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진입 갈등' 택배노조 파업 가결..."시기는 추후 결정"

'차량 진입 갈등' 택배노조 파업 가결..."시기는 추후 결정"

2021.05.07. 오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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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택배노조 파업 가결…찬성률 77%
택배노조 조합원 5천8백여 명 중 90% 이상 투표
시기는 위원장이 추후 결정…"불가피할 때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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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택배 차량 지상 진입을 놓고 아파트 단지와 갈등을 겪어왔던 전국택배노조가 오늘 파업을 결정했습니다.

어제(6일) 조합원들을 상대로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인데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신준명 기자!

파업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오늘 기자회견을 열고, 찬반 투표 결과 찬성률 77%로 파업이 가결됐다고 밝혔습니다.

전국택배노조는 어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각 지회 터미널 등에 설치된 투표소에서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 5천8백여 명을 상대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는데요,

조합원 5천3백여 명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90%가 넘었습니다.

곧장 파업이 시작되는 건 아닙니다.

파업돌입 시기는 추후 위원장이 결정할 방침입니다.

현재 정부나 정치권 등에서 택배사들에게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택배사가 끝내 대책을 내놓지 않는 등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파업에 돌입한다는 게 택배노조의 설명입니다.

택배노조는 또, 파업이 시작되더라도 부분 파업으로 진행할 방침이라며, 전체 택배물동량의 10% 남짓한 신선식품 위주로 배송을 거부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신선식품의 경우 배송 책임을 택배사가 진다는 점에서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도 택배사에 압박을 줄 수 있는 방식이라는 겁니다.

택배노조가 파업 가결을 하면서도 부분파업 방식으로 진행하게 된 건 이번 파업의 계기가 된 아파트 진입 갈등이 물류 대란을 일으킬 수 있는 택배 파업의 명분으로는 다소 약하다는 안팎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럼, 택배노조가 파업에 나서게 된 계기도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이번 파업 결정은 서울 고덕동의 한 대단지 아파트가 택배 차량의 단지 내 지상 도로 이용을 막으면서 빚어진 갈등에서 시작됐습니다.

5천 세대 규모의 해당 아파트는, 주민 안전 등을 이유로 지난달 1일부터 택배 차량의 지상 도로 진입을 금지했습니다.

그런데 지하 주차장 입구 높이가 2.3m에 불과해, 높이가 2.5m 이상인 택배 차량은 진입할 수 없습니다.

결국, 택배 기사들은 손수레를 이용하거나 사비로 높이가 낮은 저탑차량을 구해 배송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택배노조는 이를 갑질로 규정했습니다.

또, 아파트 단지 내 지상 차량 출입 금지로 인해 택배 노동자들이 건강과 안전에 위협을 받고 있는데도, 택배사들은 아무 대책 없이 배송만 되면 된다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택배노조는 택배사에게 더 늦기 전에 해당 아파트를 배송 불가지역으로 지정하고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등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만약 파업이 시작된다면 물류 대란이 벌어질까요?

[기자]
전국적인 물류대란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택배노조는 조합원 가운데 파업권이 확보되지 않은 조합원들은 파업에서 제외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조합원 6천4백여 명 가운데, 2천여 명만 파업에 참여하게 됩니다.

전국 택배 기사 5만5천여 명의 3% 수준입니다.

전국적인 물류 대란까지는 아니지만 일부 지역에서 택배 운송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신준명 [shinjm75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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