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국가 평균의 2.2배"...안타까운 1위 '자살률'

"OECD 국가 평균의 2.2배"...안타까운 1위 '자살률'

2022.06.15. 오전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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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 10만 명당 24.6명…OECD 평균의 2.2배"
2003년 이후 2번 빼고 자살률 1위 ’불명예’
"자살률, 남자(35.5명)가 여자(15.9명)의 2.2배"
"자살 시도 응급실 내원은 여자가 남자의 1.5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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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발표되는 통계 가운데 가장 가슴 아픈 1위는 아마도 '자살률'일 겁니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우리나라 전체 자살률이 2019년보다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로나 첫해인 지난 2020년, 우리나라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은 만3,195명.

2011년에 비해 2천 명 넘게 줄었습니다.

10만 명당 자살률도 25.7명으로 9년 만에 6명 감소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OECD 국가 중 1위.

연령 표준화 값을 적용한 자살률로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는 10만 명당 24.6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11명보다 2.2배 높았습니다.

2003년 이후 2016년과 17년 딱 두 번 빼고 1위를 지킨 '불명예' 기록입니다.

10대와 20대만 빼곤 전 연령층 자살률이 1위였고, 특히 65세 이상 노인의 자살률은 46.6명으로 OECD 평균 17.2명의 2.6배에 달했습니다.

특히 80세 이상의 자살률은 10만 명당 62.6명으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눈에 띄게 높았습니다.

[원소윤 / 보건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장 : (노인층은) 다른 연령대보다 육체적 질병 문제로 인한 자살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의 노인 빈곤율이 oecd 1위인 정도로 높은 것을 고려했을 때 육체적 질병 문제와 그로 인한 경제적 부담 등이 높은 자살률의 원인이...]

그나마 다른 연령층은 소폭이라도 줄고 있지만 청소년 자살은 늘고 있어 큰 문제입니다.

극단적 선택을 한 청소년은 지난 2016년 744명이던 것이 2020년 957명으로 늘었습니다.

하루 두 명꼴이던 게, 하루 거의 세 명꼴로 는 셈입니다.

[방연식 / 연세의료원 소아정신과 교수 : 최근 SNS나 대중매체, 또래집단 내에서의 학습으로 자해행동이나 자살행동이 늘고 있습니다. 더불어 코로나 시대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으면서 가족 내에서 갈등이 심화됐고, 그로 인해 정서적인 어려움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성별로 보면 남자의 자살률이 35.5명으로 여자의 15.9명보다 2.2배 높았지만,

자해 자살 시도로 병원에 실려 온 경우만 보면 오히려 여자가 1.5배 넘게 많았습니다.

자살 동기를 살펴보니 남자의 경우엔 연령별로 이유가 달랐지만, 여자는 모든 연령대에서 정신적 어려움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 자살률은 충남과 제주, 강원이 높았고 월별로는 7월과 8월, 5월에 많았습니다.

자살 예방 정책 수립을 위해 발간하는 자살예방백서는 지난 2014년 시작돼 이번이 9번째입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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