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영업 업체 사흘 만에 51명 확진..."재택근무 안 하는 곳 위험"

전화영업 업체 사흘 만에 51명 확진..."재택근무 안 하는 곳 위험"

2021.08.31. 오후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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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 양천구 전화영업 업체에서 사흘 만에 50명 넘게 확진됐습니다.

환기가 잘 안 되는 데다 재택근무하는 인원이 없어 밀집도가 높았습니다.

직장 내 집단 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재택근무 확대와 방역 관리자 지정 등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김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양천구에 있는 한 건물이 굳게 닫혔습니다.

드나드는 사람은 보이지 않고 시설 폐쇄를 알리는 종이만 덩그러니 붙어 있습니다.

이 건물 두 개 층에는 전화로 토지 등을 판매하는 부동산 업체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28일 종사자 5명이 확진되는 등 집단 감염이 발생해 현재는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사흘 만에 감염자는 51명까지 늘어났는데 모두 업체 직원입니다.

검사 대상자가 230여 명이라 확진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역학조사 결과 전화 업무가 주라 비말이 많이 발생하는 데도 환기는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게다가 재택근무 인원이 없어 밀집도가 높았습니다.

[박유미 /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지난 30일) : 자리별 칸막이는 설치돼 있으나 사무실 내 밀집도가 높아 거리두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한 업무상 비말 발생이 많아 전파된 것으로 보고 ….]

직장 발 감염은 수도권 곳곳에서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 은평구의 한 마트에서는 지난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40명이 확진됐는데, 직원들이 휴게실을 같이 썼고 업무 특성상 재택근무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12명이 확진된 서울 중구 건설현장 역시 재택은 불가능했고 함께 휴게 공간을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재택근무를 확대하는걸 의무화해야 한다고 거듭 지적합니다.

다만 업무상 불가능하다면 사업장별로 방역 관리자를 지정해 방역 수칙 준수를 점검하게 하도록 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재택근무는 여러 번 권고를 드렸지만, 정부에서 강제로 못하니까. 어떤 식으로 방역 관리를 하고 어떤 식으로 검사하고 그런 것을 책임지는 사람을 직장마다 하나씩 만들어 놓으면 (도움이 될 수 있죠).]

[정기석 /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정부가) 관리를 안 하는 것 같아요. (방역 관리자에게) 일정한 활동비도 주고 보고하라 하고 이렇게 좀 유도를 하면 그 사람이라도 다니면서 마스크 쓰라고 잔소리하고 창문도 열고 그럴 것 아닙니까.]

밀집도가 높고 비말이 많이 발생하는 업체를 파악해 선제 검사를 도입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김철희입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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