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실 닫고 인원 제한도 했는데"...실내체육시설 감염 원인은?

"샤워실 닫고 인원 제한도 했는데"...실내체육시설 감염 원인은?

2021.07.30. 오후 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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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에서 태권도장이나 헬스장 등 실내체육시설은 샤워실을 운영할 수 없고, 입장 인원에도 제한을 뒀는데요.

그런데도 관련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뭔지, 황보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태권도장.

지난 22일 이곳 태권도 사범이 처음 확진된 뒤 40명 넘게 코로나19에 감염됐습니다.

초등학생과 10대 청소년들이 주로 다녔던 태권도장입니다.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오면서 현재는 당분간 운영을 중단한다는 안내문만 붙어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창문을 닫고 냉방기기를 가동해 환기가 원활하지 않았던 점을 확산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럿이 승합차를 타고 통원한 것도 요인으로 추정됩니다.

[인근 상인 : 승합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 같아요. 여름이라 에어컨 때문에 (창문) 닫아놓는 것 같은데.]

경기 양주시에 있는 헬스장과 어학원으로 이어지는 집단 감염은 74명으로 늘었습니다.

운동하며 거칠게 숨을 내쉬는 과정에서 침방울이 나오며 전파된 거로 추정되는데, 델타 변이 여부를 검사하고 있습니다.

[양주시청 관계자 : 역학조사를 하다 보니까 학원 강사가 해당 헬스장을 방문한 기록이 있어서 현재 변이 바이러스 검사를 해놓은 상태고요.]

마스크를 벗는 공간인 샤워실 운영을 금지하고, 러닝머신 속도를 제한하는 등 수칙을 강화했지만 실내체육시설 감염은 끊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헬스장 관계자들은 샤워실 이용을 못 하니 땀을 최대한 흘리지 않게 에어컨을 더욱 세게 틀게 된다며 환기를 자주 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습니다.

[헬스장 관계자 : 아무래도 환기를 시킬 때마다 회원님들 눈치를 보는 상황이에요. 실내가 꽤 덥다 보니까 샤워실 이용 (금지)에 있어서 많은 불만도 들어옵니다.]

결국, 체육시설 내부는 바이러스가 곳곳으로 확산한 채 머무는 밀폐 공간이 되어버리는 겁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격렬한 운동을 하면) 마스크를 느슨하게 쓰게 돼요, 힘이 드니까. 호흡하면서 바이러스가 나오는데 공기 중을 통해서 에어컨에 많이 붙어요. 마스크를 불편하더라도 최소한 KF80 이상을 써야 해요.]

전문가들은 덥더라도 환기를 철저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감염 예방법이라면서 1시간에 한 번씩 환기하도록 수칙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또 공용 기구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하기 쉬운 만큼 매일 소독하고, 이용자들은 손으로 얼굴을 만지지 말고 손 소독을 철저히 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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