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의심 받던 택배 트럭 속 '경태', 명예 택배기사 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동물 학대를 의심받다 뒤늦게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되며 많은 응원을 받았던 택배기사의 반려견 경태가 명예 택배기사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 강동구에서 CJ대한통운 택배기사로 근무 중인 A 씨는 전날(18일) 밤 온라인상에 "반려견과 함께하는 택배기사가 또 들렀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안녕하세요. 경태 아버지입니다. 본사 측에서 경태에게 선물을 보내 주셨다. 혼자 보기에는 너무 귀엽고 재미있어서 감사한 분들께 경태 모습을 공유해 드리고자 또 이렇게 들렀다"며 경태의 근황을 전했다.

A 씨는 명예 택배기사라는 명칭이 적혀 있는 옷을 입고 있는 경태 사진 여러 장과 경태 얼굴이 새겨진 강아지용 케이크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사진 속에는 행복한 경태의 활짝 웃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A 씨는 '택배 기사가 반려견을 택배 차량 짐칸에 홀로 두고 방치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 때문에 한바탕 곤욕을 치렀다. 이 글을 작성한 누리꾼은 "강아지가 짐칸에서 벌벌 떨고 있고, 상태도 꼬질꼬질하다. 오지랖인 거 알지만 주변 위험이 많은 곳에 강아지를 혼자 두는 건 방치"라고 지적했다.

이에 온라인상에서는 비판이 거세졌고, A 씨는 해명 글을 올렸다.

ⓒ온라인 커뮤니티

해명 글에서 A 씨는 "지난 2013년 겨우 숨만 붙어있는 채 발견한 경태를 겨우 살렸다"며 "뼛조각 때문에 수술도 몇 차례 진행했고, 심상사상충 말기 상태로 정말 지금 당장 죽어도 이상하지 않을 그런 아이였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이어 "경태는 제가 없는 공간에서는 24시간이든 48시간이든 아무것도 먹지도 않고, 짖고 울기만 한다"며 "그러다 찾은 길이 경태를 데리고 다니는 방법이었다. 늘 탑차 조수석에 두다가 제가 안 보이면 불안해해서 짐칸에 두게 됐다"고 했다.

당시 A 씨의 해명 글에 누리꾼들은 그를 향한 진심 어린 응원을 보냈고 경태의 앞날을 응원했다.

이날 근황 글에서 A 씨는 "저의 이전 글(해명 글)은 걱정스러운 상황이 발생하여 고심 끝에 삭제했다"며 "남겨주신 한 분 한 분의 응원 메시지는 빠짐없이 소장 중"이라고 전했다.

경태의 근황에 누리꾼들은 "경태 얼굴만 봐도 너무 행복해 보인다", "대한통운 일할 줄 아네요", "경태랑 기사님 모두 따스운 한 해 되세요" 등의 따뜻한 메시지를 전했다.

YTN PLUS 이은비 기자
(eunbi@ytnplus.co.kr)