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차" 쌀 들고 옮기다 아이디어 번쩍! 15세 영재의 발명품

"으랏차차" 쌀 들고 옮기다 아이디어 번쩍! 15세 영재의 발명품

2022.08.17. 오후 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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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랏차차" 쌀 들고 옮기다 아이디어 번쩍! 15세 영재의 발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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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8월 17일 (수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이진서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 국무총리상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매주 수요일은 대한민국 특허청과 함께하는 '독특허지~기특허지~' 시간입니다. 또래 친구들이 중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 이미 중학교 과정을 다 마치고 틈틈이 만든 발명품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15세 소년이 있습니다. 대체 발명의 어떤 매력에 빠진 걸까요. 얼마 전 열린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이진서 군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 이진서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 국무총리상(이하 이진서): 안녕하세요.

◇ 이현웅: 청취자분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이진서: 안녕하세요, 미래의 공학자를 꿈꾸는 15살 이진서라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만들기 같은 걸 좋아해서 과학상자부터 아두이노, 회로 같은 걸 연결하고 전자제품을 분해하고 고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 이현웅: 이번 대한민국학생발명전시회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어요. 어떤 발명품인지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 이진서: 제가 만든 발명품의 이름은 ‘계단오르기와 좁은 곳 이동이 가능한 세로접기식 손수레’입니다. 이 발명품은 크게 두 가지 구조를 사용하여 만들었는데 첫 번째는 ‘로커보기’라는 바퀴 구조이고, 두 번째는 ‘헤링본 테셀레이션’이라는 종이접기 구조입니다. ‘로커보기’는 구조가 간단하여 고장이 적어 화성탐사 같은 험지를 다녀야하는 차에 많이 사용되는 바퀴 구조여서 계단을 오를 때 용이하다고 생각되어 사용하였습니다. ‘헤링본 테셀레이션’이란 청어뼈 모양을 반복한 구조로 무게와 충격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세로접기 프레임 위에 적합하다고 생각하여 사용하였습니다.

◇ 이현웅: 사용하게 됐을 때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일까요?

◆ 이진서: 좁은 형태로 접을 수 있어서 좁은 곳 이동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접었을 때 굉장히 작기 때문에 보관이 용이합니다.

◇ 이현웅: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나요?

◆ 이진서: 저희 집은 엘리베이터가 없는 4층 집이어서 택배 아저씨분들이 짐을 옮기실 때 짐을 등에 업고 오셔야 합니다. 가끔 가다 계단 오르는 손수레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다른 사람들과 계단에서 통행의 불편함을 겪으시는 걸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 부분들을 해결하고자 이 발명품을 생각하게 됐습니다.

◇ 이현웅: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때, 택배 기사님들과 이야기 나누어 봤나요?

◆ 이진서: 제가 보기만 했었는데, 그렇게 힘들지는 몰랐어요. 그런데 차에 있던 쌀 20kg을 옮겨보니까 정말 힘들다는 것을 깨닫고 제작하게 된 것 같아요.

◇ 이현웅: 어떤 계기로 발명을 시작했나요?

◆ 이진서: 저는 어릴 때부터 레고 같은 무언가를 만들고 분해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전자 제품을 분해하거나 조립해보기도 하고, 레고를 맞추면서 발명이나 혹은 제작에 관심을 가지게 됐습니다. 발명을 시작한 계기는 초등학교 때 스케이트 보드를 타면서 알리라는 보드를 띄우는 기술을 할 때 힘든 점을 보완하기 위해 발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 이현웅: 어떤 방식으로 개선이 되었나요?

◆ 이진서: 보드를 한쪽으로 들었을 때, 사선으로 되면 중심 잡기가 생각보다 힘들어지잖아요. 지지대를 두어서 중심 잡기 조금 더 편하게 제작해 봤습니다.

◇ 이현웅: 지금까지 한 발명 중 기억에 남는 발명품이 몇 가지 되나요? 한 가지 소개해 주신다면요?

◆ 이진서: 여섯 개 정도 됩니다. 재활용품을 더 편하게 분리하기 위해 만든 ‘재활용품 분리기’입니다. 집에서 페트병이나 캔, 종이 등을 분리수거하기 위해서 라벨이나 테이프를 떼거나 가스 캔에 구멍을 뚫다보면 여러 가지 도구를 가지고 와야 하는데 너무 불편했고 다칠 위험이 있습니다. 그 부분을 보완하고자 ‘안전 칼날’이라고 하는 작은 칼날을 만들어서 손이 베이지 않도록 하고 지렛대 원리를 사용해서 페트병이나 캔을 찌그러뜨릴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이현웅: 처음 상 받았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 이진서: 얼떨떨하기도 하고 좋기도 했습니다.

◇ 이현웅: 받은 상금은 본인이 사용할 예정인가요?

◆ 이진서: 가족들과 나눌 예정입니다. 재료 같은 것을 살 때 사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이현웅: 진서 군 어머니의 블로그를 봤는데, 현재 홈스쿨링 중이라고 들었어요. 특별한 사연이 있나요?

◆ 이진서: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때 외국에 다녀왔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급하게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되면서 6학년으로 복학을 하기에 애매하였습니다. 온라인 클래스가 도입됐던 시점인데 (수업에 대한) 집중도가 높지도 않고 집에서 공부하는 것과 크게 다를 것 없다 생각해서 바로 검정고시를 봐서 초졸 학력을 취득하고 그 다음에 중졸 학력을 취득했습니다.

◇ 이현웅: 집에서 공부하는 건 어때요?

◆ 이진서: 아침에 생각보다 힘들더라고요. 학교는 가는 시간이 정해져 있으니까 가면 되는데, 안 다니다 보면 맞춰야 할 시간도 없으니까 많이 풀어지게 되더라고요.

◇ 이현웅: 공부하는 시간보다 발명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것 아닌가요?

◆ 이진서: (집에서) 공부하는 곳보다 발명하는 곳에 더 오래 있는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유학 생활을 하면서 떠올린 아이디어도 있었을까요?

◆ 이진서: 제가 필리핀으로 유학을 갔었는데, 개발도상국에 속하는 나라이고 한국과 비교하면 자주 전기가 끊기고 비가 오면 도로에 흙탕물이 넘치고 모기를 비롯한 해충들이 많았습니다. 처음 생각한 것은 빗물을 모아두는 시설을 아이디어 구상을 해봤습니다. 식물에서 물을 빨아들이는 모세관 현상을 이용해 도로 위 흙탕물을 흡수해 물탱크에 저장하여 가뭄 때 농사에 활용하거나 지붕의 빗물을 모아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방법 등에 대한 고민들을 해보았습니다.

◇ 이현웅: 이번에 우리나라도 비 피해가 심했는데, 보면서 적용할 수 있겠다 싶었나요?

◆ 이진서: 우리나라보다 개발도상국에 조금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던 것은, 우리나라는 콘크리트가 깔려있다 보니 그쪽에 발명품을 사용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이현웅: 어떤 발명품을 만들고 싶나요?

◆ 이진서: 저는 ‘적정기술’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적정기술’은 최소한의 돈으로 최대한의 효율을 끌어내는 기술을 말하는데요. 개발도상국에 필요한 기술은 많지만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예산이 넉넉하지 않다 보니 환경 쪽으로 도움이 필요한, 적정기술을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앞으로 하고 싶은 일도 많을 것 같아요?

◆ 이진서: 공학자라고 명확히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아요. 일단 전자공학과나 기계공학과에 진학하여 제가 지금 익히고 앞으로 익힐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 이현웅: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진서 군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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