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산 등산객 깜짝 놀라게 한 '대벌레 떼' 긴급 방제 나선다

청계산 등산객 깜짝 놀라게 한 '대벌레 떼' 긴급 방제 나선다

2021.07.21. 오후 2: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서울 은평구 봉산에 창궐했던 대벌레가 경기도 수리산과 청계산 일대에도 나타나 산림청 국유림관리소와 경기도가 공동 방제에 나섰다.

대나무 모양을 닮은 ‘대벌레’는 나뭇잎을 대량으로 먹어 치우며 활엽수에 피해를 주는 곤충으로 성충은 7~10cm까지 지란다. 대벌레가 지나간 나무는 고사하거나 죽지는 않지만, 산림 미관을 해치는 경우가 많다.

대벌레는 연 1회 발생하며 7월부터 늦가을까지 땅 위에 알을 낳고 월동하다가 3월 하순에서 4월 사이에 부화한다. 대벌레가 갑자기 창궐한 이유는 최근 겨울철 이상 고온으로 알의 생존율이 높아진 데다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천적감소 등 생태계 교란 등이 꼽히고 있다.

21일 경기도는 지난 13일 의왕 청계산 매봉 일대에서 대벌레 발생 피해 신고가 접수되어 산림환경연구소를 통해 피해 상황 조사를 벌인 결과 최초 신고 접수된 청계산은 물론이고 인근 수리산의 감투봉과 능내정 일대에서도 대벌레 집중 발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16일 청계산 일대 집중발생지를 대상으로 지상 방제 등 선제 조치를 했고 오는 30일까지 산림청 국유림관리소와 협업체계를 구축해 수리산과 청계산 일대에 대한 공동 집중 방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방제 방법은 끈끈이롤 트랩 설치, 털어 잡기 등 주변 환경 영향을 고려한 생활사별 맞춤형 방제로 등산객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성규 산림과장은 “최근 급격한 기후변화로 돌발해충 발생 빈도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도내 산림에 집단 발생한 대벌레를 조속히 방제해 휴가철 산을 찾는 등산객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YTN digital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