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체연료, 발열선, 실화, 방화...평택 공사장 화재 원인은?

고체연료, 발열선, 실화, 방화...평택 공사장 화재 원인은?

2022.01.16. 오후 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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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체연료냐 발열선이냐, 아니면 누군가 실수나 고의로 낸 불이냐….

소방관 3명의 희생된 경기 평택시 물류창고 화재 원인이 여전히 오리무중인 가운데 관련 조사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나온 여러 가능성을 황보혜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난 5일 자정 무렵 발생해 소방관 3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로 기록된 경기 평택시 물류창고 화재.

YTN이 확보한 물류창고 내부 설계도면을 보면, 처음 불이 난 곳으로 추정되는 곳은 1층 8번 방 쪽입니다.

같은 층 반대편 끝에선 협력업체 직원 4명이 콘크리트 타설과 바닥 미장 작업을 하고 있었고, 5층에선 또 다른 협력업체 직원 1명이 화장실 방수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발화 추정지점에선 아무런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건데 화재 원인을 두고 여러 가능성이 제기됐습니다.

가장 먼저 화재 원인으로 지목받은 건 고체연료.

방수 업체 직원은 화장실 바닥에 물을 채우고 방수 실험을 하면서 추운 날씨에 물이 얼지 않게 고체 연료통에 불을 피워뒀습니다.

불은 피운 1층 화장실은 8번 방 부근에 있어 화장실 고체연료에서 시작된 불이 8번 방 쪽으로 번졌을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1층 화장실에선 뚜렷한 발화 흔적이 없었습니다.

[여운철 /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1층) 화장실은 불에 안 탔어요.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어요.]

합동감식 과정에서 발견된 발열선도 화재 원인 가능성 중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열선은 겨울철 콘크리트 작업을 할 때 콘크리트가 얼지 않도록 통상적으로 설치하는데 화재 건물 1층 바닥 전체에 발열선이 깔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만 1번 방은 야간작업을 위해 발열선에 전기가 들어와 있었지만, 8번 방 쪽 발열선은 전원이 꺼져 있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 증언입니다.

[발열선 제조업체 관계자 : 발화 추정 장소에선 콘크리트 타설이 안 돼서 발열선을 설치만 해두고 전원 작동을 하지 않았대요. 설령 작동했다고 해도 열이 30~40도가 넘어갈 수 없어요. 외부 기온이 워낙 낮으니까.]

두 차례 합동감식 결과 건물 안에서 인화물질이나 전열 기구, 가스통 등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누군가 실수로 혹은 일부러 불을 낸 것 아니냔 의혹도 제기됩니다.

경찰은 아직 뚜렷한 실화나 방화 혐의점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배철규 / 경기 평택경찰서 형사과장 : 폭발물은 현재까지 발견된 게 없습니다. 방화 혐의점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분전반 누전으로 인한 화재 가능성도 낮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여전히 안갯속인 평택 화재 원인.

수사본부는 추가 감식을 진행하면서 공사 관계자들을 상대로 업무상 실화 혐의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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