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상담] 틱 장애 의심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할까요

[오은영 상담] 틱 장애 의심되는 우리 아이 어떻게 해야할까요

2021.02.26. 오후 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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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2월 26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오은영 소아청소년 정신과 박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다음 주면 벌써 3월입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초등학교 입학이 시작되는 시긴데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는 아이들도 있지만, 엄마 아빠와 떨어지기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새학기를 맞은 아이들과 예비학부모님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오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그럼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스튜디오에서 만나니 더 반갑습니다. 오은영 소아청소년 정신과 박사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오은영 소아청소년 정신과 박사(이하 오은영): 안녕하세요.

◇ 최형진: 집에서만 생활하다가 어린이집에
처음 가게 되면 엄마나 아빠랑 떨어지기 싫어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또는 학교 입구부터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새 학기마다 꼭 있는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 오은영: 우리가 어떤 걸 생각해봐야 하냐면, 인간은 언제나 환경에 적응하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변화가 생기면 변화에 적응해나가는 과정에서 내가 안전한가 안전하지 않은가를 생각해야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환경, 새로운 대상과 만날 때 좀 긴장도 하고 불안도 하는 게 맞기는 맞죠. 그런데 이게 개인마다, 아이들마다 다르니까 차이가 있는 겁니다. 그래서 새로운 환경에 선뜻 적응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조금 시간을 갖고 탐색을 하고 자기가 괜찮겠다고 했을 때 적응이 편한 아이가 있거든요. 이 개인 차가 있다고 볼 수 있죠. 결국 답은 변화에 따라 긴장하고 불안해하는 건 어쩌면 정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이렇게 엄마나 아빠와 떨어지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분리불안이나 이런 증세로 봐야합니까?

◆ 오은영: 네, 보통 분리불안 증세라고 하죠. 연령 기준으로는 만 5세 미만에서는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는 걸 정상적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이제 만 5세가 넘으면 아이들이 좀 떨어져서 부모가 아닌 제 3자와 편안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본적인 준비가 조금은 되어있다고 보기 때문에 만 5세가 넘어서도 분리불안 증세가 있어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을 때 분리불안 장애가 있다고 보는 거죠.

◇ 최형진: 어느 정도 적응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한 두 달이 지나도 여전히 가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있잖아요, 이럴 땐 부모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오은영: 아무리 개인 차가 있다 하더라도 보통 한 두 달이면, 일정한 나이 기준으로 봤을 때, 이 정도면 적응이 될 법하지 않나 하는 기간으로 보거든요. 그런데 이 때도 가기 싫어하면, 일단 억지로 보내는 게 능사가 아니고요. 이유를 찾아보셔야 해요. 의외로 엄마아빠와 떨어지기 힘들어하는 이유도 있지만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생활에 적응이 어려울 만한 이유가 아이한테 있을 수가 있어요. 언어가 늦는다던가 선생님의 설명 같은 걸 이해하는 게 어렵다던가, 너무 두려움이 많다던가, 또래하고 어울리는 데 어려움이 있거나 하면 원인을 찾아서 적응하는 과정이 편해지도록 아이를 도와줘야 해요. 그러니 아이가 어린이집에 안 가는 걸 꼭 고집 부리고 말을 안 듣는다고만 생각하시면 안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이유들이 특별히 없다면, 쉽게 말해 다른 발달 상의 어려움이 없다고 보는데, 집에선 너무 잘 지내는데 유난히 원에 가는 걸 힘들어한다 할 때는 적응하는 데 분리불안이 있다고 보는 게 맞겠죠.

◇ 최형진: 그래도 초등학교 가는 아이들은 유치원이나 어린이집도 좀 다녔고, 조금 괜찮지 않습니까?

◆ 오은영: 그렇죠. 대체로는 적응할 수 있을 거라고 보죠. 그런데 어떤 아이들은 공간이 바뀌면 새로운 공간에 들어가는 걸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특히 아이들이 다 들어가 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는 걸 굉장히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있거든요. 이런 걸 공간불안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공간불안이 있는 아이들의 경우, 아이가 먼저 들어가 있을 땐 나아요. 자기가 먼저 일찍 들어가 앉아 있고 다른 아이들이 들어오는 건 좀 편한데, 아이들이 안 간다고 하다보면 아무래도 실랑이를 하다 등교시간이 늦어질 수 있거든요. 그럼 선생님과 다른 아이들이 다 앉아있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는 걸 굉장히 힘들어 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제가 이런 예를 말씀드리는 것은 이유가 굉장히 다양할 수가 있다는 겁니다. 어쩌면 부모들은 우리 아이를 아주 잘 압니다. 너무 사랑하고 하루종일 같이 지내다 보니까 데이터를 많이 알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내 아이를 너무 잘 안다고 자부하는 경향이 있죠. 그러다보면 아이의 다양한 여러 문제들을 내 입장에서 일찍 결정을 내려버리고 다음 단계로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거든요. 사실은 아이들이 다양한 원인으로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이런 예를 드리는 겁니다.

◇ 최형진: 듣다 보니까 제가 어렸을 때, 문 열고 들어가는 걸 조금 두려워했었거든요. 지금은 일부러 늦게 가서 사람들 모여 있을 때 들어가요. 성격이 이렇게 변할 수가 있습니까?

◆ 오은영: 그럼요. 인간은 천번만번을 변합니다. 인간은 타고난 것과 길러지는 것의 합입니다. 타고난 것은 생물학적 특성, 기질적 특성이라고도 보는데요. 이런 것들이 사람을 100% 결정 짓지 않습니다. 그리고 타고난 특성들은 좋고 나쁘고가 사실 없고요. 아이의 특성을 잘 알아차려서 아이에게 맞게, 그리고 이 아이가 지나치게 힘들고 불편하지 않도록 부모가 잘 파악해서 아이를 지도하는 게 필요하죠.

◇ 최형진: 유치원이나 어린이집과 학교는 또 생활환경이 다릅니다. 아이들 첫 등교 전에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요?

◆ 오은영: 적응하는 데 연습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어요. 집에서 학교 가는 길도 좀 연습시키시고요. 그럼 옆에 건물들, 길 이런 게 익숙하면 사람이 한결 마음이 편하거든요. 그리고 학교 건물도 눈으로 여러 번 보고, 화장실도 어디 있는지 기웃기웃 복도도 보고, 때에 따라서는 담임 선생님이나 학교 선생님들 얼굴을 미리 보고 가면 아이들이 편안한 경우가 많습니다.

◇ 최형진: 미리 환경을 익숙하게 만들어주는 거군요.

◆ 오은영: 그래서 제가 웃으면서 쥐구멍 드나들 듯이 자주 드나들어보세요, 이렇게 표현을 드리는데요. 이런 연습을 통해, 익숙해져 가는 과정을 통해 불안과 긴장감을 맞춰 나갈 수 있습니다.

◇ 최형진: 길 가면서 놀이 같은 거 해주는 것도 좋습니까?

◆ 오은영: 나쁘지는 않은데요. 아이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건 아이들에게 언제나 좋은데요. 등굣길에 너무 재미있으면, 나중에 학교 가다가 그거 놀자고 할 수도 있으니까요. 아이들 등교하다가 10분 거리인데, 40분 지나도 안 온다고 그래서 깜짝 놀라서 따라가보면 동생들이 문방구 앞에서 하는 게임도 구경하고, 웅덩이 있으면 또 발로 밟고 하늘 한번 보고 이런 아이들도 있거든요. 그래서 아이들은 참 다양한 모습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유난히 내성적인 아이들도 있잖아요. 이럴 땐 부모 입장에선 학교 가서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내성적인 아이들, 학교에 잘 적응하기 위해 집에서 어떤 활동을 함께 해줄 수 있을까요?

◆ 오은영: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미리 연습시켜주시는 게 필요하고요. 내성적인 아이들이라고 해서 적응을 못하는 건 아닙니다. 내성적인 아이들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인 정신적인 에너지를 본인이 보유하고 있을 때 편안한 아이예요. 예를 들자면, 어떤 사람은 사람들을 만나고 와야 스트레스가 풀리고 콧바람을 쐬어야지만 편안한 반면, 사람이 싫은 건 아닌데 딱히 몸이 약한 건 아니지만 바깥 활동을 하고 집에 오면 기가 빨리는 사람들이 있어요. 지치는 사람들이요. 외향 내향이라는 건 그런 뜻이거든요. 내향적인 아이들이 꼭 적응을 못하는 건 아닌데요. 시간이 필요하고, 이런 아이들이 사람하고 친해지면 또 깊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걱정할 건 없는데요. 제가 한 가지 꼭 부탁드리고 싶은 건, 초등학교 가서 학교생활을 잘하라는 의미에서 많은 어른들이 “너 이제 학교 가서 잘못 생활하면 선생님한테 혼나” 또는 “너 이러면 선생님이 이놈한다” 이러면, 아이들이 학교를 무서운 곳이라고 생각하고 조금만 실수해도 담임 선생님에게 혼날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그래서 언제나 의도는 좋지만 아이들을 지도하고 문제행동들을 고쳐줄 때 아이를 무섭게 하거나 겁을 주는 것으로 아이들을 지도하겠다는 건 버리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부터는 “너가 편안하게 지내면 선생님이 많이 도와주실 거야” 또 “실수해도 괜찮아, 선생님이 다시 가르쳐줄 거야. 우리는 몰라서 배우는 거야. 틀리면서 배우는 거야” 이렇게 말씀해주시면 좋겠습니다.

◇ 최형진: 청취자 분의 고민인데요. 18개월 된 아이입니다. 우리 아이는 엄마를 찾지 않아요. 어린이집이나 시댁에 가서도 엄마 없이 안 찾고 잘 노는데, 정상인가요, 라고 하셨네요.

◆ 오은영: 아이가 어릴 때는, 부모도 연습을 하고 부모가 되는 게 아닌데요. 특히 엄마들은 기본적인 본능 상 이 아이가 내 뱃속에서 나왔단 말이에요, 그러니 이 아이가 나를 가장 좋아하고 나를 가장 반가워하고 힘들 때 나한테 안정감을 찾길 본능적으로 원하는 일이 참 많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다른 사람을 좀 더 반가워한다던가, 엄마가 없을 때 다른 사람하고 잘 지내다 오면 왠지 섭섭해요. 우는 게 좋은 건 아니지만, 또 울었다고 하면 엄마를 찾았다고 하면 왠지 뿌듯함을 느낄 수 있거든요. 아이가 애착이 안정이 되면요. 이 안정된 애착을 기본으로 다른 사람에게도 확장이 돼서 다른 사람과도 잘 지냅니다. 그러면 이 아이가 할머니와 있거나 어린이집에 가서 엄마를 보자마자 무슨 강도 만난 것처럼 쫓아 나와서 엄마에게 안기고 “엄마 우리 빨리 가자” 이러면 사실 이 아이가 낮 동안 어떻게 지내는지 무지하게 걱정되거든요. 그러니 엄마와 떨어져서 지낼 때 편안하게 즐겁다면 이 아이는 애착이 굉장히 안정된 아이고, 결국 1차 애착대상자가 엄마라면 엄마와 아주 편안하게 신뢰와 믿음의 관계를 가지고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런데 엄마와 다시 만났을 때 뉘집 개가 지나가나 이런 식으로 본 척 만 척 한다면 이건 엄마와의 애착을 잘 검토해볼 필요가 있어요. 그러나 만났을 때 또 반가워하며 잘 지낸다면 이 아이는 애착이 안정된 아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다른 상담입니다. 저희 아이는 낯을 가리지도 않고, 누군가의 관심과 칭찬을 엄청 즐기는 아이인데요. 이상하게 유치원 앞에 나와 발표하거나 친구 앞에서 율동을 하는 상황이 오면, 절대 안합니다. 이유를 물어보면 창피해서라고 하는 건지, 절대 우리 아이는 창피해할 아이는 아니거든요. 틀릴까봐 그런 건지, 완벽주의 기질이 있는 건지 이럴 경우 억지로 시킬 필요는 없겠죠?

◆ 오은영: 이 어머니는 질문 안에 답이 다 들어있어요. 잘 알고 계시는 건데요. 아이마다 여러 양상, 부분의 합이지 않습니까. 여러 특징을 갖고 있는 게 인간인데요. 이 아이는 잘하고 싶어 하는 아이고, 또 그걸 통해 인정 받고 싶은 아이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잘하고 싶은 아이는 100을 기준으로 한다면 120으로 해내요. 아주 잘해내기도 하는데요. 어떤 건 난이도가 훨씬 쉬워도 잘 못할 것 같거나 해본 적이 없거나 예전에 한번 했는데 실수한 걸로 누가 웃었다 그러면 그것은 쉬움에도 불과하고, 100만큼 잘 못해낼 바에야 그래서 창피할 바에야 안하는 게 낫겠다 생각해요. 20도, 60도, 80도 없고요. 100이 아니면 0입니다. 그래서 어떤 것들은 엄청 몰두해서 완성도를 높이는 반면, 어떤 것들은 안 하려고 하기도 해요. 이 시점에서 자존감, 자신감 이런 단어를 많이 쓰잖아요. 그런데 자신감이라는 건 본인이 갖고 있는 어떠한 능력, 나이에 따른 능력에 비해 과제의 난이도에 따라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하는 개념이거든요. 사람이 어떻게 모든 걸 다 잘합니까. 불완전한 게 인간인데요. 그러니 이 아이는 율동 같은 것에 썩 자신이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 시선을 받으며 율동을 했을 때 잘 못해낼 바에야, 창피할 바에야 안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물론 억지로 시킬 필요는 없고요. 그러나 아이에게 늘 방향은 알려주셔야 합니다. “이것은 잘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가 참여해야 하는 거니까, 그냥 재미있게 해봐.”라든가. 이런 게 아이한테 말해줘야 하는 방향인 거고요. 또 아이가 정말 싫어하면 참여는 시켜야하기 때문에 “그럼 너가 친구들을 찍어줘. 아님 응원해줘.”이렇게 그 시간에 참여하게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절대 하지 말아야 되는 게 있어요. “왜 바보처럼 그래.” 이런 말 하시면 안 될 것 같고요. 또 어떤 어머니들은 용기를 주시겠다고 “아니야, 넌 잘 할 수 있어.” 이러거든요. 그럼 아이는 마음 속으로 ‘그건 엄마생각이고, 난 이건 잘 못할 것 같은데.’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해요. 그래서 우리가 살면서 뭘 그렇게 잘할 필요가 있습니까. 그냥 하면 되지요. 저는 아이들 키우면서 이 ‘잘’이라는 것을 빼면 좋겠습니다. “그냥 해봐. 즐겁고 좋은 추억이 될 거야.” 이 정도로 얘기해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상담을 듣다보니 어머니도 완벽주의 기질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어머니를 닮은 것 아니겠습니까?

◆ 오은영: 그럼요. 자식이 부모를 다 닮습니다. 물론 똑같지 않아도 닮는데요. 이 닮은 것을 잘 파악하고 알아차리고 지도하면 장점이 됩니다.

◇ 최형진: 다른 상담입니다. 21개월 된 아이입니다. 평소에는 문제가 없는데 잘못을 해서 “하지마, 이러면 안 되는 거야.” 등으로 혼을 내면, 자기 얼굴을 손으로 때리는 행동을 합니다. 가족들 중 아무도 그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없는데요. 왜 그러는 걸까요?

◆ 오은영: 좀 당황하실 것 같아요. 안돼, 하지마 같은 게 훈육에 들어가거든요. 훈육이라는 건 인간이 다른 사람과 평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서로 꼭 지켜야하는 것들을 가르치는 겁니다. 인간이 절대 넘어가지 말아야 하는 경계, 선, 인간의 도리, 선악, 잘 하는 것과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가르치는 게 훈육인데요. 훈육은 만 나이로 36개월 이후부터 하라고 합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36개월이 넘어야지만 언어를 알아듣고 앞뒤 맥락에 맞게 간단한 원인 결과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 중요한 건 36개월이 넘어야 아이가 우리 엄마가 눈 앞에 없어도 어디에 있어, 집에도 있고 회사에도 있어, 이걸 이해하는 게 만 24개월이 넘어야 합니다. 36개월이 넘어야 우리 엄마가 눈에 안 보여도 집 어딘가에 있는데, 거기에 더해서 우리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지 않아도 언제나 마음 속에 있어, 우리 엄마는 언제나 나를 사랑해, 그 사랑의 마음은 내 마음과 엄마의 마음에 심상으로 간직되어 있어, 이것이 발달하는 시작이 되는 나이가 36개월이거든요. 우리가 훈육할 때 약간의 목소리와 얼굴의 변조가 일어나거든요. 약간의 변조도 36개월이 넘어야 ‘그래도 우리 엄마는 날 사랑해’가 가능하거든요. 21개월 아이는 위험하면 치우고 하지 말라는 말은 한번 정도 하면 되는데, 너무나 엄하게 한다면 아이가 자신을 공격하는 거라고 느껴요. 왜냐하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목소리가 너무 무서우면, 아이들은 귀와 눈으로 보고 듣는데 이를 위협적이고 공격적인 자극이라고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럼 무서우니까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반응들이 일어나는 겁니다. 보호하는 반응들 중 대표적인 게 공격하거나 도망가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어떤 아이들은 무서울 때 남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때리기도 할퀴기도 하고요. 그런데 이 아이는 유순한 것 같아요. 자기를 때리니까요. 그러니 이건 난폭하고 공격적인 게 아니고, 엄마의 목소리와 얼굴의 표정에서 무서움을 느껴서 자기를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고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21개월 나이는 당연하고요. 24개월 미만의 아이들은 위험하거나 해로운 건 빼야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들은, 아이들이 요구하는 것들이 대부분 성장발달에 필요한 요구들, 신호들, 생리적인 욕구들이에요. 그래서 들어줘도 괜찮습니다.

◇ 최형진: 마지막 상담입니다. 두 분의 자녀들이 틱으로 의심된다고 합니다. 혹시 틱이 의심되면 아이일 때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물어보셨습니다.

◆ 오은영: 틱 증상은 부모님들이 굉장히 많이 걱정하세요. 눈에 보이니깐요. 틱은 만 6세~15세의 학동기 연령 24%에서 일시적 틱을 포함해서 굉장히 많이 나타나는 양상입니다. 그래서 일시적 틱은 많이 보이기도 하는데요. 틱은 우리 뇌 안에서 도파민이라고 하는 신경전달 물질이 활성화되어 있는 상태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도파민이 활성화되어 있는 상태는 위기나 위험 상황, 거기에 대해 우리가 대처할 때, 예컨대 운전 중에 폭설이 쏟아지면 도파민이 확 오른단 말이에요. 또 일본과 축구를 해서 응원하며 흥분하고 즐거울 때도 올라갑니다. 그런데 우리가 골을 내주게 생겨서 속이 상해 소리를 지를 때도, 게임에 몰두할 때도 도파민이 올라갑니다. 그렇다면 도파민이 과도하게 활성화되어 있는 상태는 아이가 외부 자극에 의한 스트레스 반응이 높을 가능성이 있고, 위기나 위험으로 인지되는 상황이 많다는 거죠. 그럼 아이가 불안하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거죠. 그래서 틱 현상, 증상 자체가 중요하다기 보다는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현재 정서 상태가 어떤지를 잘 살펴보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증상이 너무 심해서 불편하면 저 같은 전문의를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오은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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