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했다면?" 숙취해소제, 매일 먹어도 될까

"과음했다면?" 숙취해소제, 매일 먹어도 될까

2021.12.09. 오전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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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음했다면?" 숙취해소제, 매일 먹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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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12월 9일 (목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정현호 식품의약품안전처 사무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매주 목요일은 매일 먹는 식품, 건강을 찾아주는 약품! 제대로 먹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요즘 연말연시 회식 자리 많으실 텐데요. 연말연시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 알아야 할 의약품 안전 사용 정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정현호 사무관 연결돼있습니다. 사무관님, 안녕하세요?

◆ 정현호 사무관(이하 정현호): 안녕하세요.

◇ 최형진: 연말연시가 되면 아무래도 술 드실 기회가 많아질 텐데요. 우선 숙취가 왜 생기는 건가요?

◆ 정현호: 우리 몸속에 알코올이 들어가면 간에서 분해효소가 나와 알코올을 분해하는데요. 이때 알코올이 분해되면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란 성분이 두통, 구토, 어지러움 등 증상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숙취입니다.

◇ 최형진: 숙취 예방이나 해소를 위해 음료나 약을 먹는 건 어떤가요?

◆ 정현호: 숙취해소 음료로 많이 알고 계신 제품들은 대부분 간을 보호해 주거나 알코올 분해효소가 잘 분비되도록 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런 제품들은 사람마다 효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들 제품을 맹신해서는 안 됩니다. 숙취약의 경우에도 간을 보호해주거나 비타민 등의 약이므로 숙취를 완전히 해결해 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숙취를 줄이고 싶으시다면 당연한 얘기 같지만 적량의 음주가 제일 중요하구요. 술 드시기 전에 단백질이나 지방식 식품을 섭취를 하면 술의 흡수가 느려지기 때문에 도움이 됩니다. 또 술을 드시는 중에도 물이나 과일 주스를 드시면 숙취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 최형진: 잦은 음주는 간에도 영향을 미치지요?

◆ 정현호: 간은 체내 단백질과 영양소를 합성·저장하고 알코올과 같은 물질을 해독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나친 음주는 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건강을 위협하는데요. 과음으로 인해 알코올성 간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간에 지방질이 쌓이는 지방간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이 장기간 지속되면 간경변이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침묵의 장기라는 말처럼 간은 나빠지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약간의 피로감이나 소화불량, 오른쪽 윗배의 거북감 증세 정도만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 최형진: 음주가 치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요?

◆ 정현호: 네, 그렇습니다. 술은 쓴 맛이 강하지만 당분과 인공감미료가 첨가되어 있어 술에 함유된 당이 치아표면에 쌓이게 되면 충치를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술을 마신 후에는 음주 후 양치질을 깨끗이 하고 구강청정제로 가글을 하거나 물 등을 많이 마시는 게 도움이 됩니다.

◇ 최형진: 연말연시가 되면 위염 같이 속이 탈나는 경우도 많지요?

◆ 정현호: 소화불량 보험 청구건수가 평소 7~8만 건이라면 12~1월에는 10만 건 이상인데요. 연말연시에 각종 모임이 몰리면서 불규칙한 식습관과 잦은 음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지속적으로 뱃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면 만성 소화불량을 의심해야 하는데요. 보통 소화불량 증세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만성 소화불량으로 봅니다. 만성소화불량은 추운겨울에는 활동량이 줄어 위장 운동이 저하되기 때문에 더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알코올성 위염 역시 위궤양, 위출혈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위장질환들은 만성화되기 쉽기 때문에 오래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최형진: 겨울철에 전립선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도 계시던데 왜 그런 건가요 ?

◆ 정현호: 방광 출구를 둘러싼 전립선이 비대해지면 요도가 좁아져서 소변이 잘 안나오거나 자주 마렵거나 또는 수면중 1회 이상 소변을 보는 야간뇨 등의 증상을 겪게 되는 것을 전립선 비대라고 합니다. 특히 60대 이상 남성에서 많이 경험하게 되는 병이기도 합니다. 겨울철이 되면 땀 배출이 줄고 소변량이 늘어나게 되어 증상이 나빠질 수 있는데요. 연말연시에 마시게 되는 술은 증상을 더 나쁘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또 감기약을 복용하다가 증상이 더 나빠질 수도 있는데요. 감기약 속에 있는 에페드린이나 항히스타민 같은 교감신경 활성 성분이 방광 기능을 떨어트려 배뇨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신욕과 내복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시구요. 과음하면 소변량이 늘어나 방광에 무리가 갈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감기약을 드실 때도 항히스타민, 에페드린 성분들은 전립선 비대증 환자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먼저 상의하는 게 필요합니다.

◇ 최형진: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정현호: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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