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1만 원 벌고, 서울-부산 찍고" 대리운전 별별 기록

"하루 41만 원 벌고, 서울-부산 찍고" 대리운전 별별 기록

2021.11.30.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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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41만 원 벌고, 서울-부산 찍고" 대리운전 별별 기록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자료 사진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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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29일 발간한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을 통해 카카오T 대리기사들의 독특한 기록을 공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대리 기사는 지난 1년 동안 17만 명으로 나타났으며, 대리기사가 없는 지역은 없다"면서 "울릉도에도 기사가 있다"고 밝혔다.

대리기사의 56%가 수도권에 거주하며, 서울과 경기, 인천을 오가는 대리운전 수요를 책임지는 기사들은 주로 수원, 용인, 고양 등 서울 인근 도시에 거주한다.

주간 20번 이상 운행하는 베테랑 대리기사들은 평균적으로 오후 8시가 조금 넘어 출근하고 하루 평균 4~5시간 근무한다. 자정 즈음 대중교통이 끊길 때 퇴근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사람들이 모임을 하고 집으로 향하는 저녁 9시부터 새벽 3시 사이가 대리운전의 피크타임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정이면 대리운전 기사들도 퇴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업시간 제한에 맞추어 대리운전 기사들의 출퇴근 시간도 앞당겨진 것이다.

카카오T는 "거리두기는 영업시간 제한에 맞물려 사람들의 모임 방식과 귀가 시간에도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면서 "이러한 변화는 대리운전 시장의 데이터를 통해서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T는 대리운전 기사의 업무 유형도 함께 공개했다.

일반적인 대리 기사는 하루에 3~4개 콜을 받고 운행하고 귀가하지만, 하루 10대의 다른 차를 타며 하룻밤 새 207km 거리를 운행하고 41만 원을 버는 기사도 있다.

카카오T는 "이런 유형의 기사는 소위 ‘콜 연계’에 남다른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한다. 콜 연계란 대리운전 기사가 ‘이전 운행을 통해 도착한 지역에서 새로운 콜을 받아 다른 지역으로 출발하는 것’을 말한다. 이런 연계가 끊이지 않기 위해서는 기사가 머릿속으로 모든 지역, 모든 시간의 정보를 바탕으로 효과적인 동선을 설계할 수 있어야 한다.

가격이 높은 장거리 운전을 피하고 한 동네에서만 활동하는 '동네 기사'도 있다.

대부분의 대리 기사들은 가격이 높은 장거리 콜을 운행한 뒤 귀가에 어려움을 겪는다. 업무를 마무리하는 시간에는 대중교통이 끊길뿐더러 집 방향으로
돌아가는 호출을 발견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

그러나 한 동네에서만 콜은 받으면 익숙한 길을 운전하고 퇴근이 쉽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혀 이같이 활동하는 기사도 있다.

출퇴근을 이용한 '투잡형' 기사도 있다.

퇴근길 기사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오피스 지역의 특성과 관련이 깊다. 을지로, 강남, 판교 같은 오피스 지역은 회사와 식당이 밀집해 있다. 밤 10시가 되어 식당에서 대리운전 이용자의 호출이 쏟아지면 그때까지 회사에서 야근하거나 자영업을 하던 투잡 기사들이 집으로 가는 방향의 호출을 잡아 운행하는 것이다. 퇴근길 기사의 경우 하루 보통 1콜, 많게는 2콜까지만 가볍게 운행한다고 한다.

초장거리 대리운전을 하는 사례도 나왔다.

2021년 상반기 가장 길었던 운행은 부산광역시에서 출발하여 경기도 김포시에 도착했던 운행으로 총 355.68km를 운전했다. 기사는 5시간이 넘는 운행을 통해 26만 원가량의 수입(거래액 기준)을 올렸다.

2위는 전라남도 담양군에서 강원도 속초시까지의 운행으로 5시간 운전에 25만 원의 요금이 책정되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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