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압수물 정밀 분석...고발장 작성자 규명부터 주력

공수처, 압수물 정밀 분석...고발장 작성자 규명부터 주력

2021.09.14. 오후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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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현직 검사의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하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사흘 만에 김웅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마치고 압수물을 정밀 분석하고 있습니다.

공수처는 김 의원에게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건넨 텔레그램 속 '손준성'이 손준성 검사인지 조만간 결론 낸 뒤, 고발장 작성자를 규명하는 단계로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희경 기자!

공수처 수사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공수처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지난 10일과 어제 이틀에 걸쳐 김웅 의원과 손준성 검사를 상대로 한 압수수색을 모두 마쳤습니다.

곧바로 압수물 정밀 분석에 돌입했는데요.

수사에는 수사3부를 중심으로 다른 부서에 있는 검사들까지 공수처 검사 6∼7명 정도가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처장과 차장을 제외하고 공수처 검사 전체 가동인력이 13명인 만큼 절반가량이 이번 수사에 투입된 겁니다.

현재 공수처는 제보자 조성은 씨가 제출한 자료를 바탕으로 텔레그램 속 '손준성 보냄'의 손준성이 손 검사와 동일 인물이라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압수수색 영장에는 대검 소속 성명불상의 검사가 손 검사의 지시를 받아 고발장을 작성하고 증거를 수집했다고 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고발장 작성자가 손 검사가 아닌 제삼의 인물로, 손 검사의 지휘를 받던 검사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겁니다.

아직 명확한 증거가 없는 만큼 앞으로 압수물 분석 과정에서 고발장을 누가 작성했는지에 대한 단서가 나오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두 사람 모두 수사 과정을 잘 아는 전·현직 검사인 데다 김 의원은 6개월마다 한 번씩 휴대전화를 바꾸고 있다고도 밝힌 만큼 압수물에서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분석이 많습니다.

또 손 검사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푸는 것 자체가 오래 걸릴 가능성이 크고, 김 의원에 대한 2차 압수수색에서도 별다른 자료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공수처는 당분간 압수물을 분석해 나가면서 유의미한 단서나 실마리를 발견하면 그에 따라 관련자 소환 여부와 시기 등을 조율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전달자가 손 검사로 최종 결론이 나면, 그 이후의 수사는 고발장 작성자와 윤석열 전 총장의 연루 여부를 확인하는 단계로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별도로 대검 진상조사도 계속 진행되는 단계로, 공수처 관계자는 당분간 공수처 수사와 대검 진상조사가 '투 트랙'으로 진행될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사와 관련해 침묵을 유지하던 손준성 검사는 공수처가 현재 제기되고 있는 국정원장의 개입 의혹 등을 포함해 공정하고 형평성 있는 수사를 진행해 자신의 결백을 밝혀줄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자료를 김웅 의원에게 전달한 사실이 결코 없다고 거듭 강조하며, 공수처 관계자의 피의사실 공표 의심 행위에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강희경입니다.


YTN 강희경 (kangh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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