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고교 중국어 교과서도 김치→파오차이 번역"

"국내 중·고교 중국어 교과서도 김치→파오차이 번역"

2021.06.29. 오전 09: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국내 중·고교 중국어 교과서도 김치→파오차이 번역"
(좌)다락원 교과서, (우)능률 교과서 / 사진 = 반크
AD
국내 중·고교 중국어 교과서에도 김치가 '파오차이'(泡菜)로 번역돼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9일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국내 중국어 교과서 다락원, 시사북스, 능률, 지학사, 정진출판사 등 다섯 곳에서 발행하는 중국어 교재에서 김치가 '파오차이'로 소개돼 있다며 시정을 요구했다.

'파오차이'는 중국식 절임 채소로 서양의 피클과 가까운 음식이다. 김치와는 모양, 제조 공정, 발효 단계 등에 큰 차이가 있지만 중국은 김치를 '한궈(한국) 파오차이'라고 부르면서 김치가 중국 음식이라고 왜곡하고 있다.

반크에 따르면 다락원 교과서는 '중국어로 식단 짜보기 활동'에서 여러 음식 이름을 중국어로 소개하면서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번역했다.

시사북스 교과서에는 '너는 김치를 담글 줄 아니?'라는 예문이 '파오차이를 담그다'라는 표현으로 소개됐다. 능률에서는 김치 삽화와 함께 '파오차이'와 '맵다'를 의미하는 중국어 단어를 제시하면서 '김치가 매워요'라는 문장을 완성하도록 했다.

지학사 교과서는 '한국 식당 차림표'라는 소개와 함께 '김치 라면 전골'을 '파오차이 라멘 훠궈'라고 표현했다. 정진출판사 교과서에도 김치가 '파오차이'로 번역됐다.

반크는 "중국이 김치 종주국인 한국을 무시하고 김치가 중국 음식이라고 왜곡하는 상황에서 한국 출판사의 중국어 교재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소개하면 중국이 국제 홍보에 악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시정돼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일본이 독도를 '다케시마'라고 칭한다고 해서 한국이 이를 공식 인정하면 안 되듯, 김치를 중국에서 '파오차이'라고 칭한다고 해서 한국 스스로가 공식적으로 사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반크는 EBS 중국어 수능 교재, 국립국어원 등이 김치를 파오차이라고 표기한 오류도 지적한 바 있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