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이 없어요"...병상 부족 사태에 구급차 '발동동'

"갈 곳이 없어요"...병상 부족 사태에 구급차 '발동동'

2021.12.02. 오후 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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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상회복 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전국의 감염병 전담 병상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감염자는 물론, 일반 환자도 치료받을 곳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이들을 이송하는 소방 구급대원들도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 시흥소방서 구급대원들이 급히 구급차에 오릅니다.

3분 만에 근처 중학교에 도착한 구급차.

한 학생이 팔을 크게 베여 급히 봉합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환자를 구급차에 태운 뒤에도 어느 병원으로 이송할지를 두고 소방대원들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김규태 소방교 / 시흥소방서 구급대 : 고려대안산병원은 오래 걸린다고 하거든요. 원래 거기는 좀 오래 걸려요, 큰 병원이라 환자가 많으니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상급종합병원 중환자 병상이 가득 차 일반 환자도 병상을 찾기 어려워진 겁니다.

수차례 연락을 돌린 끝에 병상이 남은 병원을 찾아 다른 시로 가야 했습니다.

[구창휘 소방사 / 시흥소방서 구급대 : 거기(인천)에선 진료는 된다고 데리고 오라고 하거든요. 최대한 대학병원으로 알아본 건데, 자리가 많이 없어서….]

코로나19 의심 환자의 경우는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소방서 주변 대학병원 등엔 확진자를 입원시킬 격리실이 동나면서, 환자를 입원시킬 곳을 찾아 서너 시간을 헤맨 적도 있을 정도입니다.

[이은선 / 시흥소방서 구급 1팀장 : 환자분은 증상이 있는데 병원 선정이 안 돼서 이송 지연이 된 경우가 있었고, 다행히 요양병원에서는 의료진이 응급 처치가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 코로나19 치료 병상은 사실상 '포화 상태'에 다다른 상탭니다.

전국 코로나19 중증환자 전담 병상 1,154개 가운데 913개가 사용되면서, 20% 남짓인 2백여 개만 남았습니다.

서울은 가동률이 90%를 넘어서 이미 병상이 거의 다 찬 상태입니다.

병상 배정을 하루 이상 기다리는 확진자도 9백여 명이나 됩니다.

구급대원들은 병상 부족 사태에 큰 사고라도 나면 부상자가 몰려 지역 의료체계가 붕괴하지 않을지 걱정입니다.

[이은주 / 시흥소방서 구급 1팀장 : 다수 사상자에 준해서도 소방에서도 지침이 있어서 항상 훈련하고, 연습하고 있어요. 정말 필요한 환자들이 격리실 부족으로 처치를 못 받고 있는 상황이 안타깝고….]

서울시가 시립병원을 모두 동원해 병상 천4백 개를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히는 등 지자체의 병상 확보 노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료 체계 붕괴를 막기 위한 정부의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한 상황입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YTN 홍민기 (hongmg12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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