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영화관, 왜 주말 요금?"...가격 정책에 불만 폭발

"금요일 영화관, 왜 주말 요금?"...가격 정책에 불만 폭발

2021.03.24. 오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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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영화관, 왜 주말 요금?"...가격 정책에 불만 폭발
CGV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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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이 금요일을 '주말 요금'으로 책정해 평일보다 비싸게 받는 영화관들의 가격정책을 두고 불만을 드러냈다.

23일, 영화 전문 커뮤니티 '익스트림무비'에 "CGV에 주말 요금과 관련해 문의를 남겼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CGV 고객센터에 "금요일 관람료가 왜 주말과 동일한 것이냐"라고 물으며 "고객들이 주말 요금으로 관람하면 현장 직원들도 주말 수당이 책정 되느냐"고 문의했다.

이에 CGV 고객센터는 "CGV는 주중과 주말로 티켓가격이 상이하게 운영되고 있다"며 "주중은 월요일에서 목요일, 주말은 금요일에서 일요일"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현장 직원분들의 수당이나 급여에 관련해서는 별도로 안내해 드리기 어려운 점 양해해달라"고 답변했다.

CGV는 또 "안내해 드린 내용과 같이 문의하신 내용 중 내부 사항에 대해서는 대외비로 안내해 드리기 어려우나 금요일 주말 요금의 경우 주 5일 근무제가 시행됨에 따라 금요일 요금이 주말 요금으로 편성되어 현재까지 운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 고객님의 양해 부탁드리겠다"고 재차 답변했다.

답변을 본 네티즌들은 "주 5일 근무제와 금요일에 주말 요금을 받는 게 무슨 관련이 있느냐"며 "답변 작성자도 무슨 말인지 모를 것 같다.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금요일을 '주말'로 분류해 더 비싼 관람료를 받는 행태는 수년 전부터 이어진 영화 업계의 관행이다. CGV뿐 아니라 메가박스, 롯데시네마도 고객이 많이 찾는 금요일을 주말로 분류해 평일보다 최소 1,000원, 최대 4,000원(CGV 스윗박스 3D 브런치 기준) 높은 영화 관람 요금을 받고 있다.

이러한 관행이 몇 년 전부터 시행되고 있었음에도 뒤늦게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 이유는 영화 관람료가 최근 6개월 사이에 두 번이나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영화관 가운데 점유율 1위인 CGV는 지난해 10월 관람료를 인상한 데 이어 오는 4월부터 다시 한 번 영화 관람료를 올리기로 했다. 통상 CGV가 가격을 올리면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도 이에 맞춰서 가격을 올려 왔다. 지난해 10월에도 CGV가 관람료를 1,000원 올리자 메가박스와 롯데시네마가 한 달 뒤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는 이번 가격 인상이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부진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설명이다. 영화관들은 한국 영화산업 구조상 전체 매출의 76%(2019년 기준)가 극장 관람료 매출에서 발생한다고 밝혔다.

CGV 측은 요금 인상을 두고 "코로나 19로 관객이 급감함에 따라 극장은 물론 투자·배급사, 제작사 등 영화 산업 전반이 고사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라고 설명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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