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개방 하루 만에...방문객 난동으로 불전함 훼손

청와대 개방 하루 만에...방문객 난동으로 불전함 훼손

2022.05.12. 오전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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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가 시민들에게 개방된 지 하루 만에 경내에 있는 불전함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현장에 배치돼 있던 경찰은 난동을 피우던 50대 여성을 곧바로 체포해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청와대 관저 뒤편에 있는 높이 108cm 불상입니다.

'미남 석불'로도 불리는 이 불상은 통일신라시대 때 만들어져 지난 2018년 보물 1977호로 지정됐습니다.

가파른 산책길을 오른 관람객들이 종종 소원을 빌고 가는 곳인데,

청와대가 시민들에게 전면 개방된 지 하루 만에 이곳에 놓인 시설물이 훼손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청와대 관람을 위해 이곳을 찾은 50대 여성이 별안간 불전함과 공양을 드리는 데 사용하는 사기그릇을 바닥에 집어 던진 겁니다.

불상 바로 옆으로는 이렇게 산책로가 나 있는데요, 이곳에 배치된 경찰이 현장 난동 장면을 목격하고 50대 여성을 곧바로 제압해 다행히 큰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이 여성은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기독교인이고, 관람객들이 불상을 향해 절하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 불전함을 집어 던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체포될 당시에도 "내가 청와대의 주인"이라고 소리치는 등 난동을 피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를 전면 개방한 지 하루 만에 문화재 훼손이 우려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문화재청은 경내 시설물 관리 인력을 보강하겠다는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습니다.

[문화재청 관계자 : 문화재 보호를 위해서 현재 있는 관리 인력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려서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대처를 해 나갈 예정입니다.]

경찰은 불상이 훼손되진 않은 만큼 재물손괴 혐의만 적용해 불구속 입건한 뒤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할 예정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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