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에 밤 새운 시민들...군인까지 투입해 제설

폭설에 밤 새운 시민들...군인까지 투입해 제설

2021.03.02. 오전 06: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정부, 비상대응 단계 격상…뒤늦게 본격 제설작업
육군 장병들 백여 명도 제설 작업 지원
AD
[앵커]
강원도 영동지방에 내린 폭설로 고속도로를 이용하던 시민들은 밤을 꼬박 새웠는데요.

당국은 상황이 심각해지고 나서야 본격적인 제설작업에 나섰고, 장병들까지 동원해 눈을 치웠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소라면 텅텅 비었을 휴일 밤 고속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했습니다.

폭설로 차들이 꼼짝도 못하고 있는 겁니다.

[고속도로 차량 이용객 : 동해(고속도로) 타라고 해서 탔는데 그럼 제설을 해놔야 할 거 아니에요. 제설 (작업이) 하나도 안됐죠.]

차량 사이 사이로 눈을 연신 삽으로 파내 겨우 길을 만들었지만, 승용차는 제힘으로 앞으로 가지 못 하고, 헛바퀴만 돌립니다.

도로공사 측은 고속도로로 가던 차들을 국도로 가는 방향으로 유도하기도 했지만,

"(어디로 가야 빨라요?) 네네 북양양 (나들목)으로 가시는 게 빠릅니다."

도로공사 안내와 달리 국도로 진입하는 곳에서도 끝 모를 정체는 이어졌습니다.

정부는 부랴부랴 대설 대처를 위한 비상대응 단계를 올려 대응 수위를 높였습니다.

강원 지역에만 천 명이 넘는 인원과 천 대에 가까운 차량을 동원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수십 센티미터 쌓인 눈을 모두 치우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눈더미에 파묻혀 혼자 낑낑대던 차들이 겨우 앞으로 나아갑니다.

3·1절 휴일을 맞아 부대에서 휴식을 즐기던 장병들까지 눈 치우기에 전격 투입된 겁니다.

연휴의 마지막 날, 고속도로를 이용하다 밤을 새운 시민들은 악몽의 밤을 보냈습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YTN은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YTN을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온라인 제보] www.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YTN 프로그램 개편 기념 특별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