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욱에 '여권 반납' 명령...검찰도 강제수사 검토

남욱에 '여권 반납' 명령...검찰도 강제수사 검토

2021.10.13. 오후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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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무효화 되면 해외체류 도중 강제추방 가능성
체포영장 발부받는 등 강제수사 들어갈 가능성도
’녹취록’ 내용 대체로 인정…일부 말 흐리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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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남욱 변호사에게 여권 반납 명령을 내렸습니다.

자진해서 들어오겠다는 뜻도 밝힌 만큼 조만간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검찰도 강제수사를 검토하는 등 물밑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강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장동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미국 체류 도중 여권을 강제로 반납하게 됐습니다.

외교부가 검찰의 요청을 받아들여 남 변호사에게 여권 반납 명령과 여권 발급 제한 조치를 내린 겁니다.

통상 외교부가 일단 주소로 반납 통지문을 보내고, 2주 이내에 반납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자여권 시스템을 통해 여권이 무효화 됩니다.

여권이 무효화 되면 해외에 머물고 있는 우리 국민은 현지에서 강제 추방될 수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남 변호사는 자진해서 귀국하겠다는 의사도 밝힌 상태입니다.

[남욱 /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JTBC 뉴스룸) : 곧 귀국해서 소상히 조사에 응하도록 하겠습니다.]

강제로든, 자발적으로든 조만간 국내 땅을 밟을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일단 검찰은 남 변호사가 입국하는 즉시 통보해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해놨습니다.

다만 이미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물론 일정 조율 없이 귀국하는 즉시 공항에서 압송해 올 수 있도록 체포 영장을 발부받는 등 곧바로 강제수사 절차를 밟는 것도 선택지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제 주목되는 건 남 변호사의 '입'입니다.

앞서 남 변호사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에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 내용을 대체로 인정했습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천화동인 1호에 지분이 있다는 의혹이나 350억 원 로비 의혹 등에 대해 김만배 씨로부터 직접 들은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욱 / 천화동인 4호 실소유주 (JTBC 뉴스룸) :50억씩 7명에게 350억을 주기로 했다는 그 얘기 말입니다. 저희는 계속 들었죠.]

다만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이 누구인지 등 핵심 쟁점에선 말을 흐리거나, 김 씨가 원래 몇 번씩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며 애매한 태도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주요 인물들 사이 진술이 여러 지점에서 엇갈리고 있는 만큼 또 다른 핵심인물인 남 변호사가 검찰에서 어떤 진술을 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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