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움직이면 더 손해"...휴업택한 택시회사 '속사정'은?

[뉴스라이더] "움직이면 더 손해"...휴업택한 택시회사 '속사정'은?

2022.06.21. 오전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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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대근 앵커
■ 출연 : 김경현 / 금륜산업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택시가 없다. 알고봤더니, 진짜 택시가 없었네요.

정확히는 줄었단 건데 이유가 뭔지. 실제로 "이제 운행 안 하겠다" 휴업을 선언한 택시회사 대표의 속사정을 들어 보는 시간 마련했습니다.

오늘의 뉴핵관, 부산에서 택시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경현 대표 연결하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김경현]
안녕하십니까?

[앵커]
연결 감사합니다. 일단 다음 달부터 휴업을 하기로 결정하셨다고 들었어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이렇게 들었거든요. 어떤 배경이 있는 건가요?

[김경현]
먼저 심야 시간 택시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에도 부득이하게 휴업을 하게 되어서 시민분들께 불편을 드린 부분은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 같은 경우에는 1978년도에 택시업을 시작하고 현재까지 택시업을 해오고 있는데 이렇게 어려운 적이 없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서 사회적 거리두기 확대로 밤 9시 이후 영업 활동이 제한이 되자 승객들은 감소하고 자연히 택시 수입도 감소하게 되자 많은 기사분들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다가 LPG 가격 상승,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인해서 지난 저희 3년간에 저희가 적자가 약 18억 원 정도가 적자가 발생했습니다. 지금 현재 상황을 설명을 드리자면 택시 한 대를 가동하면 한 대당 월 100만 원의 손실이 발상하고 있어서 부득이하게 택시 운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1978년부터 택시업을 했는데 이렇게 힘든 적은 없었다.

승객도 줄고 기사분들도 줄고 이런 어려운 상황을 말씀하셨는데 자세히 얘기를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아직 운영은 하고 계신 상황인데 하지만 차고지에 택시가 많이 서 있다고요? 어떻습니까?

[김경현]
현재 저희 회사 사정을 설명을 드리자면 저희 회사는 총 191대의 택시를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 가동하고 있는 택시는 70대 정도고 가동률이 약 37%뿐이 안 됩니다.

택시가 택시회사를 운영하려면 가동률이 최소한 80% 이상은 돼야 되는데 현재는 정상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판단이 되고, 그렇다고 단지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서 교통사고의 위험이 높은 기사분들을 채용을 했다가는 교통사고 등으로 더 큰 손해가 발생할 수 있어서 신규채용도 상당히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191대 가운데 지금 70대 정도 운행을 하고 계신 그런 상황인 건데 그러면 일반적으로 운행이 제대로 될 때는 몇 대 정도가 운행을 했던 건가요?

[김경현]
회사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보유 대수의 최소한 80% 이상은 가동이 돼야지 운영이 된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서 보내주신 사진을 봤더니 차고지에 택시가 가득 차 있는 그런 상황을 볼 수 있었는데 이게 근본적으로는 일단 승객이 줄어서 그런 거죠?

[김경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월, 2020년 1월 같은 경우에는 부산시내 전체 가동률이 평균 70% 이상은 나왔습니다.

이때만 해도 근로자들의 일일 수익이 하루에 16만 원 이상이었으나 코로나19 이후에는 승객이 감소하자 근로자 한 분당 9만 원으로 40% 이상 급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자 택시기사분들로서는 수입이 감소하자 다른 곳으로 이직이 확대되었고 현재 운수 종사자는 7200명 수준으로 코로나19 이전과 대비해서 한 3000명 이상 감소가 됐습니다. 물론 코로나19 이전에도 정부의 택시요금 통제로 인해서 지속적으로 적자가 누적이 되고 있어서 회사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거기다가 택시 근로자 수까지 감소가 됨으로써 회사 경영에 한계가 오게 되었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결국에는 지금 상황이 택시기사분들을 구하는 것도 어렵다, 이렇게 들었거든요. 어느 정도인가요?

[김경현]
코로나19 기간 동안에 택시의 수입이 감소가 되자 대다수의 근로자분들은 구청 등 지자체에서 시행하는 공공근로라든지 배달 대행, 택배, 대리운전 등으로 대량으로 이직을 하였고 제가 저희 택시조합에 확인한 결과 코로나19 이전에는 부산 시내에 신규 입사자가 월 70명에서 80명 수준이었는데 코로나19 이후에는 평균 8명에서 10명 정도로 8분의 1 이상 감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이 되다 보니 회사는 매년 누적되는 적자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고 운영비 조달을 위해서 부산시에서 추진하는 감차보상을 받으려고 감차보상을 신청까지 했는데 194대 모집에 1000대가 넘는 신청이 몰리면서 부산시내 모든 법인택시회사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상황이 이렇게 어렵다 보니까 휴업이 아니라 아예 회사를 매각하는 곳도 있다, 이렇게 들었는데 그마저도 손해를 감수해야 되는 상황이라고요?

[김경현]
현재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회사를 매각하고 싶어도 사려고 희망하는 곳이 없어서 매각을 못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제가 앞에 말씀드린 것과 같이 감차 신청에 많은 신청 대수가 몰렸다고 생각이 되고 저희 회사도 인수하겠다는 곳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회사를 매각하고 싶은 생각입니다.

실례로 3년 전에 A 업체는 대당 4500만 원 정도에 매각을 했는데 작년에 그래도 B업체의 경우에는 한 대당 2600만 원 정도에 매각을 했다고 제가 들었습니다. 택시업 자체가 면허제라서 신규 진입이 안 되는 업계의 특성상 보통 5000만 원 선에서 거래가 이루어지는데 업계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서 헐값이라도 받고 매각을 해야 되는 최악의 상황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과 관련해서 전액관리제, 그러니까 기존의 사납금제를 폐지하고 기사들에게 월급을 지급한 이런 형태인데 이런 전액관리제를 연관 지어서 얘기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대표님은 이와 관련해서 어떤 입장 갖고 계신가요?

[김경현]
기존의 저희 업무 형태를 말씀드리자면 운수종사자 대부분은 일 기준금을 납부하고 일정의 월급 초과하는 수입금으로 생활하는 것이 관례였습니다.

그런데 전액관리제가 시행이 되면서 전액관리제인 월급제가 시행이 되면서 초과로 벌어들이는 수익금을 전부 회사로 납부를 하셔야 되고 그렇게 되면 초과수익금이 없어지자 전액관리제 도입에 대해서 반대를 하고 있다고 제가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노조에서 2000년도와 2019년도 두 차례에 걸쳐서 전액관리제 도입에 대해서 기사분들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당시에 약 89%, 그러니까 10명 중 9명이 전액관리제 도입을 반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일부 노조는 기사들의 처우개선이나 최저임금 보장 등으로 찬성을 하고 방금 말씀드린 바와 같이 10명 중 9명 정도는 도입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상황이 이러한데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무조건 전액관리제를 시행을 강행을 하고 있습니다. 택시산업은 일반 제조업과 달라서 차량을 몰고 나가면 회사의 지휘나 감독이 불가능한 업종입니다.

전액관리제를 실시하고 있는 일부 회사 이야기를 들어보면 물론 일부 기사님이긴 하시겠지만 전액관리제를 하시는 기사분들이 하루 수입이 6만 원에서 7만 원 정도로 한 달 동안 근무를 해도 총 납입하는 금액이 160만 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회사에서 월 급여는 최소한 최저임금 이상, 약 200만 원을 지급해야 됩니다. 월급 말고도 LPG, 유류비, 차량 보험료 등 기타 부대비용도 보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전의 정부에서 만들어진 전액관리제 제도를 문재인 정부에서 강행을 시켜서 택시업계는 도산 위기에 처해 있다고 생각합니다.

업체의 근무 형태나 기존 제도 등은 노사와 같이 협의하여 만드는 것이고 개선이 필요하다면 노사가 다시 협의를 하면 될 것입니다. 따라서 전액관리제인 월급제는 폐지가 돼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액관리제 관련해서는 또 한편에서는 기사분들의 처우 개선이나 그리고 최저임금 보장을 위해서 필요하다, 이런 찬성하는 의견도 있으니까요.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논의가 필요해 보이는데 사회적인 논의 창구나 아니면 정부에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그런 통로가 있는 상황인가요?

[김경현]
저희 같은 경우에는, 택시 업계 같은 경우에는 각 지역별로 사업조합이 있고 사업조합이 모인 택시연합회가 있습니다. 연합회를 통해서 국토부에 지속적으로 건의나 항의를 하고 있는데 명쾌한 답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택시대란 속에 휴업을 택한 그런 상황인데요. 관련해서 정부의 입장은 어떤지 들어볼 수 있는 시간도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택시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김경현 대표와 함께 얘기 나눴습니다.

대표님, 고맙습니다.

[김경현]
감사합니다.


YTN 김경현 (sm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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