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화재 '질식소화포' 이용하면 빠르게 진화 가능

전기차 화재 '질식소화포' 이용하면 빠르게 진화 가능

2021.07.04. 오후 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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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화재 '질식소화포' 이용하면 빠르게 진화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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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새벽 6시 세종시 소담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전기자동차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큰불로 번지지 않고 전기차 1대만 태우고 꺼졌다.

화재가 난 전기차는 충전된 상태가 아니었지만 지하 주차장에 차량이 가득 차 있어 자칫 큰불로 번질 수 있는 요소가 있었다.

처음 화재를 발견한 주민이 119에 신고했고 세종소방본부가 출동해 화재를 진압하려 했으나 소방차가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기 힘들어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질식소화포’로 불길을 잡기로 했다.

질식소화포는 불연성 재질로 만든 천으로 불이 난 물체를 덮어 산소를 차단해 불을 끄는 원리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은 전기차를 질식소화포로 완전히 덮어 산소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일부 소방대원은 산소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소화포 위에 앉아서 불길을 막았다.

산소 유입이 완전히 차단되자 화재가 발생한 지 19분 만에 불은 바로 꺼졌다.

세종소방본부는 전기차 보급이 늘어나면서 관련 화재도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며 앞으로 질식소화포 보유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세종소방본부 관계자는 “질식소화포는 소방차 등의 진입이 곤란한 지하주차장이나 터덜 등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를 진압하는데 효과가 크다”면서 “지난해 질식소화포 7개를 배치했는데 내년에 7개를 추가로 더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해외에서는 전기차 화재 사고가 종종 발생하면서 전기차 화재 진압이 어렵고 위험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한번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고 완전히 연소될 때까지 쉽게 재점화 되어 일반 차량 화재와는 달리 매우 까다롭기 때문.

또한, 불이 완전히 꺼질 때까지 뿌리는 물의 양도 일반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많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전기차 화재 진압을 경험한 소방관들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어 전기차 화재 진압 매뉴얼의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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