즈 치킨만의 문제가 아니고요. 잘 아시다시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폭등하고 있는 원재료 값에다가 또 인건비 그리고 각종 수수료 인상 요인이 겹치면서 치킨값 말고도 외식 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대형마트의 치킨 가격과 비교해서 보면 치킨 가격의 저가 제공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금 여러 가지 물가상승 요인을 말씀해 주셨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에서는 6990원에 팔아도 남기는 남는다라는 입장이거든요. 어떤 부분에서 현실적인 괴리가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임영태]
제가 조금 이따 좀 더 상세하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마는 일단 저희 프랜차이즈 방식으로는 도저히 산출이 불가능한 금액입니다.

이들이 제시한 6990원이라는 금액은 분명히 역마진이라고 확신을 합니다. 즉 손해를 보고 판매를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역마진, 손해 보고 파는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대형마트에서?

[임영태]
그러면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 상세하게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저희는 염지의 닭을 공급합니다. 이때 부가세가 포함이 됩니다.

그러나 마트의 경우에는 생닭을 받아서 염지를 하기 때문에 부가세 10%가 빠지고요. 그다음에 또 서비스로 제공하는 무나 콜라 이런 부분들을 마트는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외되었고요.

그다음에 매장 공간을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매장의 임차료, 수도 그리고 프랜차이즈 같은 경우에는 인테리어 투자와 기계장비 투자를 하는데 이런 데 들어가는 감가상각비도 전혀 계산이 안 될 거고요. 그러면 물론 월세나 임차보증금에 금융 비용 이런 부분도 제외됐을 겁니다.

그리고 좀 더 아셔야 될 게 저희는 배달앱을 이용하는 수수료를 지불합니다. 그리고 광고비도 지불하고요. 소위 깃발이라고 하는 울트라콜 비용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라이더한테 지불하는 배달료도 있고요.

그런데 마트는 이 부분을 지불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한정 판매하면서 다른 업무에 투입되는 인력을 활용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반영이 되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저희는 가맹점은 본사의 브랜드를 사용하는 대가로 인해서 로열티라는 것을 지불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마트는 이런 부분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본사와 가맹점이 분담해서 지불하는 광고 판촉비도 역시 없을 거고요.

왜냐하면 이미 판매하고 있는 제품에다 치킨이라는 품목을 하나를 더 추가하는 거기 때문에 일체 들어가지 않을 겁니다. 가맹점의 어려운 여건을 저희들이 감안해서 또 일부 본사는 광고비와 판촉비를 전액 본사가 부담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간단하게 계산해 보면 프랜차이즈 치킨의 단가하고 마트 치킨의 단가가 달라질 수밖에 없고 마트 치킨의 단가가 저렴할 수밖에 없다라는 이유죠.

[앵커]
그러니까 시설비, 마케팅, 인건비 이런 저런 부분을 다 감안을 해 봤을 때 대형마트와 프랜차이즈 치킨을 비교하는 건 좀 무리가 있다라는 말씀이신 거고요.

그렇다면 프랜차이즈에서도 마케팅을 할 수 있잖아요. 6990원이라는 1만 원 이하의 저가 치킨은 정녕 볼 수는 없는 겁니까?

[임영태]
앞서서 마트 치킨 원가하고 프랜차이즈 치킨 원가가 다르다는 걸 분명히 확인했을 겁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보다도 더 이들이 금액적 우위에 있을 수밖에 없는 건 이들이 보유하고 있는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다라는 겁니다.

즉 유통 판로...그다음에 순식간에 인터넷으로 판매할 수 있는 판매채널이라든가 또 구매 경쟁력, 이런 많은 부분들이 별도 부담 없이 이미 구축한 시스템을 활용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에서 틀림없이 프랜차이즈보다는 우위에 있다라는 것이죠.

[앵커]
대형마트가 박리다매 형식으로 다 이루어지기 때문에 저가 치킨이다라는 주장도 있는데 사실 프랜차이즈도 어떻게 보면 대기업 같은 큰 기업이잖아요.

기업 차원에서 박리다매로 해서 가격을 원가를 절감시킬 수 있는 방안은 없는 겁니까?

[임영태]
물론 절감시킬 수 있는 방안이 충분히 있죠. 한번 자영업자 입장에서 보면 프랜차이즈든 비프랜차이즈든 간에 자영업자의 비중이 가장 많은 것이 치킨 업종입니다. 그래서 TV나 라디오를 통해서 광고를 열심히 하고 있고요.

그리고 잘 아시는 것처럼 야구장 코스 뒷면이라든지 외야 펜스에 붙어 있는 무수히 많은 치킨 프랜차이즈들을 보십시오. 그야말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와 싸우면서 자영업자들이 만들어 놓은 시장에 들어와서 저가 치킨으로 시장을 교란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은 이들을 대기업의 횡포로 보고 있고 그리고 또한 이들과 싸워서 이기는 것이 건물주와 임차인의 싸움. 즉 건물주는 임대료가 없지 않습니까? 월세가 없지 않습니까?

저희는 월세와 보증금 그리고 심지어는 관리비까지 지불을 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 측면에서 절대적으로 열위에 있고요. 그런 측면을 저희들이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저희들이 계속해서 꾸준히 자체적으로 품질 관리를 통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런 부분에 있어서 가격 인하 요인을 찾아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제가 지금 유튜브 댓글창을 열어놓고 있는데 대기업이 대기업을 말한다라는 댓글이 눈에 띕니다. 그러니까 소비자가 보기에는 대형마트도 대기업이고 프랜차이즈 업계도 대기업처럼 큰 기업이다라는 시선은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시장 교란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사실 대형마트가 저가 치킨을 내놓은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전통시장에 가면 1만 원 이하에 치킨을 파는 소상공인도 있으시거든요. 그런데 프랜차이즈 업체랑 가격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그런 것 같습니다. 왜 지금 이런 논란이 불거졌다고 보십니까?

[임영태]
이 부분은 아마도 최근에 가격 인상이 외식 물가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촉발된 사안이고요. 저희 입장에서도 여러 가지 가격 인상 요인을 억제하면서 충분히 그것을 본사가 그런 충격을 받아들이고 또 자영업자인 가맹점주들한테도 가격 인상이 되지 않을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불가피하게도 지금 최근 시장은 대형마트들에 의해서 인터넷 판매까지 잠식을 하고 있고 그리고 배달 시장도 굉장히 위축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저희도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 요인을 조금 반영해서 이들을 가격에 반영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특별히 저희가 치킨만 판매하는 전문점이다 보니까 마트 같은 경우는 치킨이 여러 품목 중의 하나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희는 이 부분을 전부로 팔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던진 작은 돌멩이 하나가 중소 프랜차이즈 기업이나 자영업자들한테는 생존에 심각한 위협을 주고 있고요.

그다음에 치킨 업종 중에서도 메이저사들이 있고 또 중소 프랜차이즈사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을 같은 평가를 하는 것은 저희들 입장에서는 좀 더 상식적이지 않은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설명해 주셨습니다마는 그래도 소비자들께서는 확실히 프랜차이즈 치킨이이 작고 비싸다라는 인식이 존재하는 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이런 지적을 저희 방송뿐만 아니라 여러 루트를 통해서 받으셨을 텐데 지금 업계에 계시는 부사장님으로서 마지막으로 한말씀 하신다면 어떻게 정리하시겠습니까?

[임영태]
물론 미국처럼 큰 닭을 선호하는 시장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치킨은 9~11호 닭을 선호합니다. 900g에서 1.1kg 근방의 치킨을 선호합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서 한국 치킨이 비싸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미 보도를 통해서 알고 있듯이 프랜차이즈 본고장 미국에서 코리아 치킨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가격도 한국보다 비싼 가격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가격의 문제는 사실 공급과 수요가 일치하는 시장 가격으로 평가받는 것이 맞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소비자의 입장에서 계속 치킨 그림이 나가니까 저도 치킨을 계속 먹고 싶은데 어쨌든 질 좋고 적정한 가격의 치킨을 먹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많은 고민을 해 주시고 또 저희가 다음 기회에 뵙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임영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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