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차고, 어지럽고"...코로나 후유증 환자 증가

"숨 차고, 어지럽고"...코로나 후유증 환자 증가

2022.05.14. 오전 0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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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확산세는 크게 꺾여 감소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코로나에 걸렸던 사람들이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완치 후에도 오랫동안 기침을 하고 숨이 찬다거나,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특히 많았습니다.

기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코로나19에 걸렸다 나은 60대 A 씨.

격리는 무사히 해제됐지만,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후유증 클리닉 방문환자 A씨 (60대) : 자꾸 옆에서 숨이 헐떡거린다 그래서 왔어요. 왜 그런건지. 코로나 때문에 그런 건지. 코로나 이후로 그런 거니까.]

지난 3월 하순 문을 연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

한 달 보름 만에 이미 3천 명 넘게 이곳을 찾았습니다.

코로나에서 회복된 이후에도 기침·가래 또는 숨이 차고 흉통이 있는 '심폐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이 26%로 가장 많았고

두통과 어지러움, 기억력 저하 등 '신경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뒤를 이었습니다. (17%)

만성 피로와 후각과 미각 이상은 매우 흔했고, 소화불량에서 피부 발진까지 코로나 감염 이후 새로 생긴 증상은 다양했습니다.

[김홍배 / 의사 (코로나 후유증 클리닉) : 아주 흔하진 않지만 피부쪽에 예전엔 안 그랬는데 코로나 이후에 발진이 많이 생기셨다고 하는 경우도 좀 있고. 또 냄새 그리고 맛을 잘 못 느낀다 이런 분들도 상당히 좀 계십니다.]

특히 후유증 증상이 한두 개라고 답한 사람은 35%에 불과하고, 3명 가운데 2명은 3개 이상의 복합 후유증을 호소했습니다.

고령층의 섬망과 인지저하, 젊은 층의 집중력 저하와 멍한 증상까지 신경정신과 진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격리 해제 후 후유증 클리닉을 방문할 때까지 걸린 시간은 평균 24일이지만 1년이 지나서도 증상이 낫지 않는다며 찾아온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덴마크의 한 국립연구소는 코로나 확진자 3명 중 1명은 6개월 이후까지 후유증을 겪는다는 연구결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호흡기만 감염되는 일반 독감과 달리 코로나19는 여러 장기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후유증도 다양할 수 있다면서 후유증이 의심되면 즉시 가까운 병원을 찾으라고 권고합니다.

YTN 기정훈입니다.



YTN 기정훈 (prod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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