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애들 보면 토나와" 홍대 미대 교수, 제자 상습 성희롱 의혹

"못생긴 애들 보면 토나와" 홍대 미대 교수, 제자 상습 성희롱 의혹

2021.09.08. 오후 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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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애들 보면 토나와" 홍대 미대 교수, 제자 상습 성희롱 의혹
사진 출처 = 홍익대학교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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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학교 미술대학 교수가 학생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희롱과 언어폭력을 일삼아 왔다는 폭로가 나왔다.

8일 홍대 미대 학생회 등으로 구성된 '홍익대 미대 인권유린 A 교수 파면을 위한 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이같은 사실을 폭로하면서 학교 측에 진상 조사와 A 교수 파면 등을 요구했다.

공동행동 측은 입장문을 통해 "A 교수에게는 교육자로서 갖추어야 할 윤리의식이 부재할 뿐 아니라 교육을 빙자한 그의 언행은 학습자의 인격과 존엄성을 크게 훼손한다"라고 지적했다.

공동행동에 따르면 A 교수는 강의실 안팎에서 학생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일삼아 왔다.

이들이 공개한 사례를 보면 A 교수는 과거 N번방 사건이 알려졌을 당시 한 여학생에게 "너는 작가 안 했으면 N번방으로 돈을 많이 벌었겠다"라고 말하면서 집단 성범죄 사건을 희화화했다.

이뿐 아니라 공동행동은 A 교수가 사석에서 제자에게 "너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눈으로 쳐다보면서 사실은 제일 밝힐 것처럼 생겼다"와 같은 성희롱 발언을 반복했다고 주장했다.

A 교수는 담배와 술을 못 하는 학생에게 담배를 권하면서 "사람이 담배, 술, 여자 중에서 두 가지는 해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공동행동은 "A 교수가 위계 관계를 이용해 자신과 같은 영향력을 가진 사람과 잠자리를 가져야만 성공할 수 있다며 학생들에게 잠자리를 강요했다"며 "구체적으로 날짜를 확정 짓기 위해 달력 앱을 켜는 행위로 압박을 가했다"고 폭로했다.

공동행동 측은 A 교수는 강단에서 여성, 지역, 외모, 가정환경, 정신병 등에 대한 차별 발언을 공공연하게 해왔다고도 밝혔다.

이들은 "A 교수가 강의실 안팎에서 차별과 혐오를 동반한 폭언으로 학생들의 인격을 모독했다. '못생긴 애들은 보면 토 나와서 얼굴도 못 쳐다보겠다', 'OO(학생 이름)는 진짜 패 주고 싶다', '너는 멘트가 구타를 유발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A 교수의 성적 처리도 불투명했다는 게 공동행동의 설명이다. 공동행동 측은 "A 교수는 본인이 마음에 드는 학생에게는 과제를 제출하지 않아도 A+를 주는가 하면 학점 요건을 채운 학생에게 F를 남발했다"고 비판했다.

공동행동이 폭로한 A 교수의 만행은 2018년부터 그의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이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한다.

공동행동은 A 교수에게 사실관계 인정, 학교와 피해자에게 공개 사과, 피해 학생 특정·협박 등 2차 가해 중단 등을 요구했다.

학교 측에는 A 교수 영구 파면, 진상 조사, 2차 가해 방지,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교수 윤리 헌장 제정 등을 요청했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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