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인줄 알았는데' 독성 식물 구분 어려워...섭취 주의

'더덕인줄 알았는데' 독성 식물 구분 어려워...섭취 주의

2021.04.16. 오전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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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덕인줄 알았는데' 독성 식물 구분 어려워...섭취 주의
행정안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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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가 봄철 독성식물을 봄나물로 잘못 알고 섭취하는 경우가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잎과 꽃의 형태를 정확히 알 수 없는 갓 자란 새순은 독성식물과 봄나물의 모양새가 비슷해 구분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최근 10년(‘10~’19년, 합계)간 자연 독(식물성, 동물성, 곰팡이 독 등)으로 인해 발생한 식중독 사고는 21건이며 총 환자 수는 135명이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은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연독 사고는 일반적인 안전사고와 달리 한꺼번에 다수의 피해자(중독사고 1건에 평균 6.4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주로 봄·가을에 자주 발생한다.

주변에서 흔하게 잘못 알고 먹는 독성식물로는 미국자리공과 동의나물, 은방울꽃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미국자리공은 잎이 나거나 꽃이 피기 전인 이른 봄에 그 뿌리를 도라지나 더덕, 마 뿌리 등으로 잘못 알고 먹는 경우가 많다.

미국자리공은 모든 부위에 독이 있으며 특히 뿌리의 독성이 강하다. 이를 섭취했을 경우 2~3시간 뒤부터 구역질과 구토 증세가 나타난다. 특히 미국자리공은 전국 각지에 골고루 분포하고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해 3, 4월에도 전국 각지에서 수십 명이 미국자리공을 인삼이나 더덕 등으로 오인하고 섭취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잘못 알고 먹은 야생식물에 독성이 있을 경우 구토, 설사, 배탈, 어지럼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나물을 먹고 평소와 다르게 몸이 이상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소금물 등을 먹고 억지로 토하는 민간요법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먹을 수 있는 나물과 독성식물은 눈으로는 구분하기 어렵고, 특히 사진 등의 자료에 의지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어렴풋이 알고 있는 나물은 채취하지 말고 절대 먹지 않아야 한다.

먹을 수 있는 봄나물 중에서도 원추리순이나 두릅, 다래순, 고사리 등에도 미량의 독성분이 있어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서 독성분을 충분히 제거한 후 섭취해야 한다.

김종한 행정안전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요즘처럼 새순이 돋는 시기에는 독성식물을 봄나물로 잘못 알고 먹어 탈이 나기 쉬운데, 특히 채취 후 가족이나 지인들과 나누어 먹으며 많은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라며 "봄나물은 시중에 나와 있는 것을 이용하고, 특히 야생에서 채취한 것을 함부로 먹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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