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껍데기만 남은 스승의 날?...'다시 태어나도 교사' 10명 중 3명 뿐

[뉴있저] 껍데기만 남은 스승의 날?...'다시 태어나도 교사' 10명 중 3명 뿐

2022.05.13. 오후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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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회 스승의 날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스승의 날은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의 사회적 풍토를 조성해서 교원의 사기를 진작하기 위해 1963년 처음 지정됐는데요.

하지만 교원들의 사기는 조사 이래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다시 태어나도 교편을 잡겠다'는 교사가 29.9%로 10명 중 3명꼴에 불과했는데요.

또 응답자의 78.7%는 최근 1~2년 동안 교원들의 사기가 저하됐다고 답하며 이로 인해 '학생 생활지도를 기피' 한다거나 '헌신하는 모습이 약화할 거'라는 우려가 잇따랐습니다.

교직 생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만족한다는 답변은 33.5%에 머물렀습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만 해도 50% 이상이 만족한다고 답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2020년부터는 30%대로 급락했죠.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교사 10명 중 8명은 퇴직이나 휴직을 고민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는데요.

교사들은 교육활동 이외의 과도한 행정업무가 늘어나 건강이 악화한 점을 그 이유로 꼽았습니다.

교사들이 스승의 날을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스승의 날이 법정기념일인 것에 응답자의 44.6%가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스승의 날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인식과 교권이 무너졌는데 껍데기만 남은 것 같다는 점 등을 꼽았습니다.

반면 스승의 날을 긍정적으로 답한 이유로는 학생들과 함께하는 것에 대한 즐거움을 언급한 내용이 대다수를 차지했는데요.

교사들이 꼽은 가장 행복한 순간들은 '준비한 수업을 학생들과 즐겁게 했을 때', '지나가면서 아이들이 반갑게 인사할 때', '가르쳤던 제자들이 찾아오거나 연락할 때' 등으로 교직 생활의 가장 큰 동력은 결국 학생들과 함께한 시간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팬데믹 상황에서 많은 분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어려움을 겪었고, 선생님들 역시 마찬가지였는데요.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면 선생님이 또 하루를 버텨나갈 수 있는 행복한 순간이 되지 않을까요?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YTN 윤보리 (ybr07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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