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두기 해제 후 우울·불안 감소..."자살 생각은 오히려 증가"

거리 두기 해제 후 우울·불안 감소..."자살 생각은 오히려 증가"

2022.08.10. 오후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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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두기 해제 후 우울·불안↓…"자살 생각은 증가"
거리 두기 해제 이후 국민 정신건강 첫 실태 파악
정부 "찾아가는 상담소 등 국민 심리 회복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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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제한 이후 처음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국민 정신건강 실태를 조사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거리 두기 해제 전보다 우울·불안을 느끼는 사람이 줄고 있지만, 자살생각률은 코로나 이전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된 이후 국민 정신건강 실태를 살핀 첫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6월 말에서 7월 초까지 전국 성인 2천여 명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설문 조사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불안·두려움 정도는 지난 2020년 3월 분기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박 향 /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 : 우울 그리고 불안과 같은 부정적 지표는 실태조사 시작 이후 가장 낮게 나타났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와 같은 점진적인 일상회복의 결과라고….]

우울감 정도가 심한 '우울위험군' 역시 16.9%에 그쳐 코로나 발생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자살생각률은 거리 두기 해제 이전이나 코로나19 발생 초기보다도 여전히 높았는데,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3배에 달했습니다.

우울감이나 자살생각률이 높은 집단은 모두 30대로, 1인 가구나 소득이 줄어든 경우에 집중됐습니다.

[현진희 / 대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실태조사 책임연구자) : (코로나 장기화로)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소득 감소나 실직이나, 혼자 사셔서 굉장히 사회적으로 고립되거나 이런 분들은 현실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는데, (일상회복 과정에서) 상대적인 박탈감은 더 심각해질 수 있어서….]

이에 정부는 찾아가는 상담소 등을 통해 국민 심리 회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 같은 지원을 받으려는 사람은 많지만, 정신건강 서비스를 아는 국민이 10명 중 1명에 그치는 현실을 고려해 관련 홍보를 강화해나갈 방침입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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