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아동들 신체·언어발달 지연...정서적 문제 증가

'코로나 시대' 아동들 신체·언어발달 지연...정서적 문제 증가

2021.05.25. 오전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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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지역 어린이집 원장 10중 7명은 코로나19가 아동 발달에 영향을 미치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이 서울·경기 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 및 교사 709명, 학부모 742명 등 총 1,45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어린이집 원장 및 교사 71.6%는 코로나19로 인해 아동 발달에 변화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학부모와 현장 전문가와 간담회 자리에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아동들이 전에 없던 신체발달 및 언어발달 지연 등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다수 발생하자 실태 파악을 위해 기획됐다.

어린이집 원장 및 교사가 가장 많은 변화를 느낀 아동 발달은 '바깥 놀이 위축으로 인한 대근육·소근육 등 신체 발달 지연(77%)'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고, 그다음으로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언어 발달 지연(74.9%)', '과도한 실내 생활로 인한 스트레스, 짜증, 공격적 행동 증가 등 정서적 문제'(63.7%), '낯가림, 기관 적응 어려움 및 또래 관계 문제 발생 등 사회성 발달 문제(55.5%)' 순이었다.

학부모의 68.1%도 코로나19 대유행이 아동 발달에 미친 영향이 있다고 응답했고, 특히 학부모 83.5%가 2020년 한 해 동안 가정보육시간이 많이 늘어나면서 '과도한 실내생활로 인한 미디어 노출 시간'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2020년 코로나 위기 전후로 10명 중 절반 이상이 '사교육 프로그램 이용에 변화가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엄마표 사교육 놀이가 늘었다'는 대답이 72.9%로 나타났고,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비대면 화상 영어 수업 등 온라인 플랫폼 사교육 이용이 늘었다'는 대답도 60%였다.

이 때문에 학부모의 67.4%는 아동의 자유로운 야외 활동 시간을 확보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요청했고, 어린이집 원장 및 교사의 69.3%는 교직원의 심리·정서적 안정을 위한 지원을 요구했다.

정춘숙 의원과 사걱세는 전체적인 생활연령 퇴보 문제 외 언어 발달 지연, 정서적·사회적 의사소통 발달 지연 문제에 대해서 정부와 지자체가 유치원·어린이집과의 적극적 소통망 구축으로 조기에 발달 문제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을 발견하고, 적기에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취약·장애아동 지원에 관한 적극적인 개입과 모니터링 및 지원이 보강되어야 하며 교육부는 영유아기 아동들의 발달 지연이 누적되는 상황에 대비하여 초등 교육과정에 대한 연계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YTN PLUS 최가영 기자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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