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들을 사회로 끌어올 수 있는 '빅이슈'

노숙인들을 사회로 끌어올 수 있는 '빅이슈'

2021.12.07. 오후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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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들을 사회로 끌어올 수 있는 '빅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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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우성 PD
■ 방송일 : 2021년 12월 07일 (화요일)
■ 대담 : 이선미<빅이슈코리아> 팀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혜민의 이슈&피플] 노숙인들을 사회로 끌어올수있는 <빅이슈>


◇ 김우성 PD(이하 김우성)> 백화점을 가도 그렇고요. 마트를 가도 그렇고, 또 농산물이 잔뜩 쌓여 있는 시장을 가도 그렇습니다. 정말 좋은 거를 고르려다 보면 숨겨져 있는 것들을 잘 찾아봐야 되거든요. 아직은 작은 기업이라서 모르고 지나칠 수 있지만,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기업의 숨은 가치를 알려 드리는 시간입니다. ‘가치를 판매하는’ 소중한 기업을 소개하는 <가판대> 시간입니다. 자, 이번에는 가판대라는 제목과 아주 잘 어울리는 기업, 혹은 사업. 혹은 운동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지하철 오고 가면서 역 앞에서 빨간 모자와 조끼를 입은 분들이 한 손에 잡지를 들고 판매하는 모습,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이분들은 거주지가 뚜렷하지 않거나 집을 잃은 분들입니다. 홈리스라고도 부르고요. 노숙인이라고도 부르죠. 그런데 이분들도 자립을 결심하고 다시 일어서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외칩니다. 빅이슈, 당신이 읽으면 세상이 바뀝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한 잡지 같지만 세상을. 또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고 있는 특별한 잡지이기도 합니다. 이 홈리스의 자립과 기회 창출을 목표로 활동하는 사회적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빅이슈 코리아인데요. 이선미 팀장, 스튜디오에 직접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 이선미<빅이슈코리아> 팀장(이하 이선미)> 네, 안녕하세요.

◇ 김우성> 네. 굉장히 바쁘실 텐데 스튜디오에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빅이슈 코리아. 관심 있는 분들은 아실 수도 있고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고요. 좀 소개 부탁드릴게요.

◆ 이선미> 빅이슈는 노숙인, 주거 취약계층의 자립을 위해서 만들어진 잡지를 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입니다.

◇ 김우성> 이분들이 일단은 대상인 거죠. 다른 어떤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아니고, 일단 노숙인과 집이 없으신 분들.

◆ 이선미> 자립을 희망하는 주거 취약계층. 집이 있더라도 노숙의 위험이 있으신 분들은 저희가 다 대상자로 진행을 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이분들 그냥 보시면 안 되겠네요. 지금 첫 소개에서 아주 중요한 말이 나왔는데요. 자립을 희망하시는 분들.

◆ 이선미> 다시 일어서고자 다짐하시는 분들.

◇ 김우성> 그분들의 기회다, 라고 봐주셔야 될 것 같은데 창간 스토리를 좀 봐야 되겠습니다. 이게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런던에서부터 시작됐다고요.

◆ 이선미> 네. 빅이슈는 1991년 영국에서 창간된 사회적 기업인데요. 빅이슈 코리아는 아시아에서 세 번째, 일본과 대만에 이어서 창간이 되었습니다. 한국에 들어오게 된 계기는 조금은 특별한 부분들이 있는데, 해외에서 이슈를 접하신 분들이 한국에도 IMF 이후로 굉장히 노숙인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한국에도 빅이슈라는 이런 잡지를 통해서 자립을 하면 너무나 좋겠다. 노숙인의 문제를 이렇게 해결하면 너무나 좋겠다. 그런 시민 분들이 창간 준비 모임을 하셨어요.

◇ 김우성> 아, 그렇군요. 굉장히 자발적으로 이루어진 거네요.

◆ 이선미> 네. 그래서 2010년 7월에 창간을 하게 됐습니다.

◇ 김우성> 네, 위기에 우리 국민들의 국민성이라든지, 또 연대 의식을 보면 깜짝 놀랄 만큼 좋습니다. 그런데 IMF 때도 사실 사회안전망이나 경제적 기반이 무너지면서 많은 분들이 위기를 겪고 목숨을 잃는 분들도 많았고요. 지금 코로나19도 사실 그 못지않게 힘듭니다. 사회 구조가 무너지고 있어서, 결국은 해외를 나간 시민 분들이 저거 참 좋겠네, 라고 해서 만들어진. 오늘 소개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랄 만한 좋은 얘기가 많습니다. 자립하려고 하시는 분들이 들고 있는 잡지입니다. 그냥 지나가시면 안 되고요. 시민들이 스스로 자발적으로 이런 것 만들어서 좀 일어서게 하자고 만들어진 잡지.

◆ 이선미> 변화를 꿈꾸는, 정말 위대한 변화를 희망하는 분들이 이렇게 모여 주셨어요.

◇ 김우성> 그래서 창단 계기라든지 성격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굉장히 이 겨울. 이 힘든 시기에 따뜻하다, 라는 생각이 드는데 구체적인 일도 좀 소개시켜 주시죠.

◆ 이선미> 빅이슈는 대중문화 잡지입니다. 한 달에 두 번씩 나오고 있고요. 20, 30대 여성들이 주로 있는. 내용이 궁금하고 읽고 싶은 그런 잡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빅이슈가 조금은 특별한 점은 소개해 주신 것처럼 이것을 판매하시는 분들이세요. 다시 일어서고자 희망하시는 분들이 빨간색 조끼를 입고 안녕하세요. 빅이슈입니다. 이렇게 외치는 잡지인데 이분들이 빅이슈를 만날 때에는 가장 절망에 있는 상태세요. 저희가 무료급식소 앞에서 빅이슈 전단지를 나눠드리면서 일자리가 필요하신 분들, 자립의 기회가 필요하신 분들한테 전단을 나눠 드려요. 그러면 그 전단을 들고 저희 빅이슈 사무실로 찾아오시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수중이 아무것도 없이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고, 더 이상 선택할 것이 없을 때 빅이슈를 선택하고 다시 이제 자립의 그 과정들로, 그 여정들로 들어오게 됩니다.

◇ 김우성> 이 이야기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의 이웃들을 돕거나 사회적인 안전을 지키고 있는 일들이 다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누군가 손을 내밀어줄 때 기적이 일어나는 것 같아요. 스스로 어떻게 극복해서 일어나는 경우도 있겠지만 한 사람이 손을 내밀어주거나 따뜻한 눈빛을 보내주면 그분은 판매 수익, 잡지 수익의 일부를 노숙인이 가져가잖아요. 그 수익보다 더 큰 힘을 얻어 가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면 좀 더 구체적으로 내용을 들어가 볼 텐데요. 그전에 준비된 인터뷰는 없지만 제가 궁금한 게 있어요. 그럼 빅이슈의 잡지 자체도 조금 매력적이어야 될 것 같은데, 열어보면 여태까지 나오신 분 중에 이분이 상상도 못할 만큼 유명한 이분이 나오셨어. 그런 분 있으셨나요.

◆ 이선미> 네. 제가 오늘 저희 신간호를 들고 왔어요. 저희가 1일, 15일에 발행이 되는데 B1A4의 진영님이 저희 표지로 등장을 해 주셨고요. 그리고 또 저희 이효리 씨, 아이유 씨. 이렇게 저희 빅이슈 표지 모델로 함께해 주셨고.

◇ 김우성> 잠시만 저에게 건네 봐 주시겠어요. 저희 유튜브 라이브로 지금 보시는 분들은 화면을 보실 텐데요. 효과적으로 이 대세 배우를 증명해 보이기 위해서 제 얼굴을 얼굴 옆에 뒀습니다. 빛나네요. 제 얼굴 옆에 두니까. 이렇게 아이유 가수도 그렇고, 선행을 많이 베푸는 연예인들인데 이렇게 자발적으로 나오고. k-pop 기사부터 시작해서 다양한 정보들이 아주.

◆ 이선미> 2, 30대 여성들이 궁금해 할 만한 내용들을 담고 있습니다.

◇ 김우성> 저는 40대 남성인데요. 저도 굉장히 궁금해 할 내용이 많습니다. 굉장히 알찬 내용들이 많습니다. 저런 손에 잡히는 좋은 잡지 한 권을 읽는 것도 기쁨이고요. 또 그 잡지를 구매해서 노숙인들을 자립하게 해주는 것도 기쁨이고, 여러모로 괜찮은 것 같고. 혹시 대통령이나 이런 분들은 나오신 적이 있나요.

◆ 이선미> 아니요. 없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남북 정상회담 할 때, 그때 이제 남과 북이 만나는 장면을 표지로 싣기도 했었어요.

◇ 김우성>직접 빅이슈를 들고 표지 사진을 한번 찍어주시면 좋겠다, 라는 생각도. 제 생각입니다. 지나다니시면서 많이들 보실 거고요. 저도 특히나 역 주변을 다니면서 많이 봤어요. 근데 서점 가서 그럼 사줘야지, 이거 좋은 일 한다는데. 라고 할 때는 못 본 것 같기도 하고요.

◆ 이선미> 빅이슈가 조금은 특별한 점이 이 잡지를 사고자 할 때 거리에 계시는 빅이슈 판매원 분들에게 구입을 하실 수가 있어요.

◇ 김우성>그 판매할 수 있는 권한은 자립을 희망하는 노숙인에게만 있군요.

◆ 이선미> 맞습니다.

◇ 김우성>말 그대로 가판밖에 안 되는 거네요.

◆ 이선미> 네. 저희가 이제 빅이슈 판매원 분들이 카트를 끌고 다녀요. 거기에 잡지를 들고 정해진 시간대에 판매를 하시는데 저희가 빅이슈 판매원을 만날 수 없는, 삶의 동선 안에 빅이슈 판매원이 안 계실 경우에는 온라인으로 판매도 하지만. 빅이슈 판매원 분들이 보이신다면. 또 삶의 동선 안에 빅이슈 판매원이 계시다면 거기 가서 구입을 하시라, 그렇게 꼭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진영 혹은 아이유 이런 팬 분들도 당연히 본인이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표지모델로 나오니까 구매를 하시겠지만, 온라인 구매도 가능한데요. 가급적 길거리에서 빨간 조끼에, 자켓에. 빨간 모자를 쓰신 빅이슈 판매원을 보시면 저 아이유 팬인데 사드릴게요, 라고 사주시면 본인이 좋아하시는 연예인에게도 아주 빛이 나는 일입니다.

◆ 이선미> 네. 저희 이번 주 토요일에 진영 님이 팬미팅을 하신대요. 거기 앞에 가서 저희 판매할 예정이에요. 연세대 앞에 가서.

◇ 김우성> 팬미팅 앞에서 역시 노숙인, 자립 희망 노숙인들이 하시는 거죠.

◆ 이선미> 네. 지금 세 분 세 분씩 팀을 꾸렸어요. 저희가 이 잡지를 아직 만나지 못한 진영 님 팬 분들을 위해서 출동할 예정입니다.

◇ 김우성> 혹시 팬미팅에 가시는 분들이나 혹은 주변 지인이 듣고 계신다면, 판매하시는 분들한테 구매도 하셔야겠지만, 응원의 멘트도 꼭 해 주십시오. 일어서실 거예요. 잘하실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한마디. 홈리스 얘기를 좀 해볼게요. 지금 자립을 희망하는 노숙인들이 이 빅이슈를 팔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거가 아니라 영국에서 시작됐지만, 자발적으로 지금 시민들이 함께 머리를 맞대 만들어진 건데. 이 홈리스 분들에 대해서 잘 몰라요. 언뜻 보면 사실 저도 이렇게 피하거나 좀 조심하게 되는 경향이 있잖아요. 그런데 이분들, 사실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이 많으세요. 일단 지정된 주거지를 잃었다는 것만으로 여러 가지 혜택을 잃거나 법적인 자격을 잃는 분도 많죠.

◆ 이선미> 네. 빅이슈에 처음 오시는 분들도 정말 수중에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서 절망에 빠진 상태이신 분들이 많으신데, 말씀해 주신 것처럼 주민등록이 말소되거나 신용불량인 상태로 더 이상 어떠한 경제활동이 어려운 상태인 때가 너무나 많으세요. 빅이슈에 오시면 이제 하나하나 그러한 얽혀있던 실타래를 풀어가는 과정들의 시작이 되는데 주민등록이 없으신 분들은 주거지를 기반해서 주소지를 다시 등록을 하고, 신용회복을 하고. 또 건강을 위한 건강 지원을 진행을 하고 취업 지원. 자립지원. 그러한 여타의 문제들을 함께 해결하는 출발점의 시작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우성> 노숙인 분들, 혹은 홈리스 분들에게 정말 빅이슈가 큰 역할을 해 주고 계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자꾸 들을수록 좀 특별하다는 의미가 돈을 들일 수도 있죠. 복지 예산이나 아니면 빅이슈를 거대 기업에서 어마어마한 분들이 사서 돈을 주는. 하지만 그러면 자립이라는, 스스로 일어선다는 의지를 드리기는 어려운 점이 있는 거겠죠.

◆ 이선미> 빅이슈의 특·장점이 문제의 당사자가 그 문제를 해결하고자 스스로 일어서는 부분에 있어요. 정말 자신의 삶을 위해서 다시금 일어서고자. 정말 자신의 삶을 일구고자. 다시금 일어서려고 이 잡지를 들고 외치지 않고서는 판매가 되지 않으니, 정말 몸을 일으키고. 오늘도 이제 일터로 나가고. 스스로 노력해야지만 자립이 시작되는 부분들이고, 저희가 드릴 수 있는 것은 이 자립의 기회. 잡지를 들고 다시금 자립을 외칠 수 있는 그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빅이슈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우성> 마을 벼룩시장에서 물건 하나를 팔아도,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뭘 하나 팔아도 뿌듯할 때가 있거든요. 이분들은 아마 내가 돈을 벌었어. 내가 일어설 수 있어, 라는 의지를 찾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노숙인들도 그렇고 대중교통 타시는 분들 YTN 라디오 많이 듣고 계시거든요. 94.5MHz로 듣고 계신데, 이런 어려운 상황에 처하신 분들도 들을 수 있어요.이거 어떻게 할 수 있나요.

◆ 이선미> 빅이슈는 주거취약계층, 노숙인 분들에게 모두 기회를 열어두고 있는데. 저희가 무료급식소나 이렇게 쉼터 등을 통해서 대상자 모집을 진행을 해요. 그리고 또 저희 사무실로 오시면 10건의 잡지를 무료로 드려요. 왜냐하면 수중에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오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10건의 잡지를 모두 다 팔면 7만 원의 첫 수익이 생기고, 그것이 첫 마중물처럼 이것을 이제 3500원에 한 번에 구입을 하셔서 7천 원에 판매를 하시는 거예요.

◇ 김우성> 지금 당장 갈 곳도, 또 먹을 것도 쉴 곳도 없어지신 분들. 무료급식소나 또 빅이슈. 좀 물어물어 찾아가시면 10권의, 아주 양질의 좋은 잡지를 드립니다. 사고 싶은 잡지를 드립니다. 1권을 파시면 그 벌어드린 돈으로 배도 좀 채우시고, 좀 쉬시고. 또 나머지를 판매가의 절반 값에 사 가셔서 또 판매를 하시고.

◆ 이선미> 저희가 이제 빅이슈를 판매하는 누구도 노숙을 하지 않도록. 빅이슈 잡지를 판매하는 누구도 거리 생활을 하지 않도록 빅이슈를 시작하면 임시 주거 지원을 할 수 있는 고시원을 연결해 드리거든요. 그래서 이제 추워지는 계절에 일거리가 필요하시고 주거지가 필요하신 분들은 빅이슈로 꼭 연락을 주시고 찾아와 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 김우성> 저도 사실은 이제 노후 걱정을 하잖아요. 연계된 얘기인데, 최고의 노후 보장이 뭐냐, 라고 하면 건강하게 오래오래 일할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돈을 잘 모아두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저는 아주 나이 들어서까지 일할 수 있는 게 최고의 노후 보장이라고 생각되는데 스스로 노동하는 것만큼 좋은 복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 생각이 드네요. 그러면 총 몇 분의 판매원이 계시나요.

◆ 이선미> 현재는 지금 30여 분의 판매원이 계세요. 많지 않아요. 저희가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판매원 분이 30분이 줄어들었어요. 저희 60명 가까이 되었는데, 그런 부분들이 생겨나서 지금 되게 이제 힘든 시기입니다.

◇ 김우성> 코로나19 때문에 더 어렵고요. 어려울 때 도와줘야 진짜 친구라고 하잖아요. 코로나 때문에 조심스러워하시겠지만, 좀 많이 도와주시고 또 걱정 없이 이 빅이슈로 찾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우신 분들도. 이분들을 도와주시는 빅돔, 이분들은 누군가요

◆ 이선미> 지금 빅돔이라고 말씀을 해 주셨는데 빅돔은 빅이슈 판매도움이에요. 그걸 줄여서 귀엽게 빅돔이라고 부르는데 빅이슈 판매원의 옆에서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고, 빅이슈 판매원 분들이 처음에 잡지를 들고 안녕하세요. 빅이슈입니다. 이렇게 외칠 용기가 쉽사리 나지 않아서, 정말 그 입술이 떨어지지 않을 때. 내가 빅이슈를 응원한다. 내가 빅이슈 판매원의 자립을 응원한다. 열심히 하세요. 이렇게 함께 외쳐주는 사람들을 빅돔이라고 부르고 저희가 참가한 그때부터 정말 빅이슈 판매원의 옆에서 빅이슈를 홍보해 주고 알리고. 그 희망을 주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래서 누적 인원들이 이제 1만 명 가까이 되는데, 그런 분들도 계십니다.

◇ 김우성> 도와주시는 분들도 있고요. 또 공공주택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공사들도 함께 협업을 맺어서 여러 가지 주택 안정도 도와주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홈리스분들이 빅이슈를 통해 자립했는지도 궁금하네요.

◆ 이선미> 네. 그 빅이슈에서는 이제 노숙을 탈출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두 가지를 제공을 해요. 첫 번째는 지속할 수 있는 일거리. 매일매일 나갈 수 있는 그 일터와 일거리를 드리는 거. 그리고 또 하나는 이제 자신만의 주거 공간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것을 자립이라고 본다면 빅이슈 판매원 분들이 빅이슈 판매를 경험하고 자립을 경험하신 분들이 500여 명이 되세요. 일거리가 생기고 주거지가 생긴 분들. 빅이슈 판매원을 경험하신 분들이 500여 명이 되고, 이것을 통해서 재취업을 하거나 임대주택에 들어가거나 하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 김우성> 정말 많은 활동을 하고 실제로 가시적인 성과도 있기 때문에 좋은 것 같습니다. 팀장님은 빅이슈를 매번 꼬박꼬박 읽으시나요.

◆ 이선미> 네, 저는 이제 잡지를 읽는 것을 좋아해서.

◇ 김우성> 제일 재밌었던 코너나 기억에 남는 코너가 있으신가요.

◆ 이선미> 저는 빅이슈 판매원 분들의 이야기가 담긴 그런 코너들. 빅이슈 안에 잡지 그 이상의 이야기를 담을 때가 많아요. 그런 것들을 좋아합니다.

◇ 김우성> 또 지원단체에서 이렇게 일하고 계시는데 가장 뿌듯했던 순간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 이선미> 빅이슈에서 일을 하면서 뿌듯한 순간은 저희가 무료 급식소에서 전단을 나눠 드린다고 하잖아요. 그때 이제 전단을 받으신 분들이 빅이슈 가서 일할 사람 없다. 이제 그만 좀 오시라 그래요. 저희가 매일매일 점심시간 때 나가니까 그런 분들이 이제 그 전단을 품에 안고 저희 사무실에 들어오세요. 이제 물어물어 찾아오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이제 저희 잡지 10건을 시작으로 이제 시작을 하게 되는데, 그 잡지 10건을 다 팔고, 다시 그 돈을 안고 빅이슈 사무실에 다시 오셨을 때. 이분이 정말 자립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구나. 처음 7만 원에 종잣돈이 생겼을 때 이제 조금 갈림길이 있거든요. 이분들이 그것을 탕진하고 안 돌아오시는 분들도 너무나 많았기에, 정말 다시금 빅이슈에 오셔서 다시 잡지를 구입하고. 한 걸음 한 걸음 그 자립의 행보를 떼실 때마다 그런 것들이 작은 기적이라고 느낄 정도로 많은 변화들이 있는 것 같아요.

◇ 김우성> 당장 목마른 분에게 물을 주는 것보다 스스로 물을 길어서 마실 수 있도록 힘을 들이는 것. 그게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 이선미> 이러면서 또 가정을 또 회복을 하시거든요. 흩어졌던 가족들이 다시 모이기도 하고, 정말 이분들의 삶에 좋은 변화들이 일어나는 것들을 보면서 빅이슈가 정말 노숙인 문제에 정답 같은 해답은 아닐 수 있겠지만, 정말 이분들한테는 너무나 적시에 만난 큰 기회가 되는 것 같아서 뿌듯할 때가 많습니다.

◇ 김우성> 빅이슈. 정말 이런 사회적 기업이 있다는 거 처음 알았습니다. 지렛대 역할을 해 주시는 희망입니다, 라고 칭찬해 주시는 청취자분 사연도 계셨고요. 아무래도 해체된 가족이거나 가족이 조금 만나기 어려운 분들도 계실 텐데 안타까운 사연도 하나 있었네요.

◆ 이선미> 네. 저희가 빅이슈 판매원 분들과 이렇게 함께 일을 하고 있는데, 판매원 분들이 몇 차례 이제 돌아가시는 경우가 있었어요. 이제 삶이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겠지만, 사실 너무나 안타까운 경우고. 가족 분들이 장례를 원치 않아서 저희 빅이슈의 동료들이 그 마지막을 지키고, 또 장례까지 치르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분들을 보면 정말 빅이슈가 이분들이 사회로 나와 있는 그 유일한 끈을 잡고 있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정말 그 희미한 그 끈을 빅이슈를 향해서 뽑고 있고, 잡고 있는 거라서. 저희가 이제 그 줄을 잡은 사람으로서 이제 장례도 치르고 그런 것들을 진행을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김우성> 그래도 많이 무연고로 돌아가시는 분들도 서울의 어려운 곳, 쪽방촌. 이런 곳에 굉장히 많은데 빅이슈와 연결이 되어 있는 분들은 그래도 동료들이 찾아가서 기억해 주고 이름을 불러주고. 마지막 순간에. 그런 것들도 물론 슬프지만, 그나마 따뜻한 얘기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빅이슈를 보면서 저는 씨앗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주 작고 미미한데, 그리고 아주 바닥에, 땅속 깊숙한 곳에. 바닥에 밟혀 있는데. 기회만 주어진다면 아마 아름드리 나무로 커서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나무가 될 수 있는 씨앗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빅이슈를 응원 드리고요. 끝으로 청취자분들한테 그래도 관심을 더 받기 위해서 빅이슈. 코로나19 때문에 많이 힘드신 얘기 아까도 해 주셨습니다마는 좀 구체적인 얘기를 해 주셔야 많은 분들이 어, 도와줘야겠다. 이러실 것 같아요.

◆ 이선미> 빅이슈가 손에서 손으로 건네지는 잡지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거리에서 사람들이 줄어들고. 또 이제 겨울은 빅이슈 판매원 분들에게 많은 따뜻한 관심이 모아지던 해였어요. 하지만 이제 올해도 여전히 코로나가 지속이 되면서 판매원 분들이 굉장히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거든요. 그래서 이제 판매원 분들이 잡지를 판매를 할 때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오늘도 이제 거리를 지나치는 분들이, 지하철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빨간색 조끼를 입고 안녕하세요. 빅이슈입니다. 이렇게 외치는 분들이 있다면 잡지를 구입을 해 주시면 너무나 감사할 것 같고. 저희가 이제 연말에 모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빅이슈로서는 첫 모금이에요. 첫 연말 모금.

◇ 김우성> 그 모금은 어떤 모금인가요.

◆ 이선미> 내년도 잡지 제작비를 위해서 사용하는 그런 모금인데 이름은 더 빅 위시 캠페인이에요. 빅 위시라는 이름의 캠페인인데, 빅이슈가 바라는 누구도 노숙을 하지 않는 세상을 향한 그런 소망. 또 빅이슈 판매원 분들. 오늘 이제 갖고 온 이 잡지 뒷면에 소개된 분은 그저 꾸준히 판매원 활동하며 건강하게 살고 싶은 게 꿈이시래요. 이러한 빅이슈 판매원의 위시, 빅이슈의 위시를 이루고자 그 캠페인을 진행을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내년도 잡지가 무사히 발행이 될 수 있도록, 그 캠페인을 진행을 하고 있어서. 많은 분들이 캠페인 안에 후원으로서 참여해 주시는 것도 요청을 드리고 싶습니다.

◇ 김우성> 여러분들이 사는 게 빅이슈라는 잡지가 아니고요. 어떤 분들의 희망이거나, 그분들이 우리 사회에 다시 한 번 발을 내딛는 용기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실 수 있다면 잡지를 구매하지 마시고요. 잡지뿐만 아니라 용기를 주는 말도 좀 같이 서로 주고받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고요. 예전에 제가 이제 휴먼 다큐멘터리 PD를 잠시 했는데 친구와 하모니카라는 노숙인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가 있었습니다. 오소영 씨가 부른 기억 상실이라는 노래가 노숙인들을 주제로 한 노래였는데, 굉장히 그 노래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본인이 누구인지. 왜 걷고 있는지. 왜 배고픈지도 모르겠어, 라는 노래 가사가 나와요. 그런데 그걸 보면서 이분들 생각이 떠오르네요. 내가 누구인지, 내 힘으로 돈을 벌고 내가 다시 또 처음 빅이슈를 시작한 사람한테 힘이 되어 줄 수 있어, 라는 희망이 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 이선미> 네, 너무나 좋습니다.

◇ 김우성> 그러면 저희가 오늘은 여기서 시간을 마치고요. 혹시 못 한 말씀 있으세요.

◆ 이선미> 네. 빅이슈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한테 꼭 이제 말씀해 주고 싶은 세 가지가 있는데, 괜찮은가요. 오늘 빅이슈 판매원을 보신다면, 또 앞으로 만나는 빅이슈 판매원 분들이 계시다면 빅이슈를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또 이 청취를 통해서 빅이슈를 정기 구독을 해 주시면 빅이슈의 지속을 위해서 가장 큰 힘이 되고요. 또 마지막으로 올 연말에는 빅이슈의 빅 위시를 응원해 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저마다 품고 있는 위시가 있는 것처럼 정말 올 연말 빅이슈를 꼭 기억을 해 주시면 너무나 감사하겠습니다.

◇ 김우성> 네, 알겠습니다. 빅 위시도 진행된다고 하니까 여러분들 잊지 마시고 함께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감사합니다.

◆ 이선미> 네, 감사합니다.

◇ 김우성> 네. 지금까지 빅이슈의 이선미 팀장님과 함께했습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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