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들었다" vs "시간 더 필요"...결국 마라톤 회동

"충분히 들었다" vs "시간 더 필요"...결국 마라톤 회동

2021.06.04. 오전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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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김오수 검찰총장이 어제(3일) 다시 만나 검찰 인사와 조직 개편 문제 등을 구체적으로 협의했습니다.

박 장관은 충분히 들었다면서 말을 아꼈지만, 김 총장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다소 온도 차를 드러냈는데요.

결국, 만찬까지 함께하며 마라톤 회동을 이어갔는데, 애초 관측대로 오늘(4일) 인사 발표가 날지 주목됩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김오수 검찰총장이 하루 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검찰 고위 간부급 인사와 조직 개편안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를 위해섭니다.

넉 달 전 박범계 장관이 윤석열 전 총장을 만났던 바로 그 자리에서 새 총장과 마주앉은 건데, 그때와 달리 뼈 있는 말에도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습니다.

[김오수 / 검찰총장 : 장관님 모시고 많은 이야기를 좀 강력하게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박범계 / 법무부 장관 : 많은 이야기를 강력하게…. 저는 그러면 총장님 말씀 경청해서 충분히 듣도록 하겠습니다.]

두 사람은 1시간의 독대를 포함해 모두 합쳐 2시간의 회동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회동을 마치고 나온 박범계 장관은 이견은 없었다면서도 굳은 표정으로 말을 아꼈습니다.

[박범계 / 법무부 장관 : 제가 드릴 말씀은 없고요. 충분히, 아주 충분히 자세하게 들었습니다.]

반면 김오수 총장은 특히 검찰 인사와 관련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이견이 있었음을 내비쳤습니다.

[김오수 / 검찰총장 : 2시간 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의견을 드리고 설명도 했지만, 저로서는 시간이 더 많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법무부와 대검찰청은 회동 뒤 출입기자단에 전한 공지에도 검사장급 이상 승진·전보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다는 원론적인 말만 내놨습니다.

이른바 고위간부급 '기수 파괴' 움직임에 대한 검찰 내부의 반발을 비롯해 논의 시작부터 서로 간에 적잖은 입장 차를 확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결국, 박범계 장관과 김오수 총장은 예정에 없던 만찬 회동까지 곧바로 가지면서 밤 9시 넘어서까지 논의를 이어갔습니다.

양측의 견해차를 확인하긴 했지만 마라톤 논의가 이어지면서 예정대로 오늘(4일) 검찰 고위간부 인사가 발표될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박범계 장관과 김오수 총장은 법무부가 추진하고 있는 조직개편안에 대한 의견도 상당 부분 주고받았습니다.

김오수 총장은 검찰의 직접 수사를 더 열어줘야 한다고 요청했고,

박범계 장관은 검찰 개혁의 큰 틀 범위에서 개선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어느 정도 수용할 뜻을 시사했습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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