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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시 불고 있는 가상화폐 열기를 틈타 '코인 거래소 캐릭터'를 내세운 '신종 P2P 투자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29명, 피해 액수는 21억 원에 달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우준 기자!
'캐릭터를 구매만 하면 돈을 번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 어떻게 투자자들을 모은 거죠?
[기자]
이번 피해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P2P 투자'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P2P 투자'란 인터넷 사이트나 플랫폼 등에서 상품을 만들어, 개인과 개인을 연결해준다는 개념인데요.
업체는 상품을 제공하고, 거래를 연결해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취하는 구조입니다.
이번에 업체가 내세운 'P2P 투자' 상품은 '코인 거래소 캐릭터'였습니다.
수익률과 보관 기간이 각기 다른 코인거래소 이름을 딴 4개 캐릭터를 판 건데요.
투자가가 코인거래소 캐릭터를 구매한 뒤, 사흘에서 닷새만 갖고 있으면, 자신이 산 가격에 12% 안팎의 이자를 붙여 다른 투자자에게 되파는 식입니다.
[앵커]
그럼 이자가 붙은 캐릭터를 산 구매자는 또 다른 구매자에게 웃돈을 주고 파는 건데, 가격이 한도 끝도 없이 올라가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요?
[기자]
그래서 업체가 약속한 게 바로 현금화, 이른바 '소각'입니다.
한 캐릭터에 대해 사고팔고를 반복하게 되면, 가격이 무한정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요.
업체는 캐릭터가 일정 금액에 도달하게 되면, 자신들이 책임지고 캐릭터를 '현금화'해주겠다며, 투자자들끼리의 '폭탄 돌리기'가 아니라고 거듭 안심시켰습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했는데요.
실제로 지난 4월까지는 문제없이 이자 수익이 꼬박꼬박 지급됐습니다.
그때까지 투자자들은 수익을 본 건데요.
가족까지 모아 4개 이상 계정을 개설한 한 투자자는 한 달 만에 투자금에 3배 가까운 수익을 내기도 했습니다.
한두 달 수익을 본 투자자들은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주변에 알리기 시작했고, 일부 투자자들은 억대가 넘는 자금을 넣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문제가 터진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업체는 지난 4월부터 투자 설명회 등을 개최하며, 본격적으로 투자자금을 끌어모았는데요.
한 달 뒤인 지난 5월 3일 갑자기 사이트가 해킹을 당했다며, 모든 계정 접속을 차단해 버렸습니다.
투자자들의 자본금과 수익금이 고스란히 묶여 버린 건데요.
이 가운데에는 2억 원 넘게 투자한 사람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이후 업체는 자신들이 개발한 '가상화폐' 등으로 일부 피해를 보상해주겠다고 공지했는데요.
미심쩍어하는 투자자들에게는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화폐'라며 안심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업체가 배분한 '가상화폐'는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화폐'와 이름만 같을 뿐, 거래소에서 팔 수 없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직접 상장된 거래소에서 해당 '코인'의 거래 내역을 확인해보았는데요.
업체가 개발했다고 내세운 '코인'의 하루 거래량은 0원이었습니다.
[앵커]
해킹 이후에도 추가 피해가 이어졌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업체는 원금이라도 찾고자 하는 피해자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했습니다.
해킹으로 묶인 자금을 찾기 위해서는 신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구조를 만든 건데요.
해킹을 핑계로 사이트를 새롭게 만든 뒤, 신규 사이트에서 캐릭터를 추가 구매한 사람들에게만, 기존에 묶였던 캐릭터 자금 일부를 환급해준 겁니다.
그때까지도 업체를 믿은 투자자들은 신규 투자금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업체는 또다시 업데이트를 핑계 삼아 사이트를 새로 바꿨고, 새로 넣은 투자금도 다시 묶어 버렸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29명, 금액은 21억 원에 달합니다.
[앵커]
이에 대해 업체는 뭐라고 해명하던가요?
[기자]
업체 대표는 해킹 건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다만, 사기 의도는 없었다며,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했는데요.
갑자기 발생한 해킹으로 일어난 사고였을 뿐, 피해자들의 투자금에 대해서는 지금도 환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해킹 피해로 유동 자금이 부족한 만큼 환급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투자자 29명은 더는 업체 말을 믿지 못하겠다며, 지난 18일 서울경찰청에 대표 등을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지금도 업체가 이름만 바꾼 사이트를 운영하며, 신규 투자 회원을 받고 있다면서, 추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우준 (kimwj0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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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고 있는 가상화폐 열기를 틈타 '코인 거래소 캐릭터'를 내세운 '신종 P2P 투자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29명, 피해 액수는 21억 원에 달합니다.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우준 기자!
'캐릭터를 구매만 하면 돈을 번다'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데요. 어떻게 투자자들을 모은 거죠?
[기자]
이번 피해 사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P2P 투자'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P2P 투자'란 인터넷 사이트나 플랫폼 등에서 상품을 만들어, 개인과 개인을 연결해준다는 개념인데요.
업체는 상품을 제공하고, 거래를 연결해주는 대가로 수수료를 취하는 구조입니다.
이번에 업체가 내세운 'P2P 투자' 상품은 '코인 거래소 캐릭터'였습니다.
수익률과 보관 기간이 각기 다른 코인거래소 이름을 딴 4개 캐릭터를 판 건데요.
투자가가 코인거래소 캐릭터를 구매한 뒤, 사흘에서 닷새만 갖고 있으면, 자신이 산 가격에 12% 안팎의 이자를 붙여 다른 투자자에게 되파는 식입니다.
[앵커]
그럼 이자가 붙은 캐릭터를 산 구매자는 또 다른 구매자에게 웃돈을 주고 파는 건데, 가격이 한도 끝도 없이 올라가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요?
[기자]
그래서 업체가 약속한 게 바로 현금화, 이른바 '소각'입니다.
한 캐릭터에 대해 사고팔고를 반복하게 되면, 가격이 무한정으로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요.
업체는 캐릭터가 일정 금액에 도달하게 되면, 자신들이 책임지고 캐릭터를 '현금화'해주겠다며, 투자자들끼리의 '폭탄 돌리기'가 아니라고 거듭 안심시켰습니다.
이 서비스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했는데요.
실제로 지난 4월까지는 문제없이 이자 수익이 꼬박꼬박 지급됐습니다.
그때까지 투자자들은 수익을 본 건데요.
가족까지 모아 4개 이상 계정을 개설한 한 투자자는 한 달 만에 투자금에 3배 가까운 수익을 내기도 했습니다.
한두 달 수익을 본 투자자들은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주변에 알리기 시작했고, 일부 투자자들은 억대가 넘는 자금을 넣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문제가 터진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업체는 지난 4월부터 투자 설명회 등을 개최하며, 본격적으로 투자자금을 끌어모았는데요.
한 달 뒤인 지난 5월 3일 갑자기 사이트가 해킹을 당했다며, 모든 계정 접속을 차단해 버렸습니다.
투자자들의 자본금과 수익금이 고스란히 묶여 버린 건데요.
이 가운데에는 2억 원 넘게 투자한 사람도 상당수 있었습니다.
이후 업체는 자신들이 개발한 '가상화폐' 등으로 일부 피해를 보상해주겠다고 공지했는데요.
미심쩍어하는 투자자들에게는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화폐'라며 안심을 시켰습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업체가 배분한 '가상화폐'는 거래소에 상장된 '가상화폐'와 이름만 같을 뿐, 거래소에서 팔 수 없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였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직접 상장된 거래소에서 해당 '코인'의 거래 내역을 확인해보았는데요.
업체가 개발했다고 내세운 '코인'의 하루 거래량은 0원이었습니다.
[앵커]
해킹 이후에도 추가 피해가 이어졌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업체는 원금이라도 찾고자 하는 피해자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했습니다.
해킹으로 묶인 자금을 찾기 위해서는 신규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구조를 만든 건데요.
해킹을 핑계로 사이트를 새롭게 만든 뒤, 신규 사이트에서 캐릭터를 추가 구매한 사람들에게만, 기존에 묶였던 캐릭터 자금 일부를 환급해준 겁니다.
그때까지도 업체를 믿은 투자자들은 신규 투자금을 넣었습니다.
하지만 업체는 또다시 업데이트를 핑계 삼아 사이트를 새로 바꿨고, 새로 넣은 투자금도 다시 묶어 버렸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자만 29명, 금액은 21억 원에 달합니다.
[앵커]
이에 대해 업체는 뭐라고 해명하던가요?
[기자]
업체 대표는 해킹 건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다만, 사기 의도는 없었다며, 범죄 혐의에 대해서는 극구 부인했는데요.
갑자기 발생한 해킹으로 일어난 사고였을 뿐, 피해자들의 투자금에 대해서는 지금도 환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해킹 피해로 유동 자금이 부족한 만큼 환급에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투자자 29명은 더는 업체 말을 믿지 못하겠다며, 지난 18일 서울경찰청에 대표 등을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했습니다.
피해자들은 지금도 업체가 이름만 바꾼 사이트를 운영하며, 신규 투자 회원을 받고 있다면서, 추가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경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우준 (kimwj0222@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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