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은 자영업자만?"...'거리두기' 하루 전 식당가 '분통'

"방역은 자영업자만?"...'거리두기' 하루 전 식당가 '분통'

2021.12.17. 오후 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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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내일(18일)부터 일상 회복을 중단하고 사적 모임 인원과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등 다시 방역 수칙을 강화합니다.

식당과 카페 등은 밤 9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는데, 상인들은 정부가 재확산 책임을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에게 돌리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현장에 취재 기자 나가 있습니다. 홍민기 기자!

[기자]
네, 서울 논현동의 한 고깃집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내일부터 거리 두기가 시작되는데, 그곳 식당은 어떤가요?

[기자]
네, 저는 서울 논현동의 한 고깃집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 논현역 인근은 식당과 주점이 몰려 있어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곳입니다.

그만큼 연말이 되면 송년회 등 각종 모임으로 붐비는 대표적인 번화가인데요.

그런데 이곳에 나와 자영업자들 얘기를 들어 보니, 올해는 이런 기대가 완전히 꺾였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식당과 카페는 밤 9시 이후론 영업할 수 없게 됐는데요.

이곳 고깃집도 사정은 마찬가지인데요.

다시 시작되는 거리 두기에 대해선 어떤 반응인지, 식당 사장님 모시고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사장님, 안녕하세요. 당장 내일부터 밤 9시 이후부터는 문을 닫으셔야 되는 상황인데 지금 이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오병두 / 고깃집 사장]
지금 영업이 이제 조금 희망을 가졌다가 위드 코로나 때문에 매출이 늘었는데 다시 9시로 간다면 매출이 반토막이 나고 엄청난 적자에 시달릴 거거든요.

직원들도 새로 뽑았는데 다 그만두게 되고 이런 게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럽습니다.

[기자]
한번 일상회복을 했다가 이제 다시 거리두기로 돌아가는 건데 이렇게 반복되는 것에 대해서는 어떤 반응이신가요?

[오병두 / 고깃집 사장]
이렇게 잠깐 왔다가 위드 코로나로 잠깐 정상화됐다가 다시 방역이 강화되니까 정말 스트레스가 그동안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이 스트레스 또한 그 못지않습니다.

[기자]
그리고 오늘 오전에도 잠시 정부가 발표를 했던 게 수입이 준 소상공인에게 100만 원씩 주겠다, 이런 발표를 했었거든요. 이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병두 / 고깃집 사장]
저도 방금 전에 그 뉴스를 봤는데요. 100만 원 준다고 해서 너무나 그걸 대단하게 뭘 주는 것처럼 이야기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건 정말 생색내기거든요. 100만 원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자영업자들한테. 그동안 2년 동안 버티느라고 억대 빚을 다 지고 있는데 100만 원은 의미가 없거든요.

정말 생색내기가 아니고 정말 자영업자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그런 지원이 있어야 됩니다. 100만 원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기자]
사장님, 바쁘신 중에 말씀 감사합니다.

들으신 것처럼 이번 방역 조치는 내일(18일) 0시부터 적용됩니다.

사적 모임은 네 명까지, 식당과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은 아홉 시까지만 영업할 수 있습니다.

네 명 모두 백신 접종을 마쳐야 하고, 만약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혼자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강화된 방역 수칙은 내년 1월 2일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성탄절 등 연말 대목은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최근 확대 적용된 '방역 패스'를 놓고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반발이 적지 않은데요.

백신 접종 여부를 일일이 확인하려면 인력과 비용이 들 수밖에 없는데, 정부가 방역 책임을 소상공인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겁니다.

일부 소상공인들은 방역 패스와 영업시간 제한 조치 등을 철폐하라며 다음 주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논현동 먹자골목에서 YTN 홍민기입니다.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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